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심리학 - 오래된 습관 슬럼프와 이별하는 법
한기연 지음 / 팜파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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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슬럼프 심리학/ 한기연/ 팜파스/ p.280

 

 

 길지는 않지만 앞만 보고 달려 온 나의 인생에 휴식을 주는 시간을 갖고 있다. 뭐 거창하게 말하면 그렇다는 거고, 일을 쉬고 놀고 있는 백수라는 말이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나에게 슬럼프라는 것이 감히 쳐들어 올 줄은 몰랐으나 한번 내 마음에 들이고 보니 너무 거대한 몸집에 몸 둘바를 몰라 엎어진 김에 쉬어 가자는 생각으로 모든 것에 손을 놓아 버리고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파아란 표지에 [슬럼프 심리학]. 훌훌 털고 일어나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던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쯤 이 책이 나에게로 왔다. 나는 과연 무엇을 기대하며 이 책을 집어 들었을까? 나조차 모르는 마음 속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진실한 내 마음을 알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오해와 환상을 섞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고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부분은 ’나 자신’이다. 」

 

 나에게는 절대 접근할 것 같지도 않았던 슬럼프는 남녀노소를 막논하고 누구에게나 찾아 온다.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슬럼프에 반갑게 인사하자. 그리고 그 슬럼프와 화해를 시도해 보자. 이 책을 읽는 내내 공감했던 말이 잇다. 어린 시절에 겪었던 경험과 감정의 영향은 커서도 계속 지속된다는 말이다. 이혼한 부모를 대신해 조부모의 손에 자란 사람은 연인이나 남편(혹은 아내)에게 지나칠 정도로 집착하며 사랑을 갈구한다. 그리고 어린시절 항상 칭찬만 받으며 남의 이목을 끌었던 사람은 성장해서도 완벽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어린 시절의 경험이든, 무엇이든 받은 스트레스를 풀어 버리지 않고 묵혀 두니 병이 되는 것이다. 자!! 이제 자신이 받은 스트레스를 풀어 버리고,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내면을 들여다 보자. 자신의 치부라 생각해 꽁꽁 숨겨 두었던 것을 끄집어 내어 화해를 시도해 보자. 왜 지금껏 나만 참아야 했냐고 생각치 말자.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자신에게 세뇌시킨 것이니 자신이 털어 내 버려야 한다. 눈물과 함께 모든 것을 쏟아 내 버리자.

 

 「 눈물은 소통이다. 나를 이해해 줄 것 같은 사람 앞에서 내가 나의 벽을 허물 수 있을 때 내 안에서 솟아 오르는 것이 바로 눈물이다. 」
 

 



   그리고 저자는 누군가와 싸움을 할 때 진짜 주제와 가짜 주제를 가려서 싸우라고 말한다. 100% 공감한다. 항상 싸움을 시작할 때는 사소한 한 가지로 싸우지만, 싸우다 보면 오래된 잘못이나 원래 주제와 전혀 상관 없는 주제와 싸우기도 한다. 저자는 싸움을 시작한 원인을 진짜 주제라 하고, 싸우다 파생되어 더욱 커지게 하는 원인들을 가짜 주제라고 한다. 일단 싸움을 시작했으면 진짜 주제만을 가지고 싸우는 것이 현명하지만 항상 가짜 주제가 더 주를 이루는 것 같다.

 

 항상 고민이 많고, 어떤 것에도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듯 하다. 삶 자체를 우울하게 하는 슬럼프를 극복해서 행복지수를 높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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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얼토당토않은 엄마 담쟁이 문고
김연 지음 / 실천문학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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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나의 얼토당토 않은 엄마

지은이 : 김 연

출판사 : 실천문학사

 

 청소년 소설과 어린이 동화에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된 요즘, 귀엽고 앙증맞은 표지로 나의 이목을 끄는 책이 있엇으니 바로 [나의 얼토당토 않은 엄마] 이다. 게다가 김연 작가의 고향이 광주라니 어린시절을 함께 보낸 옆집의 언니라도 만난 듯 반가웠다.

 

 이 책의 주인공은 중학교 2학년 목련(딸)과 작가인 이연(엄마)이 둘 만의 사랑으로 험한 세상을 알콩달콩 살아가는 인생이야기이다.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자유 분방한 성격으로 자신의 행복이 우선인 철 없는 엄마와 어려서부터 모든 것을 스스로 알아서 하며 엄마의 사랑의 카운셀러까지 자처하는 딸의 지지고 볶는 행복한 이야기가 머릿속에 영화처럼 둥둥 떠다닌다.

