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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축구 명장의 전술 - 그들의 철학과 생각까지 읽는다
시미즈 히데토 지음, 오승민 옮김, 한준희 감수 / 라의눈 / 2016년 12월
평점 :

개성이 넘치는 40명의 축구 감독을 소개한 책 <유럽 축구 명장의 전술>이 발간됐다. 감독들이 사용한 전술뿐만 아니라 출생과 성장배경, 인품 등도 폭넓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시미즈 히데토는 1979년 일본의 기후현에서 태어났는데 대학 졸업 후 축구 칼럼니스트가 되기 위해 독일로 건너가 취재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현재 그는 그라운드와 현장을 누비며 축구전문작가로 활약하고 있다.
40명의 감독은 총 네 개의 카테고리에 나뉘어 소개된다. 챕터 1는 '명장', 챕터 2는 '지장', 챕터 3은 '개성파', 챕터 4는 '신진기예'라는 각각의 주제가 있고, 이런 컨셉에 맞는 감독들이 등장한다. 챕터 1에서는 일반인들도 알만한 유명한 감독들을 다루고 있다면 챕터 2에서는 훌륭한 능력을 소유한 감독이지만 팀과의 궁합, 전술 방향성 혹은 운 때문에 빅 타이틀과 인연을 맺지 못한 감독들을 소개한다. 페르난도 산토스, 우나이 에메리, 루시앵 파브르 등 인지도가 높지 않은 감독들도 다루고 있어서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축구잡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심혈을 기울인 '디테일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첫째, 어디서 구했는지 궁금할 정도로 감독의 다이나믹한 사진을 포착한 사진이 등장한다. 둘째, 감독이 육성한 스타선수, 천적 및 라이벌, 명승부 등 작은 섹션을 배치하여 감독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셋째, 요한 크루이프, 아리고 사키, 조세 무리뉴 등 각 감독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은 총 세 편의 칼럼을 중간에 수록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거스 히딩크도 챕터 3의 개성파 감독 중 한 명으로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저자가 히딩크 감독의 포메이션 예시로 선택한 호주(2006)와 러시아(2008) 대신 대한민국(2002)을 소개했으면 좋았을 듯싶다. 그래도 히딩크 감독이 육성한 스타선수에 박지성 선수가 포함되어 있어 약간의 아쉬움을 해소할 수 있었다. 현재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등 현직 축구감독들이 대거 등장하니 EPL, 프리메라리가 등 해외축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