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칩 쿠키 살인사건 한나 스웬슨 시리즈 1
조앤 플루크 지음, 박영인 옮김 / 해문출판사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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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 에덴처럼 작은 마을에서 어떻게 살인범이 두 명이나 있을 수 있겠어요? (p.319)
 
주인공 한나의 말처럼 레이크 에덴은 작은 마을이다.
치과의사도 두 명 밖에 없고 (그나마 한명은 은퇴한 노의사) 주차단속반에 지원자도 한명뿐이라 마음대로 직위명을 정할 권리를 줘서 보안관이라 불리고, 마을 사람들이 모여 달콤한 과자를 즐기며 수다를 떠는 곳도 한나의 '쿠키단지' 라는 베이커리 카페 하나다.
거의 모든 마을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서 이웃의 소문이란 금세 퍼지게 되는 그러니까 우리의 작고 정다운 시골마을 정도되는 셈이다.
 
그렇게 작은 마을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코지 카우 데일리의 배달 직언이었던 마을의 인기있고 착한 청년인 론이 총을 맞고 시체로 발견된다. 이 책의 주인공인 '쿠키단지' 사장님 한나에 의해서...
 
사실 이 책은 시리즈물이라 들었는데, 그러니까 독립된 별개의 사건의 동일한 주인공. 나는 왠지 시리즈물 하니까 주인공이 탐정이나 형사일꺼라 생각했는데, 그녀는 단지 카페 주인일 뿐이다. 물론 경찰도 나오기는 한다. 그녀의 여동생의 남편이다.
한나는 시체를 맨 처음 발견한 덕분에 (마을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 것과 세심한 관찰력을 가진것도 빌에겐 중요한 일이었다) 여동생의 남편인 빌 경사의 조력자 혹은 비밀수사관이 되어 비밀리에 그의 수사를 돕게 되는데, 돕는 역할 치고는 그녀가 주인공이고 오히려 빌 경사가 그녀의 파트너로서 앞으로도 계속 여러 사건을 해결할 것을 생각하니 왠지 특이하달까.
 
한나의 위 말처럼 살인범이 두 명씩이나 있을리가 없는 이렇게 작은 마을에서 벌써 이 책에서만 두 명이 죽었고, 그녀도 거의 죽을뻔했다. 그런데 앞으로도 계속 무언가 사건이 일어날 것을 생각하니 굉장히 기대가 된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고향으로 돌아와 '쿠키단지'를 열고 이미 결혼적령기가 지난 노처녀 한나의 남자를 찾아주기 위해 마을의 총각이란 총각은 모두 한나의 남편감 후보로 점찍어두고 계신 어머니 딜로어 여사를 적당히 피해가며 고양이 모이쉐와 자신의 가게에 애정을 쏟는 한나의 평범하기 그지없던 일상이 사건으로 인해 활기를 띠고 흥미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과정이 매우 재미있다. 사실 결말을 알고 보면 '우연히 안좋은 때 그 자리에 있었던 지독히 불운한 인생' 이랄까.. 죽은 자에 대한 연민이 잠깐 들기도 하지만, 어쨌든 그 과정을 풀어나가는데 있어서 한나를 따라다니다 보면 어느덧 사건보다는 레이크 에덴의 주요 인물들의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일상에 대해 빠져들기 마련이다. 이는 다음 작품에 대한 초석이라고도 생각되어진다. 어쨌든 그녀가 다시 이사를 가지 않는한 계속 그곳에서 사건이 일어나게 될 테니까...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 벌어진 비극적 살인이 두 건이나 일어나지만 이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대단히 밝고 달콤하다.
중간중간 그녀가 자부하는 각종 맛있는 쿠키들과 더불어 한나의 애인 후보로 더없이 멋진 두 남자, 그리고 나도 반해버린 한나의 고양이 모이쉐와 한나의 가족, '쿠키단지'의 매력적인 조수 리사 등등
왠지 나도 한나의 '쿠키단지' 에서 진한 커피향에 취해 달콤한 쿠키를 먹으며 그들의 일상에 함께하고 싶다랄까...
 
추리소설책이지만 유머책을 읽는 것 마냥 많이 웃으며 읽은 책이다.
끔찍한 살인이든, 딜로어 여사의 잔소리든 무엇이든 견딜 수 있게 해주는 그녀의 마법의 쿠키가 매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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