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왜 잔인해지는가 - 타인을 대상화하는 인간
존 M. 렉터 지음, 양미래 옮김 / 교유서가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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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즈 #도서협찬 #교유서가 #교유당 


“타인을 대상화한다는 것은 

타인을 총체적인 존재로 바라보지 못하고 

그보다 못한 존재로 오해하는 것이다.” 


인간은 왜 잔인해지는가

: 타인을 대상화하는 인간 



영웅의 이야기를 좋아해서 역사를 좋아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거나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강한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역사를 조금씩 더 공부해보니 그 모든 이야기는 폭력과 잔혹함으로 변색되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이니깐 어쩔 수 없다고 마음을 달래기도 하지만, 결국 인간의 역사가 폭력의 역사 같아서 절망스러웠고 무서움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의 잔혹함은 그저 아우슈비츠에서 절정을 맞이한 것이 아니라 지금도 경제 위기, 기후 위기, 코로나, 혐오 정치 등의 현상을 통해 더 끔찍하게 재현되고 재생되는 것 같습니다. <인간은 왜 잔인해지는가>에서는 이런 잔혹함이 “대상화” 때문에 일어났다고 말합니다. 그 대상화는 인간을 인간으로 보지 않고 물건 취급을 하면서 오해, 편견으로 쉽게 정리한 채로 대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대상화의 정반대에는 마르틴 부버가 말한 “참된 관계”가 있습니다. 마르틴 부버의 <나와 너>에서는 참된 관계는 상대를 물건 취급하면서 “그것”으로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상대를 “너”라는 인격체로 대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인간을 물건 취급하는 것이 아닌 인간 그 자체로 귀하게 보는 것, 그 제안을 이 책은 이어받습니다. 


결국 인간은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관계를 쌓고 대할 때 인간성을 유지하고 지킬 수 있지만, 쉽게 사람들을 정의하고 구분하면서 효용 가치를 따지게 된다면 잔혹성은 언제든지 재현될 것이라는 것이 이 책의 경고입니다. 


우리가 서로를 “너”라는 한 인간이자 인격체로 바라보며 모험하고 사랑하는 것이 혐오 표현이 정당화되고 어쩔 수 없다고 당당해하는 이들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요. 


인간은 잔혹할 수도 

사랑할 수도 있다고 

책은 갈림길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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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페이버릿 앨리스 - 전 세계 61가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초판본을 찾아서
앨리스설탕 지음 / 난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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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에 대한 가장 덕후적이고 전문적인 자료! ㅎㅎ
거기에 귀엽기까지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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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집을 갖추다 - 리빙 인문학, 나만의 작은 문명
김지수 지음 / 싱긋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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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집을 갖추다
: 리빙 인문학, 나만의 작은 문명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은
여러 맥락에서 다시 읽히는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방” 또는 공간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항상 존재했고 시대가 바뀌면서 더 드러나는 것 같네요.

요즘에는 코로나 때문에 자기만의 “방” 또는 가구는 큰 관심을 받게 되었고 이는 “오늘의집” 같은 어플의 확장과 이어집니다. 집을 사기는 어렵지만 나만의 테이블과 조명은 둘 수 있는 것이니깐요 🤷🏻‍♂️🪑

요즘 사람들의 관심을 건드리는 책, <가구, 집을 갖추다>는 여러 종류의 가구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의 공간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이케아의 인기 이유부터 소로의 오두막 이야기까지 연결합니다.

그러면서 결국 우리가 일상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떤 방식, 크기이든 “집”과 가구로 이루어진다고 말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오늘의집에서 뭔가를 사서 집 또는 작은 테이블을 꾸며보고 싶다는 생각을 사면서 “일상력”을 고민하게 됩니다.

미드 센추리 모던 스타일부터 이케아까지 다양한 브랜드 이야기도 담겨 있어서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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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사피엔스 - 또 하나의 현실, 두 개의 삶, 디지털 대항해시대의 인류
김대식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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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새로운 분야를 워낙 좋아해서(?)
꽤 많은 강연, 책으로 메타버스를 조금은
이해보려고 했었습니다.
지금은 조금 포기한 상태이지만(ㅋㅋ)
이번 책은 “뇌과학자”의 관점이라 흥미롭게
읽기 시작했습니다.


