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파이코노믹스 - 사회적 가치와 이윤을 동시에 창출하는 전략
알렉스 에드먼스 지음, 송정화 옮김, 이우종 외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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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에드먼스 <ESG 파이코노믹스>










1부에서는 기업이 왜 존재하는지, 기업이 왜 이윤만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2부에서는 어떻게 파이를 키울 수 있는지에 대해 여러 사례들을 들어가며 설명한다. 3부에서는 파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를 다룬다. 마지막 4부에서는 파이를 키우는 아이디어가 국제교역, 인간관계, 리더십 같은 더 넓은 맥락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논의한다. 


최근 기업의 경영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ESG 파이코노믹스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파이 키우기 사고방식"으로의 전환이다. 지금까지 기업 활동에 있어 주주 가치와 사회적 책임은 대결적인 구도로 맞서 왔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사회적 책임을 지는 기업이 이윤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기업보다 훨씬 더 높은 이윤을 장기적으로 창출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그 대표적인 회사로 애플을 언급한다. 애플이 플라스틱 포장을 줄이는 디자인에 1달러를 투자하면, 1달러를 배당금으로 지급한 경우 또는 비닐봉지에 세금을 매기라고 촉구하며 그린피스에 1달러를 기부하는 것보다 환경보호에 훨씬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애플은 사무실, 매장, 데이터센터에서 100% 재생에너지를 쓸 정도로 환경보호에 매진하고 있으며 HIV, AIDS를 근절하기 위한 프로젝트 PRODUCT RED를 통해 사회적인 파이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애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나라의 삼성전자가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매년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일정 기준에 충족되는 지원자를 선발하여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양성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비전공자가 단기 프로그램으로 실질적인 업무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프로그램 역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또 하나 드는 의문점이 있다. 이윤을 많이 내는 기업만 사회적인 책임을 다할 수 있을까? 


저자는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사회적 책임을 지면서 파이를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1978년 작은 제약회사였던 머크는 서아프리카의 강변실명증이라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멕티잔(이버멕틴의 브랜드) 개발비에만 수백만 달러를 썼다. 서아프리카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로 원주민들은 돈을 주고 멕티잔을 살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 자금이 필요하자 CEO 로이 베젤로스는 극단적인 수단으로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발표한다. 기업이 휘청할 수도 있는 발표였지만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라는 명성을 얻어 오히려 투자자와 이해관계자들이 몰려들었고 머크는 오늘날 2,000억 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제약회사가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드라마틱한 성공을 거두는 중소기업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긴 한다. 그냥 좋은 사례로만 참고하면 될 듯. 

ESG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한 입문서로 좋은 책인 것 같다. 외국인 저자지만 애플과 같이 익숙한 기업의 사례를 재미있게 소개한다. 심지어 우리나라 기업인 대우도 언급되는데 사회적 가치를 파괴하는 확장 경영 사례로 소개되어 마음이 많이 아팠다. 일반인 뿐만 아니라 회사의 임직원도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될 책으로 일독을 권한다.  






p.11

이 책은 사회적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기업의 노력이 결국 기업의 파이를 키우고, 궁극적으로 재무적 이윤도 창출한다는 이론과 실제 사례들을 체계적으로 제시한다. 기업의 존재론에 관한 성찰이 주주자본주의의 폐해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전개지만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의 이행 추세가 주주자본주의의 전적인 폐기를 의미하는 것처럼 논의되는 것은 설익은 강변에 가깝다. 이 책은 이러한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는 포용적이고 통합적인 논의를 제공한다. 

p.16

비즈니스는 '제로섬 게임'이다.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CEO는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임금을 삭감하는 방법으로 사회로부터 이익을 취한다. 역으로 우리는 기업이 사회에 도움이 되도록 이윤을 단속해야만 한다. 공정한 분배가 중요하지만 기업을 개혁한다는 것은 단지 파이를 재분배하는 것만이 아니다. 개혁을 추구하면 이윤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p.17

