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습관 정리법 - 좋은 습관을 들이려 애쓰지 말고 나쁜 습관을 버려라!
고도 도키오 지음, 이용택 옮김 / 지식너머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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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나는 자기계발서류를 별로 즐겨 읽지는 않는다. 특히 우리나라 저자들의 책은 잘 읽지 않는데, 그 내용이 다 비슷비슷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일본의 자산가가 자기계발서를 출간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호기심에 사로잡혀 책을 집었다. 책의 제목은 <나쁜 습관 정리법>이고 고도 도키오라는 일본인 저자가 쓴 책이다. 고도 도키오는 대학교 졸업 후 일본 도쿄의 회계 사무소를 거쳐 대형 유통 기업에서 근무했다. 이후 외국계 경영 컨설팅 회사에서도 근무했으며 현재는 부동산 투자 컨설팅업, 강연 위주의 일을 하고 있다.

   그의 저서 <33세에 자산 33억 원을 만든 방법>은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어떻게 이른 나이에 33억이란 돈을 벌 수 있었을까? 그의 노하우가 정말 궁금했다. 이 책의 핵심은  좋은 습관을 들이려 애쓰지 말고 나쁜 습관을 버리라고 노력하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말, 인간관계, 물건과 돈, 업무 기술, 일하는 법, 약한 마음 등 총 6개 파트로 구분하면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다. 

   파트1 '말'에서부터 파트6 '약한 마음'까지 총 40개의 버려야 할 나쁜 습관이 등장한다. 부정적인 말을 버린다, 자신의 노력에 대한 자랑을 버린다, 남에 대한 험담을 버린다, 친구를 버린다, 자기계발서를 버린다, 업무 시간에만 일한다는 생각을 버린다, 성공 경험을 버린다, 콤플렉스를 버린다 등 단 하나도 스킵하며 소홀히 생각할 만한 내용이 없었다. 특히 마지막 파트6 '약한 마음'의 전체 내용은 비즈니스 관계에서뿐만 아니라, 친구 관계, 연애 등 인생 전반에 두루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자주 읽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나쁜 습관을 버렸을 때, 버리지 못했을 때를 설명해주는 부분이 각 파트별 맨 앞에 명시되어 있어서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자기계발서이지만 저자의 생각이 명쾌하게 본문에 드러나 있어서 좋았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성공은 자기만의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자신만의 성공을 정의하면 다른 사람을 부러워할 필요도 없고 남의 말에 조바심낼 필요도 없고, 질투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다른 사람들의 눈치만 보며 살아온 것이 아닐까? 단지 습관을 버리기 위한 책이 아니라, 나의 가치관, 내 인생을 다시 돌아볼 수 있었다. 짧지만 강한 임팩트 있는 자기계발서를 찾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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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아탈리의 긍정 경제학 - 절망의 시대를 건너는 더 나은 자본주의를 말한다
자크 아탈리 외 지음, 권지현 옮김 / 청림출판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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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제목은 <자크 아탈리의 긍정 경제학>이다. 그리고 '절망의 시대를 건너는 더 나은 자본주의를 말하다'라는 부제가 붙었다. '긍정 경제학'은 무엇일까? 제1장에서 제5장까지 긍정 경제가 무엇인지, 왜 긍정 경제 체제로 전환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룬다. 제6장에서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긍정 경제 제안 45개를 담았고, 제7장에서는 긍정경제싱크탱크 위원들의 의견을 수록했다. 그리고 경제긍정성지수의 구성, 긍정경제환경평가기수 등 부록도 마지막에 첨부되어 있는데 책을 읽으면서 참고하면  좋을 듯싶다. 

   '긍정 경제'는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 모든 민간 및 공공 단체를 포함하며 미래 세대에 도움이 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새로운 경제 개념이다. 긍정 경제는 민주주의, 시장경제, 장기적 비전의 조화를 추구함과 동시에 미래의 지속 가능성에 중점을 둔다. 자크 아탈리는 서문에서 긍정적인 기업이라면 기업의 구성원, 근로자, 주주의 행복만을 추구해서는 안 되며 미래의 공동체에 유용한 서비스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긍정 경제가 굉장히 포괄적인 개념이라고 다가왔지만, 그 중심에는 타인과 미래 세대를 고려하는 '이타주의'와 '인간 중심'이라는 키워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공정', '책임감', '이타주의', '환경보호', '지속가능한 발전' 등의 키워드가 긍정 경제의 핵심 가치에 포함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가치들이 아직 사회에서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제7장에서 비아니 드 샬뤼는 "패러다임의 변화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요구가 되었다. 경제 위기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은 현재 우리의 사회경제 및 금융 체계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는 함께 새로운 균형을 찾고 새로운 규칙을 정립해 나가야 할 때다."라고 말한다. 이 책의 핵심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지 않나 싶다.  

