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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ㅣ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유홍준 지음 / 창비 / 199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유홍준의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는 남도의 유적지를 현지답사하면서 그 지역의 자연 환경과 유적지에 대한 감상과 평가를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는 유적지의 아름다움 뿐 아니라 현대인들이 이를 어떻게 복원하고 훼손하는지도 날카롭게시선으로 비판합니다.
저자에게 유물은 박물관의 유물처럼 존재하는 것 아니라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저자가 최상의 찬사를 보내는 감은사탑으로 가는 감포가도는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이 길은 산과 호수, 고갯마루와 계곡, 넓은 들판과 강과 바다가 어우러져 우리나라의 모든 아름다움의 전형을 모여줍니다. 그밖에 그가 소개하는 많은 유적, 유물들은 각기 나름대로의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자에게 우리나라는 전 국토가 역사 박물관이다. 따라서 그의 관심은 유적이나 유물뿐만 아니라, 자연환경과 문화재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모든 문화 현상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유명한 유적과 유물이 아니더라도 국토 전체가 박물관임을 나는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절터의 주춧돌 하나, 깨어진 부도, 문창살 등에도 깊은 의미를 부여하고 세심하게 살피는 작가가 위대해 돋보였습니다.우리가 모르고 볼 때는 무의미하지만, 그 역사적 의미를 알게 되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위대한 작품이 되는 것입니다. 유적은 그 지역의 원래 자연 환경 속에 있을 때 더 빛납니다. 예술작품은 그 지역의 뿌리깊은 정서를 잘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보호한다면서 어렵게 옮기어 박물관에 배치하는 것은 그다지 현명한 방법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저자가 예술품에서 느끼는 감동을 매우 친근한 언어로 표현한다는 것입니다. 예술품을 마치 살아있는 인격체처럼 느끼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이 책은 내게 우리 국토의 문화재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느끼게 해주었으며,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