이 책에서 나는 새로운 접근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비즈니스와 사회는 적대관계가 아니다. 기업은 주주, 사회 모두를 위해 존재할 수 있다. 파이 키우기 사고방식은 파이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 조직 구성원이 공동의 목표를 기반으로 장기적 관점에 집중할 때 주주, 노동자, 고객, 공급자, 환경, 지역사회, 납세자 등 모든 사람의 몫을 키우는 방식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를 위해야 하는가, 이해당사자를 위해야 하는가 사이에서 양자택일할 필요가 없다. 투자자와 사회 모두를 동시에 선택할 수 있다. 이런 윈-윈 사고방식이 이 책의 핵심 내용이다. 

p.26

● 임원은 보수(Compensation)을 받는다. 이 용어는 임원이 사회에 공헌하기 위하여 열심히 일할 '내적 동기'가 없다는 것을 가정한다. 그러나 리더는 잘한 일에 대하여 사례(Reward)를 받는다. 실종자를 찾는 것과 같이 본질적으로 바람직한 것에 대해 적절한 사례를 받는다. 


● 종업원(Employee)이라는 용어는 계약상 고용주의 요구를 따라야 함을 내포한다. 반면 동료(Collegues)는 추진하는 일에 함께 힘을 쏟아 기업 성장에 기여하고 성공을 나누는 주체를 말한다. 


● 소비자(Consumer)는 상품을 한 번 소비하면 사라진다. 반면 고객(Customer)은 장기적으로 기업의 서비스나 상품을 이용하는 주체다. 


● 주주는 기업의 주식을 수동적으로 보유하는 주체를 의미한다. 투자자는 적극적인 모니터링이나 경영에 실질적으로 관여하는 활동으로 기업의 장기적 성공에 투자해야 할 책임이 강조된 용어다. 

p.45

나는 이 책에서 '파이 키우기'의 의미를 잘 표현하기 위해 '파이코노믹스'라는 새로운 용어를 쓸 것이다. 파이코노믹스는 '사회를 위한 가치 창출을 통해 이윤을 추구하는 비즈니스 접근방식'이다. 파이코노믹스도 투자자를 중요하게 여긴다. 그러나 파이코노믹스 관점에서 기업은 투자자에게 이미 존재하는 파이의 큰 조각을 주는 것뿐 아니라 파이를 키워 투자자를 이롭게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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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의 신이 알려주는 주식 투자 생존법
구성섭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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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섭 <회계의 신이 알려주는 주식투자 생존법>





이 책의 저자는 삼일회계법인에서 삼성전자를 감사했고, M&A, 사업타당성 분석, 밸류에이션 등을 하면서 10년간 회계사로 근무했다. 그러던 중 개별 종목에 2억 원을 투자했다가 상장 폐지로 모두 돈을 날렸고, 월급만으로는 빚을 감당할 수 없어 퇴사를 결심했다. 이후 부자들의 조력자로 살면서 돈 버는 원리를 깨닫고 주식과 부동산 투자를 하면서 현재는 본업으로 회계감사를 하고, 자산가들의 자산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저자는 본문에서 스스로를 흙수저였다고 말한다. 결혼식 축의금을 부모님께 모두 드리고 무보증 월세로 신혼을 시작할 만큼 매우 형편이 어려웠다. 그리고 저자에게 또다른 큰 위기가 찾아온다. 2억 원을 투자했던 개별 종목이 상장폐지가 되어서 투자금을 모두 날린 것이다. 월급쟁이로 빚을 갚을 수 없던 저자는 퇴사를 하였고 부자들의 조력자로 살면서 돈 버는 방법을 조금씩 익혔고 지금에 이르렀다. 흙수저 생활을 하다가 위기를 기회로 만든 성공 스토리의 당사자가 이 책을 썼다. 