   프랑스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정책에 대해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책이긴 하지만, 제6장의 긍정 경제 제안 45개 중 크라우드펀딩의 발전, 마이크로파이낸스의 발전, 조세피난처 퇴출, 퇴직자들이 참여하는 방과 후 활동 등 몇몇 정책들은 우리나라에 적용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이 긍정경제싱크탱크의 토론과 연구활동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부러웠다. 그들의 연구 보고서 내용을 국가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여러모로 대한민국이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지식인들과 소통을 통해 국가가 옳은 방향으로 가도록 돕는 것이 대통령의 역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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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축구 명장의 전술 - 그들의 철학과 생각까지 읽는다
시미즈 히데토 지음, 오승민 옮김, 한준희 감수 / 라의눈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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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성이 넘치는 40명의 축구 감독을 소개한 책 <유럽 축구 명장의 전술>이 발간됐다. 감독들이 사용한 전술뿐만 아니라 출생과 성장배경, 인품 등도 폭넓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시미즈 히데토는 1979년 일본의 기후현에서 태어났는데 대학 졸업 후 축구 칼럼니스트가 되기 위해 독일로 건너가 취재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현재 그는 그라운드와 현장을 누비며 축구전문작가로 활약하고 있다.

  40명의 감독은 총 네 개의 카테고리에 나뉘어 소개된다. 챕터 1는 '명장', 챕터 2는 '지장', 챕터 3은 '개성파', 챕터 4는 '신진기예'라는 각각의 주제가 있고, 이런 컨셉에 맞는 감독들이 등장한다. 챕터 1에서는 일반인들도 알만한 유명한 감독들을 다루고 있다면 챕터 2에서는 훌륭한 능력을 소유한 감독이지만 팀과의 궁합, 전술 방향성 혹은 운 때문에 빅 타이틀과 인연을 맺지 못한 감독들을 소개한다. 페르난도 산토스, 우나이 에메리, 루시앵 파브르 등 인지도가 높지 않은 감독들도 다루고 있어서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축구잡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심혈을 기울인 '디테일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첫째, 어디서 구했는지 궁금할 정도로 감독의 다이나믹한 사진을 포착한 사진이 등장한다. 둘째, 감독이 육성한 스타선수, 천적 및 라이벌, 명승부 등 작은 섹션을 배치하여 감독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셋째, 요한 크루이프, 아리고 사키, 조세 무리뉴 등 각 감독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은 총 세 편의 칼럼을 중간에 수록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거스 히딩크도 챕터 3의 개성파 감독 중 한 명으로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저자가 히딩크 감독의 포메이션 예시로 선택한 호주(2006)와 러시아(2008) 대신 대한민국(2002)을 소개했으면 좋았을 듯싶다. 그래도 히딩크 감독이 육성한 스타선수에 박지성 선수가 포함되어 있어 약간의 아쉬움을 해소할 수 있었다. 현재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등 현직 축구감독들이 대거 등장하니 EPL, 프리메라리가 등 해외축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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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보수를 찾습니다 - 우리가 잃어버린 보수의 가치
로저 스크러튼 지음, 박수철 옮김 / 더퀘스트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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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같이 보수와 진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 적이 없는 것 같다.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를 기점으로 대한민국의 보수와 진보가 더 격렬히 나뉘어 대립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러한 시기에 보수주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신작이 나왔다. 영국의 대표적 보수 지식인 로저 스크러튼이 쓴 <합리적 보수를 찾습니다>가 그 주인공이다. <How to be a Conservative>가 원제로 2014년 영국에서 출간되었다.