🤷🏻‍♂️
우선, 메타버스에 대한 책은 대부분 좀 두껍고 읽기 어려운 표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읽기 어렵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강연을 기반으로 한 책이라 정말 가독성이 좋았습니다. 천천히 읽어도 1시간이면 다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고 단어, 표현이 쉽게 해설되는 것도 또 다른 장점입니다. 그러니 긴장하지 않고 시작하셔서도 됩니다. 혹시 읽어도 이해가 어려우시다면(!) 걱정말고 동아시아 유튜브 채널 들어가시면 강연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흐


🧠
뇌과학자가 말하는 “메타버스”여서 역시나 우리의 인식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저자는 우리의 인식이 이미 얼마나 해석된 아웃풋 같은지를 말합니다. 우린 이미 현실을 그대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해석하면서 현실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런 관점에서 메타버스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은 시간이 지나면서 해소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
결국 메타버스에서 인간은 완벽한 현실감은 아니더라도 도구로서 확장된 인식을 누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이죠(오). 이 부분에서 다른 메타버스 논의와 조금 다른 것 같았습니다(역시 뇌과학). 결국 메타버스가 여러 가지 한계로 완전한 “현실”이 되지 않더라도 결국에는 도구로서 인간 인식, 기술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이 책의 포인트입니다.

🤖
메타버스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우리가 느낄 궁금증을 해소시켜주는 이번 책은 메타버스에 대한 가장 친절한 안내서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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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비트윈 : 경계 위에 선 자
토스카 리 지음, 조영학 옮김 / 허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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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계 위에 선 자  🚷

토스카 리 저 / 허블 출판사 


“이 책의 출간 시기 때문에 사실 걱정도 많았답니다. 진짜 팬데믹을 살고 있는데 누가 팬데믹 소설을 읽고 싶겠어?… 내 디스포티아 이야기들이 다른 디스포티아 소설과 어떻게 다른가 하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예, 대답은 간단합니다. 사실 그건 장르를 초월해 제 이야기 모두에 적용할 수 있죠. 이야기는 희망으로 끝이 나야 합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비록 짧은 시간이나마 다른 사람의 삶을 살기 위해서입니다. 안전한 독서를 하면서도 위험을 경험하고 그로써 즐거움과 영감을 얻기 위해서죠.”

서문


프라이온 : 단백질 접힘에 오류를 야기해,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의 두뇌와 신경조직을 점진적으로 파괴하는 감염체. 인류에게 치명적이다. 


🏷


분명  코로나 전에 출간된 디스토피아 소설인데(!) 

팬데믹이 주제여서  팩션 느낌이 들었다. 

팬데믹과 사이비 종교의 이야기는 분명 거리감이 느껴지면서 장르물로 읽혀야 하는데 코로나 가운데 우리가 마주한 상황에선 너무 “현실적”이 되어버렸다. 


극단적 모습을 한 종교부터의 도피를 감행하는 이야기는 

보통 주인공(윈터)의 성공적인 탈출로 해피 엔딩을 그리거나 사이비 종교로부터의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라인 비트윈>에선 잘 연결되지 않는 또 다른 위협이 윈터에게 닥친다. 그렇게 두 위협 사이에서 윈터는 “경계 위에 선 자”가 되어서 생존을 작당하고 그 가운데서 인간성을 유지하려고 발버둥친다. 


다행히 안도할 수 있는 것은 작가가 그려내는 이야기 안에는 “낙관” 내지 “희망”이 유지된다는 점에 있다. 디스토피아 소설인데 희망적으로 읽을 수 있어서 밤에 충분히 읽거나 아침에 읽어도 인상을 찌쁘리지는 않아도 된다. 


-


소설이 픽션 즉, 허구로 느껴져야 우린 안도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소설만큼은

우리 현실과 소설의 경계가 너무 흐릿해서 

자칫 살아있는 공포로도 다가온다. 


코로나라는 실제 위험과 사람들의 공포에 찬 목소리가 언론, 종교 등을 통해 여과 없이 드러내는 요즘, 제발 이 모든 것이 차라리 소설이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 픽션인데 팩션 같으면서 희망이 남아있는 디스토피아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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