저자는 회계사로 일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하는 것을 강조한다. 재무제표를 제대로 읽을 줄 알아야 좋은 기업을 고를 수 있고 투자하는 동안 망하지 않을 회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재무제표 분석을 너무 어렵게 생각했었는데 3장과 4장을 읽고 쉽게 이해가 됐다. 조금 더 공부해서 내가 투자한 기업들 그리고 앞으로 내가 투자하고 싶은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한 번 분석해봐야겠다. 






p.13

필자는 평생 부자들의 조력자로 살면서 이렇게 돈을 불린 자산가들을 많이 보았다. 부자들은 관심 있는 업종을 오래 관찰하다가 돈을 벌 기회에 확신을 갖고 큰돈을 투자한다. 그들을 지켜본 필자는 부자들이 자식에게만 가르쳐주는 돈 버는 비법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 필자와 함께 초심으로 돌아가 기초부터 천천히 내공을 쌓아보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부자의 감각을 얻기 위한 훈련이다. 이 책을 통해 투자 고수의 경험과 통찰이 모두 당신의 것이 될 것이다. 


p. 53

요즘 개인이 주식 투자하는 것을 보면 회사에서 종일 PC나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있다. 이건 잘못된 재테크이다. 여러분들이 제대로 된 재테크를 한다면 본업에 집중하고 주식 창은 오히려 가끔 열어봐야 한다. 우리는 좋은 주식을 고를 때 SK하이닉스처럼 신경 쓰지 않아도 돈을 알아서 잘 벌어오는 회사를 고르면 된다. 그리고 본업에 더 집중하면 된다. 매일 주가를 들여다봐야 하는 종목은 수익이 나더라도 잘못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내 본업을 등한시하는 기회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1년에 한 번만 들여다봐도 나를 배신하지 않고 돈을 잘 벌어다 줄 기업을 끊임없이 생각해보자.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의외로 쉽게, 좋은 종목이 떠오를 것이다. 


p.90-91

전 세계의 인구가 고령화되어가고 의학 발달로 수명이 늘어나고 있다. 그 말은 앞으로 노인의 삶이 꽤 길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몸을 오래 써왔기에 여기저기 고장 날 일도 많을 것이다. 그러니 반드시 치료해서 노년의 삶을 건강하고 활력 있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더군다나 이번 코로나 팬데믹으로 바이오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었다. 성장하는 산업의 중심에 서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조정이 올 때마다 한 주씩 사모은다면 노후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치료제도 개발해주고 주가가 상승해 생활비의 일부도 보장해줄 것이다. 


p.118

지금은 진정으로 가치 있는 자산이 아닌 것도 당분간 다 오를 가능성이 높다. 대신 이 기간에 현명한 분들은 좋은 자산으로 갈아타야 한다. 주식이라면 가격이 싼 종목에 잠시 들어가서 돈을 벌 수 있지만, 어느 정도 벌면 반드시 성장하는 기업으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 코로나가 오기 전에 전 세계가 디플레이션을 걱정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앞으로는 장기적인 저금리 사회에 살아야 하고, 이때는 조금이라도 성장하려고 노력하는 기업들만이 진정한 가치를 평가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부동산도 마찬가지이다. 입지와 상품성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몇 년간은 웬만하면 오를 것이다. 하지만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시점까지 오르면 지역성과 상품성이 떨어지는 부동산은 조심해야 한다. 그때부터는 좋은 입지와 훌륭한 상품만 오를 가능성이 크다. 


p.143

여러분도 꼭 투자일기를 써보길 바란다. 자식이 없다면 여러분을 위해서라도 써야 한다. 기업을 공부하고 리스크를 관리하기에 매우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이번 사이클에서는 종잣돈이 없어 상승세에 편승하지 못했지만, 가상으로 한 종목에 투자했다고 생각하고 가격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다. 가상으로 매수와 매도를 기록하고, 왜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는지 논리적인 근거를 함께 써야 한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서 기록해두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린다. 그리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돈을 잃지 않으려면 투자일기는 필수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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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대리의 한식탐험 - 내가 궁금해서 찾아 본 생활 속 우리 음식 이야기
솜대리 지음 / 올라(HOLA)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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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대리 <솜대리의 한식탐험>




이 책의 저자 솜대리는 본격 음식탐험가 10년 차 직장인이다.  

