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평전 - 개정판
조영래 지음 / 돌베개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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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은 한마디로 성자로서의 인품과 조건을 두루 갖춘 인물입니다. 전태일은 그저 단순한 투사가 아닙니다. 본래 단순한 투사가 있을까마는 전태일의 경우는 투사로만 인식되는 것이 너무나 억울할 정도로 그의 따뜻하고도 고결한 인품이 돋보이는 사람입니다. 가히 성자의 인품을 그대로 갖추고 있었던 사람입니다.

전태일은 넉넉치 못한 가정에서 자랐으면서도, 스스로 '불우했던 과거를 원망한다면 그 과거는 너의 역역의 영원한 사생아가 아니냐?' 라고 반문할 정도로 불우한 환경 때문에좌절하거나 타락하지 않고, 오히려 불우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키우고 그들의 처지를 개선해주기 위해 집요하게 노력한 사람이었습니다. 새로운민족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비전이 요구되고 있는 지금 전태일 평전이 우리 사회를 서로 사랑하면서 살 수 있는 사회가 되게 하는데 크게 기여하길 진정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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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고 아바나를 떠날 때
이성형 지음 / 창비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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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여행기는먼저 쿠바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쿠바의 도시 아바나의 정경에서부터 50년 가까이 미국의 턱밑에서 미국과 싸워온 피델 까스뜨로,그리고 쿠바혁명의 영웅 체게바라, 미국의 비율리적인 경제 봉쇄, 엘리안 사건 등과 전세계 문화에 영향을 끼친 쿠바의 음악에 관한 이야기가 풀어나갑니다.

페루로 옮겨가서는 잉까제국과 그들의 역사, 음악, 유적을 둘러보고, 칠레로 가서는 민주화 10년이 넘은 그들 정치계 모습과 칠레 현대역사를 피로 물든 독재가 피노체트의 재판, 그리고 남에서 북으로 종단하면서 보는 광경등을 담았습니다. 마지막 멕시코 기행에서는 떼우띠우아깐과 벽화를, 그리고 문화를 얘기합니다. 그리고 라틴아메리카 문명이 어떻게 전 세계에 영향을 미쳤으며, 그 어느 문명보다 개방적이며 탈오리엔탈리즘적인지 이야기하며, 서구의 세계관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이며 다른 문명을 무시하는 태도인지를 분명히 이야기합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한국에서 손꼽히는 라틴아메리카 전문가답게 해박한 지식으로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는 책머리에서 그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오리엔탈리즘에 오염된 머릿속의 지식을 정리하고, 미국화를 세계화로 착각하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세계화는 서로의 것을 수용하여 창조적으로 만드는 것이라는것을 얘기하는 것이며, 사대주의에 물든 지식인, 정치인, 언론인들에게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소개하는것이라 하였습니다.

나는 미국이나 서구의 역사 혹은 가까운 나라인 일본과 중국에 대해서만 알았고 관심이 있었지, 라틴아메리카나 아프리카, 혹은 동남아시아에는 너무 멀리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라틴 아메리카란 어떤 곳인가, 그리고 어떻게 내가 오리엔탈리즘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그곳을 바라볼 것인가 하는 점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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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와 고봉, 편지를 쓰다
김영두 옮김 / 소나무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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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에 끌려 책을 사는 경우에 종종 실망스러운 경우가 있는데 이책은 다행히 그 예상을 벗어 났습니다. 이 책의 첫인상은 '성리학의 이기철학을 편지형태로 쉽게 풀어쓰겠다'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그 이미지가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고스란히 이어집니다. 현대에서 유학이니 유교니 하면 고리타분하거나 조선의 근대화를 저하한 요소로서 오늘날에는 극복되어야 하는 잔재로 생각하는 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다면 반드시 읽는 동안 진정한 실천 유학자의 면모를 엿볼수 있을 것입니다.

예가 아니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말라라는 금언은 누구나 한번은 들어 봄직합니다. 그렇습니다. 유교의 가장 핵심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예를 아래사람이 윗사람에게 갖추어야만하는 덕목으로만 강조되었고 그런 왜곡된 형태로 조선후기로부터 지금까지 기득권층이나 권력자들에 의해 애용되어 왔습니다. 아버지는 가족에게, 군주는 백성에게, 사장은 사원에게 이 예를 통해 착취를 합리화하였습니다.

