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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땅을 찾아서 ㅣ 우리문고 20
스콧 오델 지음, 정미영 옮김 / 우리교육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 : 황금의 땅을 찾아서
지은이 : 스콧 오델
출판사 : 우리교육
[황금의 땅을 찾아서]. 청소년 문고다~!! 하고 생각한 순간 표지를 보니 '뉴베리 아너상' 수상 작품이다. 이런 감격이... 스콧 오델이라는 저자가 생소하긴 하지만 오히려 더 기쁘다.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작가이니 앞으로 읽어야 할 좋은 책이 더 많아질테니까 말이다. 스콧 오델은 알고 보니 대단한 사람이다.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수상했고, 저서인 [푸른 돌고래섬]은 뉴베리 위너상을, [황금의 땅을 찾아서]와 함께 [라몬의 바다]와 [달빛 노래]로는 세번이나 뉴베리 아너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어린이나 청소년을 위해 좋은 책을 쓴다는 사실이 이 상들로 이미 증명이 된 셈이니 무조건 믿고 읽어 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인 에스테반 데 산도발은 열일곱살로 황제의 황금을 훔친 혐의로 감옥에 갖혀 있다. 자신도 훔친 혐의를 인정하여 유죄가 확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몇 년형을 선고 받을 것인가를 놓고 재판을 받고 있다. 자신을 담당하는 간수나 주변 사람들은 주인공이 훔친 황금을 조금이라도 얻어 내기 위해 물신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지만, 주인공은 그들이 조금이라도 황금을 얻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자신도 그 황금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의 나이로 치자면 중학교 2학년쯤 되는 열다섯의 주인공은 어른들과 함께 탐험하며 이미 나와 있는 지도를 베끼면서 지도 제작자의 꿈을 키우는 중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지도를 베끼고 보완하는 일만 할 것이 아니라 미지의 세계를 직접 보고 지도를 제작해서 명성을 얻으라는 이야기를 믿고, 자신의 꿈을 위해 물직적인 부에 눈이 먼 어른들을 따라 황금의 땅을 찾아 나선다. 온갖 고생을 하며 죽을 고비를 넘기고 드디어 황금을 찾아 내는데 성공하지만, 점점 황금에 집착하는 어른에게 동화되어 간다. 끝까지 남았던 4명 중 키우던 개에게 물려 대장이 죽고, 지도 제작을 도와 주던 지아는 주인공이 점점 황금만을 쫓던 대장과 같아진다는 말을 남기고 고향으로 돌아 가고, 주인공이 황금에 눈이 멀지 않도록 하려고 끝까지 곁을 지키는 신부님도 병으로 죽게 된다. 홀로 남게 되자 주인공은 자신이 황금에 눈이 멀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도 찾을 수 없는 곳에 어렵게 얻은 황금을 버리게 된다.
어떤 과정으로 지도 제작자가 되고 싶었는지, 어린 나에게 탐험가들과 함께 여행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을 나와 있진 않지만, 주인공이 지도 제작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고 보기 좋았다. 황금을 찾아 여행을 하면서도 황금보다는 주변 환경을 더 눈여겨 보고, 지도를 꼼꼼히 제작하는 모습에 꿈을 쫓는 순수한 청소년의 모습이 느껴졌다. 황금이 가까워질수록 포악해지고 주변 사람들을 믿지 못하는 어른처럼 점점 변해가는 주인공을 보면서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함께 한 사람들이 하나 둘 죽고, 남아 있는 사람들마저 믿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린 대장을 보면서 주인공도 서서히 물들어 간다. 청소년은 이렇게 주위 어른들을 보고 들으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본받게 되는 것이다.
재판을 받는 사이사이에 감옥에서 일기를 쓰는 형식을 빌어 현재의 감옥 생활과 과거의 황금의 땅을 찾아서 떠난 이야기를 번갈아 가면서 서술하고 있어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고 2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주변을 살펴 보면 자신의 감정을 건트롤하지 못하는 어른들도 많고, 자신이 하는 말이 나쁜 말인지도 모르고 그냥 내뱉는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물질적인 것만을 추구해 가는 어른들이 많아짐에 따라 옳고 그름을 확실히 분간하지 못하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여과없이 나쁜 점들을 받아 들이게 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더욱 삭막해지지 않도록 어른들이 많은 노력을 해야 하겠다. 청소년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이 책을 많이 읽고 교훈을 얻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