대리 시절부터 솜대리라는 필명을 짓고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는 한신인 듯 아닌 듯한 짜장면, 떡볶이, 김밥, 한도그, 호떡 같은 음식을을 다룬다. 2부에는 불고기, 잡채, 된장찌개, 냉면 등 보통 한식하면 생각나는 음식들을 소개한다. 3부에는 한식을 비롯해 그와 비슷한 외국 음식을 비교하면서  함께 조명한다. 



p.25-26

짜장면은 중국 산둥성과 베이징의 면요리, 자장미엔의 영향을 받았다. 자장미엔은 콩과 밀가루로 만든 중국식 된장, 티엔미엔장에 고기를 볶아 소스를 만들고, 이 소스를 면에 비벼 먹는 음식이다. 짜장면의 조상이라고는 하나 짜장면과는 아주 다르다. 춘장이 아닌 티엔미엔장으로 만든 소스는 검은색이 아닌 갈색이다. 걸쭉함이라고는 전혀 없이 다진 고기볶음에 가깝고 단맛도 전혀 없어 굉장히 짜다. 별 생각 없이 한 입 크게 먹었다가는 짠맛에 몸서리칠 수 있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짜장면과 중국의 자장미엔을 이렇게 맛깔스럽게 비교한다. 자장미엔은 19세기 후반 개항기 무렵 인천 제물포에 중국인 조계지가 생기면서 처음 전파가 되었고, 중국인들만 먹던 자장미엔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기 시작하면서 점차 오늘날의 짜장면으로 변모해갔다. 짜장면이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게된 시점이 한국전쟁 이후부터였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p.53

라면에는 찬밥이다. 찬밥에 라면 국물이 더 잘밴다. 찬밥은 식으면서 수분이 날아가 표면이 거칠고 말랐다. 덕분에 라면 국물을 쭉쭉 잘 흡수한다.


반면 따뜻한 밥은 자체의 수분이 충분하기 때문에 라면 국물을 흡수하기느커녕 오히려 삼투압 현상을 통해 라면 국물에 밥 속 수분을 내보낸다. 밥에 라면 국물이 잘 안밸 뿐 아니라 국물 맛도 텁텁해진다. 


라면에 관해 설명하는 장도 재미있게 읽었다. 라면도 짜장면처럼 중국의 라미엔(납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특정한 음식의 이름이 아니라 소면, 칼국수 같은 면의 종류 중 하나를 일컫는 말이었던 라미엔은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로 전파되면서 라면이라는 고유의 음식 명칭이 되었다. 마지막에는 라면에는 찬밥이라는 꿀팁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나는 왜 라면에 밥말아 먹을 때 항상 바보같이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었을까...앞으로는 무조건 찬밥에 밥 말아 먹어야지.




p.60

술을 좋아하면 치맥 대신 치소맥을 하는 것도 좋다. 맥주에 소주를 더하면 치킨의 기름진 맛이 더 잘 잡힌다.

단, 양념치킨과 먹을 때는 프라이드치킨과 먹을 때보다 소맥을 연하게 탄다(소주를 적게 넣는다). 소주를 많이 넣으면 소주의 강한 알코올 향 때문에 양념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다. 



p.293


비빔밥을 숟가락으로 비빌까. 젓가락으로 비빌까는 떡볶이의 쌀떡 밀떡, 탕수육의 부먹 찍먹 논쟁만큼 첨예한 논쟁의 대상이다.


젓가락 파는 젓가락으로 비벼야 밥알이 알알이 떨어져 더 고루 비벼지고 숟가락으로 비비면 밥알이 뭉개진다고 주장한다. 반면 숟가락 파는 젓가락으로 비비는 데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숟가락으로 비벼야 양념이 밥알에 더 잘 스며들며, 애초에 비빈다는 행위 자체가 숟가락 사용을 전체로 한다고 이야기한다. 


