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베스트셀러 미니북 10
나쓰메 소세키 지음, 한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도련님

지은이 : 나쓰메 소세키

출판사 : 소담출판사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성장소설이나 청소년 소설에 관심을 갖게 되고, 책을 즐겨 읽다 보니 고전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서점에서 책을 고르다 발견한 작고 귀여운 책. 소담 베스트셀러 미니북. 마음에 쏘~옥 들어 '시리즈를 모아야지' 하고 결심을 했다. 소담 미니북 중 가장 먼저 나의 마음에 들어 온 책은 지인이 선물 해 준 일본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 이다. 어린 시절 제목을 한, 두번 들어 본 적은 있었으나 이 책을 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제서야 이 책을 읽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지만 이제라도 만나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가...

 

 이 책의 작가인 나쓰메 소세키는 유명을 달리한 지 100년에서 1년이 모자라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글을 쓰고 돌아가신 분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니 책이 아니고서는 감히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새삼스레 감동이 밀려 온다.

 

 이 책 [도련님]은 일인칭 시점으로 주인공의 이름도 알려 주지 않는다. 시종 일관 도련님이다. 그래서인지 감정이입이 더 잘 되는 듯하다. 글을 읽어 가다 보면 내가 도련님이고, 도련님이 바로 나다.

 

 도련님은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고 '기요' 라는 할멈의 손에 자란다.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6년째가 되자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의가 좋지 않았던 형과는 자연스레 연을 끓게 된다. 우연히 중학교 선생님이 될 기회가 오고 자신이 살았던 도쿄를 떠나 섬마을로 가게 되는데 섬마을 사람들이라 하여 속으로 없신 여기는 마음이 있었으나 도리어 자신이 학생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선생님들에게 이용을 당할 위기에 놓이지만 우리의 도련님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비록 몰락했고 능력도 없지만 한 때는 잘나가는 집안의 도련님이기도 했고,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소신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 좋은편, 나쁜편 내지는 착한 놈, 나쁜 놈으로 편을 나누어 생각하듯 도련님은 속으로 자신의 편, 즉 올바르고  정직한 사람을 추려내어 사귀게 된다. 결과적으로는 학교에서 쫓겨나는 꼴이 되었지만 끝까지 정의를 위해 싸웠다는 뿌듯함과 긍지를 마음속 깊이 갖고 있는 것 같다.

 

 뭍으로 나와 자신을 길러주고, 오로지 도련님이 잘 되기를 바라는 하녀 '기요'와 1 년쯤 같이 살다가 '기요'의 죽음으로 인해 둘 만의 동거 생활을 막을 내리게 된다. 세상에 피붙이 하나 없이 살면서 기요의 죽음으로 어쩌면 도련님은 그 동안 자신의 정신적 지주를 잃었는지도 모른다. 기요는 도련님에게 아버지요, 어머니요, 친구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이 소설이 씌여진지 100여년이 지난 지금 읽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게 신기하다. 그 때의 사회상이나 현재의 사회상이 비슷하고, 사람들이 고민하는게 비슷하다는 말이겠지.. 일본인들은 이 책의 저자인 나쓰메 소세키를 '일본의 대문호', '일본의 세익스피어' 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 명성에 걸맞는 책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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