   저자인 로저 스크러튼은 영국사회에서 '그 누구보다 보수주의에 대해 가장 훌륭하게 정의를 내리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어떻게 그는 보수주의자가 되었을까?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하층 중산계급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노동조합원이자 노동당원이었는데 로저 스크러튼은 그런 사회주의자 아버지에게서 조국과 자유를 사랑하는 뿌리 깊은 보수주의 본능을 발견한다. 이후 그는 초중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을 거치면서 F.R리비스,T.S엘리엇, 쇤베르크 등 문화 보수주의자들의 영향을 받는다. 이후 "과거를 지키면서 근대적이어야 하고, 전통을 지키면서 창조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되고 그의 정치적 성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로저 스크러튼의 보수주의는 우리  뜻대로 살 수 있는 기회, 고충에 응답하고 피해를 보상하는 공정한 법의 확실성, 특정 이해당사자들 마음대로 점유하거나 파괴할 수  없는 공유 자사인 환경의 보호,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영향을 미치는 개방적이고 탐구적인 문화, 대표자를 선출하고 법을 통과시키는 민주적 절차 등의 유산을 지키는 것이다. 이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고 당연한 것이지만 큰 위협을 받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이 보수주의자들이 이와 같은 훌륭한 유산을 지켜야한다고 강조한다.  

  스크러튼의 보수주의에 대해 이해하고 대한민국의 보수주의에 대해 시선을 돌려 보았다.  자칭 보수주의자라고 강조하는 새누리당의 국회의원들은 스크랜튼이 말한 보수주의 가치를 지키려고 하는 사람들일까? 그들이 대중앞에서 한 말들, 보여진 행태들을 보면 전혀 보수주의자로서의 면모를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보수주의의 탈을 쓰고 자신의 이득과 기득권만 생각하는 가짜 보수주의자들에 가깝다. 보수의 가치인 '민주적 절차'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면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할 수 있었을까? 과연 그들이 '보수주의'라는 단어를 쓸 자격이 있는 것일까? 그리고 다른 진영을 빨갱이, 포퓰리즘 등 극단적 단어들을 사용해가며 비판할 자격이 있을까? 그들이 꼭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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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의 역사 - 자살은 죄악인가 용기인가 아니면 도피인가
이병욱 지음 / 학지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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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부터 현재까지 자살의 역사에 대해 총 망라한 책이 출간되었다. 책의 제목은 <자살의 역사>로 '자살은 죄악인가 용기인가 아니면 도피인가'라는 부제가 붙었다. 이 책의 저자는 한림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였던 이병욱 현 한빛마음연구소장이다.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재직 당시 정신분석과 관련된 논문을 118편을 발표했고 관련된 저서를 여러 권 펴냈다. 

   제1장 '서양의 죄의식 문화와 자살, 제2장 '동양의 수치심 문화와 자살', 제3장 '한국인의 한과 자살' 등 크게 3파트로 구성되어있다. 첫 장부터 마지막장까지 사례 중심으로 기술되어 있어 다양한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서 간략히 훑어볼 수 있다.  우리가 잘 모르는 인물들에 대해서도 저자는 친절히 소개하고 있는데 책에 소개된 사례들 중 몇몇을 제외한 대부분은 몰랐던 사실이었다. 

 


 

 


  저자는 서문에서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에 대해 언급한다. 뒤르켐은 <자살론>에서 자살을 개별적 행위가 아닌 사회적 조건에 의해 발생하는 현상으로 파악하고 자살을 야기하는 사회적 유형을 '이기적 자살', '이타적 자살', '숙명적 자살', '아노미적 자살'  등 네 가지로 나누어 구분했다. 저자는 120년 전의 뒤르켐의 이러한 이론이 오늘날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여성보다 남성이, 기혼자보다 미혼자가, 저학력보다 고학력자가 자살률이 훨씬 높다는 뒤르켐의 연구결과가 120년 전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서양인은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하는 경우가 많고 동양인들은 죄의식보다는 수치심과 모멸감을 이기지 못해 자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의 사례들을 봤을 때 이러한 경계는 무너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과거에 비해 자살률이 높아져서 그런 것이 아닐까? 대한민국은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을 보이고 있으며 매일 죽음에 대한 결단을 스스로 내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의 배경에는 경제적 혼란, 상대적 박탈감, 날로만 커져가는 빈부격차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저자는 주위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며 동시에 국가적 차원의 자살예방 대책이 마련되어야한다고 강조한다. 나도 이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국가는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며 국민이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드러난 최순실의 국정농단사태를 보며 박탈감을 느끼지 않은 국민이 있었을까? 능력과는 무관하게 학연, 지연, 혈연에 따라 사회적 지위가 결정되는 이 사회가 정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의 높은 자살률은 비정상적인 정부의 일련의 행태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싹 다 갈아엎어서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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