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쓴다. 비비기 전에 고명은 젓가락으로 먼저 흩어놓고 숟가락으로 비빈다. 한 손으로는 그릇을 잡고 다른 손으로는 숟가락을 잡고 너무 힘을 주지 않고 아래에서 위로 뒤집어 가며 비빈다. 이러면 고명이 뭉치지도 않고 밥알이 눌리지도 않으며 양념이 잘 배게 빨리 비빌 수 있다. 




솔직히 나는 한식과 가까운 사이가 아니다.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부모님의 영향으로 한식보다는 양식하고 더 친근했다. 아침에는 시리얼과 모닝빵, 토스트로 시작해서 점심과 저녁에는 파스타, 피자, 햄버거, 치킨으로 마무리되는 일상이 많았다. 물론, 이 책에서 소개한 대중적인 한식인 듯 한식 아닌 음식인 떡볶이, 짜장면, 부대찌개, 라면, 치맥도 아주 사랑한다. 앞으로는 이런 류의 음식 뿐만 아니라 찐한식에도 더 관심을 가지며 먹어봐야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수록되어 있는 비빔밥 사진을 보고 다음날 바로 비빔밥을 먹으러 갔는데 너무 맛있었다. 꼬들꼬들한 밥알에 고추장을 슥삭슥삭 비비면서 저자가 설명해준 꿀팁을 적용해보았다. 기분탓인지는 몰라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장기적으로 가게에 가서 먹는 것 뿐만 아니라 집에서 직접 요리도 하면서 맛있는 한식을 만들어 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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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앤서 - 어느 월스트리트 트레이더의 다이어리
뉴욕주민 지음 / 푸른숲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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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민 <디앤서>












월스트리트 트레이더 뉴욕주민님의 두 번째 책 <디 앤서(The Answer)>가 출간되었다. 첫 번째 책 <뉴욕주민의 진짜 미국식 주식투자>는 지난 12월에 구매해서 읽었다. 전작이 미국 주식과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을 다루고 있다면, 이 책 <디 앤서(The Answer)>는 뉴욕주민님이 학교를 졸업하고 난 이후에 트레이더가 된 과정을 솔직 담백하게 풀어낸 에세이다. 한국에서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스쿨로 진학하여 21살의 나에 조기 졸업...그리고 월스트리트 트레이더로 일하면서 고충까지 현직에서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에피소드가 많이 담겨있다. 

가장 흥미진진했던 이야기는 공매도와 관련된 에피소드였다.  현재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공매도는 가장 뜨거운 핫이슈다. 기관들이 공매도를 어떤 식으로 하는지 정말 궁금했는데 대략 어떤 식으로 진행하는지 구체적으로 이미지를 그려볼 수 있었다. 뉴욕주민님의 첫 번째 트레이딩이 공매도였다고 하니 얼마나 당황스럽고 어려웠을까. 평소에 공매도하는 기관을 개관이라고 욕하며 증오했는데 뉴욕주민님의 이야기를 읽고 어쩔 수 없이 공매도를 해야만 하는 트레이더들은 욕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생소한 단어들, 예를 들어 '헤지 트레이드', '플롯(float)', '커버(cover)' 등과 같은 전문 용어들은 아래 각주에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내용을 이해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주린이를 배려한 이런 디테일함, 정말 칭찬하고 싶다. 


많은 분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주식 매매 꿀팁이 있을 거라고 큰 기대를 할 것 같다. 마지막 장에 뉴욕주민님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설명해놓았으니 그 부분을 유심히 잘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문장 하나를 인용하며 글을 끝마친다. "냉철한 분석력과 시장의 심리적 움직임에 반응하지 않는 본성이 가장 큰 성공 요소라고 단언한다."