 

 엄마 이연은 딸과 자신의 행복을 위해 이혼을 결심하고 첩첩산중에 집을 짓지만 작가라는 직업으로 변변한 돈벌이가 없어 나이 오십이 다 되도록 엄마(목련의 외할머니)에게 손을 벌려서 살아가는 형편이다. 걸핏하면 사고를 치고, 금방 사랑에 빠져 버리는 철 없는 소녀같지만 딸 목련의 일이라면 물불 가리치 않고 편을 들어 주는 말 그대로 고슴도치 엄마다. 이혼해서 혼자서 딸을 키운다고 세상에 기죽어 살지 않는 모습이 좋다. 사랑했던 순간을 후회하지 않고, 현재의 행복을 위해 사는 모습에 내 자신이 더 후련하고 위로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비록 속으로는 울지 언정..

 

 딸 목련은 엄마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왠만한 일에는 기죽지 않고 자신의 일을 알아서 척척 해결하며 심지어는 엄마의 연애사에 조언을 할만큼 성숙한 소녀이다. 엄마와 투닥거리며 싸우는 듯 대화하지만 엄마에 대한 사랑과 신뢰가 느껴진다. 자신의 첫사랑 원어민 영어 선생님 스티브를 엄마의 친구로 양보할 정도로 사려 깊고 이해심이 넓다.

 

 흰둥이와 스티브, 목련의 친구들을 통해 사회적인 시각을 넓혀 줄 뿐만 아니라 서로를 배려하는 엄마와 딸, 친구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우정, 시골로 전학와서 겪었는 아픈 왕따 생활, 권위를 내세워 무리하게 혼냈던 선생님, 애완견을 키우게 된 사정과 이별, 세상에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방법 등 청소년이 읽으며 공감할 수 있는 소재와 내용이 많아서 좋은 것 같다. 이 시대를 살아 가는 엄마와 딸, 모든 여성을 위한 성장소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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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박치기다 - 재일 한국인 영화 제작자 이봉우가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책!
이봉우 지음, 임경화 옮김 / 씨네21북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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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인생은 박치기다

지은이 : 이봉우

출판사 : 씨네21북스

 

 

 어느 책에선가 재일 한국인의 삶의 고뇌에 대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자신의 국적을 놓고 북한으로도, 한국으로도, 일본으로도 정하지 못하는 것과 정신적으로 일본인이 될 수도, 한국인이 될 수도 없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들..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은 있지만 내 삶이 아니기에 쉽게 잊혀질 수 있었던 사실들이 다시 한번 떠오르며 머리가 멍해진다.

 

 [인생은 박치기다]라는 제목을 보며 그래 머리로 받아 버릴 정도로 돌진하며 열심히 살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이봉우라는 이름을 보고 '어? 한국사람이네? 영화를 찍는 사람인가?' 하는 막연한 호기심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이 책의 저자 이봉우는 재일 한국인 2세로 영화 배급과 제작을 하는 사람이다. 일본에서 나서 자라면서 일본에서 성공한 사람 이봉우. 과연 그는 어떤 사람일까? 표지에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책이라고 했는데 과연 나에게 어떤 희망을 줄 것인가? 무조건 박치기만 하라고 하지는 않겠지?

 

 책의 제목이 박치기인 만큼 자신이 제작한 영화 박치기가 그의 인생에는 가장 성공적이고, 큰 의미인 듯 싶다. chapter 1에서는 내가 만든 최고의 영화 <박치기!>라는 제목으로 반자전적 영화인 박치기에 대해 소개한다. 박치기라는 영화를 어떤 계기로 만들게 되었으며, 어떤 과정으로 만들었는지, 얼마만큼 흥행에 성공했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려 준다. 박치기 영화의 주인공들은 자신의 학창시절 재일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친구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는 말과 캐릭터 하나하나를 설명해 준다. 얼마 만큼의 애정을 갖고 찍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한국에서만 살아 알지 못하는 교포들의 핍박과 압박의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 졌다.

 

chapter 2에서는 저자가 배급한 한국영화에 대한 소개를 한다. 어렸을 때는 싫어했던 한국이 한국 영화를 통해 좋아지게 되고, 그 매력에 빠져 한국 영화를 일본에 배급하면서 한류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 된다. 한국 영화는 일본에, 일본 영화는 한국에 전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문화 차이를 좁힌다. chapetr 3에서는 자신의 손으로 배급하거나 제작한 영화들을 소개하면서 성공과 실패한 영화들을 하나하나 나열하며 열심히 살았음을 증명한다. chapter 4에서는 <박치기!> 영화를 <박치기! LOVE & PEACE>라는 드라마로 만들면서 일본인들에게 전쟁과 진실, 가족간의 유대를 표현한 내용을 소개했다. chapter 5 에서는 자신이 본 영화에 대해 소개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배급자이자 제작자인 이봉우씨의 영화에 대한 애정도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지만, 어떤 계기로 그 길을 걷게 되었는지, 그 길을 걷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였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어 조금 아쉬운 감이 있다.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전하는 희망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몰랐던 영화 제작과 배급에 관한 정보를 알게 되었고, 잊고 있었던 좋은 영화들을 다시 떠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그 동안 알지 못했던 한국과 일본의 역사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다. 재일 한국인의 입장에서 알려주지 않았다면 영원히 몰랐을 사실들을 말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노력해서 큰 성공을 거둔 이봉우씨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루지 못할 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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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로 변해가는 슬픈 소녀 아이다
알리 쇼 지음, 김소연 옮김 / 살림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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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유리로 변해가는 슬픈 소녀 아이다

