위로해주려는데 왜 자꾸 웃음이 나올까 - 남의 불행에 느끼는 은밀한 기쁨 샤덴프로이데
티파니 와트 스미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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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해주려는데
#왜자꾸웃음이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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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책을 읽다가 자꾸 앞으로 돌아가고, 다시 읽고 고개 끄덕이며 다시 읽던 자리고 돌아오곤 했어요. 내가 읽고 읽는 내용이 내가 생각하는 내용이 맞는 건가에 대한 확신이 드는 데 시간이 펼요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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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덴프로이덴
용어조차 생소한 단어. .저자는 그걸 걸 예상이라도 한듯 예를 들어주며 단어가 가진 본질의 의미를 얘기합니다. 책에는 나와있지 않으나 한국어로 설명하자면..
#사촌이땅을사면배가아프다 라고 할까요.
이 책에서 다루는 <샤데프로이덴>은 더 넓고 더 깊은 내용이지만 일단은 이 정도의 감정이구나로 이해하면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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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인간의 가장 밑바닥의 감정, 또는 들키고 싶지 않은 감정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책을 읽는 동안 누군가에게 털어 놓지 못한 '나의감정'을 마주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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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 하지만 자기 자신에게조차 인정하기 어려운 감정이 있다. 짜증날 정도로 잘나가는 친구들과 친척들의 나쁜 소식을 듣자마자 체기가 쑥 내려가듯 후련해지는 기분. 나도 모르게 터져나오는 이런 당혹스러운 기쁨과 ㅏ함께 수치심이 찾아든다. 그리고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이렇게 몰인정한 내가 끔찍한 인간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 때문만은 아니다. 그 보다는, 내 기분 좋자고 남의 불행을 덥석 무는 나의 시기심과 열등감이 들통안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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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5. 사실 정말로 우리 시대에 샤덴프로이데를 과거보다 더 많이 경험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더 노골적으로 변한 것은 확실한 듯하다. 예전에는 은밀히 숨기거나 정수기 근처에 모여 잠깐 웃음을 흘리며 주고받았던 감정이 지금은 디지털 세상에서 '좋아요'나 '공유하기'를 통해 영원히 박제되기 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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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은 쉽지만 쉽게 읽히는 에세이 같은 책은 아닌 것 같아요, 그도 그럴 것이 나도 모르는 내 감정을 작가한테 꼭 들킨 것만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내가 남한테 들키지 않고 나만 들여다 보고 싶은 내 감정을 수면으로 끌어 올리는 기분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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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6. 자신의 실패를 재조명하고 성공의 일부로 예찬하는 분위기는 그 연속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낮추면서도 너무 굴욕적이지는 않은 실패담을 나눈다. 그런 이야기들은 엄청난 감동을 안겨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J.K.롤링은 "내가 아는 사람 중 최악의 실패자"(미혼모, 실업자. 파산자)가 되고 나서야 진정으로 원하는 일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말헀다. 어쩌면 우리가 인터녰에 떠도는 실수 영상들을 즐기는 이유는 예기치 못한 놀라움고 반전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실패가 도움이 된다는 이런 본능적인 생각 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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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7 인간은 재미있게도 자기 인식 능려이 상당히 부족하다. 우리는 외집단에게 샤덴프로이데를 느끼면서 그들의 샤덴프로이데를 탓하기도 한다. 샤덴프로이데를 하나의결점,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쉽게 동요한다는 증거, 진정한 힘이 없어 남의 실패에 키릴거리는 것밖에 할 수 없는 약자를 위한 유일한 보상으로 보는 습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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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히는 에세이는 아니에요.그리고 이 책에서 줄곧 얘기하는 <샤덴프로이데>라는 단어를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다만, 내가 들키고 싶지 않았던 내면의 밑바닥 감정을, 책을 읽으면서 이해할 수 있는 있을 것 같아요. 정말 재미있다고 할 수는 없으나 읽지 않는 것보단 읽어보는 것이 더 낮지 않나라는 생각은 해봅니다. 정말 친한 절친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감정, 누구에게나 그런 숨기고 싶은 감정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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