p.12

'투자'란 수학적, 경제적 지식보다 인문학에 훨씬 더 가까운 행위다. 물론 현명한 투자를 위해서 필요한 기초적인 재무, 회계 지식은 있어야 하지만 결국 시장은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이고 사람에 대한 공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자와 투기는 한 끗 차이다. 원칙과 철학, 내가 투자하는 대상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는 매매 행위는 투기일 뿐이다. 무지를 바탕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투기하는 사람들은 본인의 행동이 투기라는 인지조차 하지 못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무분별하게 행해지는 그러한 위험한 사고와 행동 패턴이 사라지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하고 싶다. '투자'를 했다면서 매수한 종목이 '왜 안 오르지?라며 하루에도 수십 번 차트를 확인하고 불안해하는 사람들에게는 속 시원한 해답 없이, 듣기 싫은 소리로 가득 찬 책일 수도 있겠다. 


p.93

인생은 누구에게나 선택과 판단의 연속이다. 다만 월스트리트는 잘못된 판단에 대한 대가가 매우 가혹하다. 한 건의 투자 성공으로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리며 단번에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헤지펀드 매니저가 있는가 하면, 단 한 번의 잘못된 투자 판단으로 재기 불가능한 수준까지 떨어져 버리는 펀드매니저도 있다. 한 번 그렇게 나락으로 떨어지면 시장과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도태되고, 그 자리는 새롭게 진입하는 펀드매니저들로 금세 채워진다. 이런 자연 소멸과 생성의 사이클은 그리 길지 않은 내 커리어 기간 동안에 수없이 지켜봤다.

p.156

장기투자를 목표로 삼고, 수익률이 조금씩 오를 때마다 오히려 투자규모를 늘려나가야 하는데 당장 눈앞에 보이는 수익실현에 급급해 매도하면 돈을 벌 수 없다. 정말 어려운 일은 수익이 나고 있는 상황에서 성급한 매매를 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포지션 규모를 늘리는 일이다. 시장의 저점과 고점을 예측하는 것은 어차피 아무도 할 수 없으니, 심리적인 요인과 시장의 가격 변화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감정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중립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는 것이 펀더멘털 분석이다.

p.180

단순 직업이나 연봉이 인생 목표, 비전이 될 수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막상 그 단계에 도달하고 난 후에는 삶을 계속 이끌어줄 '그다음'이 없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그다음엔 뭔가? 현상 유지? 또 다른 직업? 더 높은 연봉? 아무런 의미도, 동기부여도 될 수 없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의 다수가 그러한 물질적인 인센티브에 의해서 움직인다 한들, 그에 동요되어 휩쓸려간다면 절대 이곳에서 오래 살아남지 못한다. 그런 경험은 주변 인물들을 통해 지금까지 간접 체험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p.256

모르는 주식을 매수하는 행위는 '투자'가 아니다. 내가 잘 알고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 역으로 내가 투자한 기업은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는 기업이어야 한다. 길 가다 마주친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내 핸드폰을 빌려주는 것조차 꺼리면서, 왜 내 재산 증식(혹은 감식)을 좌우하는 주식투자에는 그렇게 거리낌 없이 아무것도 모르는 기업에 투자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가. 모르는 기업에 '투자'하고 수익을 기대하는 것은 슬롯머신 앞에서 101번째 슬롯을 당기며 잭팟을 바라는 심리와 하나도 다를 게 없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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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밤, 어제의 달 - 언젠가의 그 밤을 만나는 24개의 이야기
가쿠타 미쓰요 지음, 김현화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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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쿠타 미츠요 <천 개의 밤, 어제의 달>