 지은이 : 알리 쇼

 번역자 : 김소연

 출판사 : 살림

 

 "유리로 변해가는 슬픈 소녀 아이다" 제목을 보며 '아니 어떻게 사람이 유리로 변해? 말도 안된다' 라고 현실적인 생각을 먼저 한다. 표지를 보니 온통 하얀색이다. 어린 소녀의 모습도 전체적으로 하얀색이고, 뿔이 커다란 순록도, 새장 안의 나비도, 나무의 잎사귀도 모조리 하얀색이다.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 책장을 넘기기도 전에 표지만으로 내 기분은 이미 우울하고 슬퍼졌다. 영국의 안데르센으로 불리는 알리 쇼는 이 책에 어떤 동화같은 이야기를 풀어 낼 것인가? 두근두근 가슴이 떨려 온다.

 

 세인트 하우다 랜드에 사는 마이다스 크룩은 친구의 꽃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취미로 사진 찍는 것을 즐긴다. 어쩌면 마음속으로는 사진찍는 것이 본업이고, 꽃집의 일이 취미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빛을 쫓아 사진을 찍는 것을 즐긴다고 말하는 마이다스이지만, 내 생각에는 빛과 함께 자신의 마음을 사진 속에 가둬 두는 듯 하다. 마이다스가 숲에서 사진을 찍다 우연히 만난 아이다 맥클레어드는 아주 커다란 아빠 부츠를 신고 할머니처럼 조심스레 걷는다. 어린 시절의 우울한 기억으로 친구 구스타브와 그의 딸 덴버를 제외한 모든 사람에게서 마음을 닫고 살아가는 마이다스는 아이다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아이다가 항상 신고 다니는 큰 부츠의 비밀이 궁금해 진다. 발가락 끝부분에서부터 서서히 유리로 변해가는 아이다는 자신의 병을 치료하고자 몇 년 전 잠깐 만난 한 남자(헨리 푸와)를 찾아 도시를 떠나 세인트 하우다 랜드로 들어 오게 된 것이다.

 

 '세인트 하우다 랜드는 차가움이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연 환경과 주인공들의 삶은 우울하기 그지 없다.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 외의 모든 사람들에게 무관심하다. 심지어 가족마저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의 삶을 나라면 과연 견딜 수 있었을까? 외지에서 섬으로 들어 온 아이다만이 밝고 활발한 성품으로 따듯함을 전해 준다. 겉으로 표현하진 않지만 유리로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 두려웠던 아이다는 자신의 치료를 위해 도움 주는 마이다스에게 마지막 연정을 품는다.

 

 우리가 사는 세상과는 다른 섬 세인트 하우다 랜드에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그 섬에 살고 있는 사람들조차 모르는 일들이 아주 많이 일어 난다. 깊은 숲 속의 연못에는 온 몸이 유리로 변해 버린 시체도 있고, 작은 나방의 날개로 열심히 날아다니는 작은 소도 있으며, 온 몸이 하얗다 못해 눈동자까지 하얀새도 존재한다. 많은 비밀들이 일어 나고 있는 이 섬에서 마이다스와 아이다는 과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인가..

 

쉽게 술술 읽히던 이 책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책은 단순한 마이다스와 아이다의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친구에게 무한한 응원을 보내는 구스타브와 마이다스의 우정이야기이고,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많은 것들을 보여주는 판타지이며, 마이다스와 아이다의 사랑이야기이다. 끝내 겉으로 표현되지 않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추리해야 하는 심리 소설이 될 수도 있겠다. 온통 비밀들로 둘러 싸여 있는 세인트 하우다 랜드의 이야기가 궁금할 것이다. 동화같은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자.

 


 


"아저씬 아저씨 머릿속 깊은데 들어 있는 걸 모른 척한 거야.

그리고 나는 머릿속 깊은 곳에서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이 놀이도 그래서 하는 거야."   

 

- 덴버가 마이다스를 위로하는 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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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로 변해가는 슬픈 소녀 아이다
알리 쇼 지음, 김소연 옮김 / 살림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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