과연 예가 윗사람은 자기멋대로하면서 아랫사람을 착취하라는 의미인가 결코 아닙니다. 진정한 예는 윗사람은 아랫사람은 존중하며 아랫사람은 윗사람을 섬겨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오늘날 자신의 할 도리는 몰각한 채 예를 곡해하여 자신의 유교적 약속을 저버리면서 아랫사람에게 복종만을 강요하는 자는 절대 아랫사람에게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실천유학자인 이황은 고봉과 서신왕래를 시작할 때 이미 조선의 유일한 국립대학 총장격인 대사헌을 지낸 학자로 널리 인정을 받고 있었으나 고봉은 이제 벼슬길에 나선 그야말로 신출내기 관리였습니다. 그렇지만 이황이 고봉을 대하는 태도는 한없이 예스럽습니다. 유학은 삼국시대 이래로 우리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하지만 17세기 이전만하더라도 우리의 정신은 불교가, 사회전반은 유교가 지배하는 이원적 체제였으며 이런 불합리는 17세기에서야 성리학자들에 의해 비로소 극복되었습니다. 그 성리학자중 대표 주자는 단연 이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유학은 공자가 창시하여 맹자, 남송의 주자, 왕양명등을 거쳤으나 모두 공자보다 한수 아래였고 그 성질 또한 더욱 더 형편없어져서 창시자를 능가하는 인물이 없었다고 회자되곤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중국의시각입니다. 이황이 조선에 태어나서 올바른 평가를 못 받고 있는 면이 있습니다. 만약 중국은 아니더라도 일본에서만 태어났더라면 그의 사상은 세계적으로 인정되어 공자를 능가하는 인물로 평가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끝으로 이책에 쓰인 단어나 문장이 매우 수준있고 격이 높아 암기해 두었다가 대화중이나 편지에 인용한다면 한층 높은 언어생활을 누릴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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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나라 인간 나라 3 - 세계 정신 문화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행, 철학의 세계편 신의 나라 인간 나라 3
이원복 글 그림 / 두산동아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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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복교수님이 쓴 책들은 대부분 재미있어서 이책도 사보게 되었는데 내용이 아주 좋았습니다. 서양 철학사를 고대부터 현대까지 자세하게 나와 있어서 철학역사에 대해서도 잘 알수 있었고 역사만이 아니고 개념도 설명이 잘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만화라서 대부분 이해가 아주 잘되기도 합니다.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몇번 더읽으면 될것같습니다. [신의나라 인간나라 시리즈]가 종교랑 신화가 있는데 그중에 철학편이 가장 좋은거 같다. 그리고 책상태는 겉에 종이는 딱딱하지 않아서 볼때 편하다 그리고 안에 그림도 전부 칼라여서 흑백 보다 훨씬 좋습니다. 그리고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다. 어쨌든 좋은책입니다.이 책을 사면 후회 안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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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의 두 얼굴
김동문 지음 / 예영커뮤니케이션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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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이후로 이슬람 세계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그 분야에 대한 책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으나 대부분 지역 전문가들에 의해서 씌어진 다소 무거운 느낌이드는 책입니다. 그 중 이책은 저자가 현지 통신원으로 일하면서 실제 보고 느낀것들을 자신이 경험한 에피소드와 함께 가볍게 쓴 것으로 이슬람 세계 소개서 정도 될 것 같다. 한달간의 긴 금식, 일부 다처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풍습등 우리와는 많이 다른데서 오는 문화적 이질감이 자칫 나쁜 선입견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지만 그들도 역시 서구화라는 범지구적인 흐름은 어쩔 수 없어 매매춘의 문제, 전통적 양식을 거부하는 신세대들의 가치관에서 오는 갈등등은 우리와 별반 다를바가 없습니다. 이슬람세계에 대한 좀 더 통찰력 있는 정보를 얻기 원한다면 좀 실망할 수 있으나 이슬람 세계에 대한 관심은 있으나, 그에 대한 정보가 다소 전무한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볼만 하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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