이 책은 나오키상 수상 작가 가쿠타 미츠요의 밤과 여행 그리고 추억에 관한 내용을 잔잔하게 풀어가는 에세이다.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나오키상에 대해 찾아보니 이렇게 나온다. "일본의 문학상으로, 소설가 나오키 산주고가 죽자 대중문학의 선구적인 업적을 기려 1935년부터 시작되었다. 상·하반기로 나누어 1월과 7월, 1년에 두 차례씩 시상되는데, 대중문예의 신진작가 가운데서 우수한 소설·희곡 작품을 발표한 자를 가려서 수상한다." 가쿠타 미츠요는 132회차 2004년 하반기 <대안의 그녀>라는 소설로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그만큼 일본에서는 좋은 작가로 인정을 받았다는 징표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본문에서 저자는 그리스, 모로코, 태국, 몽골, 홍콩, 몰디브, 멕시코, 발리, 이집트, 네팔, 아일랜드 등 11개 국가에서 경험한 밤을 언급한다. 즐거운 경험도 있었고, 조금은 유쾌하지 않은 경험도 있었다. 이외에 일본에서의 몇몇 에피소드까지 '밤'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쉽게 풀어냈다.  저자 특유의 간결하지만 깊이 있는 문장으로 마지막 문장이 끝나는 229페이지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읽는 내내 어떻게 저런 국가를 늦은 시간까지 돌아다닐 수 있을까 하면서 저자의 대담한 용기에 감탄했다. 동양 여자 혼자서 밤에 돌아다니는 거는 아주 위험한데 저자는 몇몇 치근덕 거리는 남자들을 만나긴 했지만 큰 사고 없이 잘 돌아다녔다. 천만다행이었다. 몇몇 장면에서는 손에 땀을 나게 만들었다. 굉장히 운이 좋았던 것 같다. 한편으로는 나도 저렇게 여행 가서 밤을 즐기면서 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사람은 분명 밤낮을 가리지 않고 죽지만 병원에서는 사람의 죽음을 밤에 더 많이 느낀다· · ·(중략)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것도 밤이었다. 밤이지만 아직 이른 시간이었다. 병실에는 나밖에 없었고 의사가 가족을 부르라고 해서 '아, 때가 찾아왔구나'하고 바로 알아차렸다. 널찍한 병원을 뛰어다니며  가족을 찾아다녔다." 이 부분을 읽고 작년 11월에 2주 간격을 두고 돌아가신 친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떠올랐다. 저자의 아버지처럼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밤에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다양한 에피소드를 보면서 내가 경험했던 각종 밤에 대한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순식간에 스쳐 지나갔다. 

책의 무게는 가볍고 24개의 단편적인 이야기는 짧았지만, 나에게 전달되는 추억의 무게는 무겁고 여운이 길게 남았다. 여행지에서의 추억, 그리고 밤에 관한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이 책. 코로나19 때문에 무료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p.39

밖은 아직 새까맸다. 기차역을 향해, 까만 어둠이 내려앉은 길을 그저 걸었다. 두려웠다. 트럭이 지나갈 때마다 몸을 움츠렸고, 어딘가의 민가에서 개가 으르렁댈 때마다 "앗"하고 작게 외쳤다. 조금 전에 본 성인용 비디오의 흑백 영상이 머릿속을 빙글빙글 맴돌며 공포에 박차를 가했다. 무섭다 무서워. 무섭다 무서워. 누가 나를 덮친다면. 강도를 만난다면. 살인을 당한다면. 두통과 메슥거림을 참고 종종걸음으로 역을 향해 갔다. 


p.47

사막 한가운데에 매트리스를 깔고 시트를 씌우고 누웠다. 하늘에 가득한 별. 지금까지 본 어떤 밤하늘보다도 수많은 별이 보였다. 별로 가득한 하늘의 이미지는 아름답긴 하지만 나는 그렇게 예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커다란 유리가 산산조각 나서, 그 파편이 흩어진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고 어마어마하게 큰 하늘이다. 은하수도 보였다. 슝 하고 흐르는 별도 있었다. 밤하늘이 그대로 이불이 되어주었다. 고요했다. 지구에 있는 것 같지 않았다. 


p.85

내가 홍콩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런 데 있다. 표정이 전혀 다른 밤이 서로 이웃해 존재한다. 고급 브랜드가 들어서 있는 빌딩 옆에 가짜만 파는 노점이 판을 벌리고 있는 것과 완전히 똑같다. 어느 것이든 고를 수 있다. 선택할 수 있는 그 느낌이 좋다. 

홍콩에는 란콰이퐁이라는 술집 거리가 있다. 서구식 바나 레스토랑이 빽빽이 늘어서 있는데 창문 너머로 보이는 손님은 서양인뿐이다. 다른 나라였다면 왠지 꺼림칙한 광경이었겠지만, 홍콩이라서 무척 조화로운 느낌이다. 조금 거짓말 같은 행복감이, 오싹할 만큼 길고 가는 빌딩으로 가득한, 현실미가 결여된 풍경과 딱 어울렸다. 

주롱의 밤도, 홍콩섬의 밤도 모두 인공적으로 밝다. 인간미의 존재와 현실미의 결여, 인간은 늘 그 양쪽을 원하는구나 싶었다. 사람이 원하는 것 그 자체가 두 개의 밤에 자연스레 드러나 있었다. 


p.103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커플 여행지로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 곳, 바꿔 말해 불편한 곳을 즐기는 마음으로 선택하는 건 서양인뿐이지 싶다. 일본인이나 다른 아시아인들은 혼자든 둘이든 가족끼리든 주위에 음식점이나 오락 시설이 좀 더 있는 곳을 선택한다. 둘이서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진귀한 것을 사거나 불빛 아래를 어슬렁거리며 걷기를 택한다. 아무것도 없는 곳을 로맨틱하다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은 없는 것 같다. 


p.167

좌석에 앉으면 즉시 잔다. 그러면 이륙했다는 사실을 잠결에 알게 된다. 그다음에 눈을 뜨면 이미 안전벨트 착용 램프는 꺼져 있다. 그래도 또 잔다.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승무원에게 맥주나 와인을 가져다 달라고 해서 취한 채 잔다. 아무리 긴 시간이라고 해도 배행 시간 거의 내내 나는 잠들어 있다.

비행기 안에서는 시간이 뒤죽박죽이다. 시간과 함께 이동하기 때문이다. 시간은 오후 10시인데 바깥이 엄청 밝을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승무원이 밤을 조성한다. 


p.172

이렇게 시간과 떨어지니 먹을거리가 신나게 뱃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입에 들어간 순간 우주에 빨려들 듯이 사라져간다. 아침 점심 저녁, 세 끼를 먹는 것도 어딘가의 누군가가 정한 것이다. 기내의 승무원은 그런 규칙을 인공적으로 충실히 지킨다. 거기에 따르면서도 불가사의하게 낮도 밤도 식사도 존재하지 않는, 끝없는 우주를 홀로 헤매고 있다는 기분이 언뜻 든다. 비행기에서 보내는 밤이 싫지 않은 것은 결국 그 느낌이 나쁘지 않기 때문이리라.


p.190

혼자 역을 향해 걸어가고, 플랫폼에서 밤이 아침으로 바뀌는 순간을 가만히 지켜보던 그때를 이따금 떠올린다. 실연한 직후였기에 어찌 보면 최악의 날이었을 테지만 그 광경을 떠올리면 조금 즐거운 기분이 든다. '그래, 난 여전히 건재해'라며 뭐가 건재한지도 모르면서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서 그날의 광경을 떠올리는 날도 가끔 있다. 


p.204

사람은 분명 밤낮을 가리지 않고 죽지만 병원에서는 사람의 죽음을 밤에 더 많이 느낀다. 예를 들어 전날에는 열린 문틈으로 쭉 뻗은 다리가 보였는데 다음 날 아침 지나가다 보면 문이 활짝 열려 있고 아무도 없는 침대가 덩그러니 놓여 있는 광경. 그런 것을 자주 보았다. 그 변화는 그때의 나에게 두렵지도 슬프지도 않았고 단지 고요히, 죽음이란 이런 것이란다 하고 가르쳐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것도 밤이었다. 밤이지만 아직 이른 시간이었다. 병실에는 나밖에 없었고 의사가 가족을 부르라고 해서 '아, 때가 찾아왔구나'하고 바로 알아차렸다. 널찍한 병원을 뛰어다니며  가족을 찾아다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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