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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하고 산산조각 난 꼬마들 - 카툰 문학의 거장 에드워드 고리 걸작선 1 ㅣ 카툰 문학의 거장 에드워드 고리 걸작선 1
에드워드 고리 글.그림, 송경아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그나마 팀 버튼 감독의 작품 <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 을 접해본 사람이라면 조금은 접하기 편할꺼라는
호란 씨의 말을 믿고 몇일전 도서관에 간 김에 에드워드 고리의 이 책을 찾아보았다.
조그맣고 앙증맞은 사이즈의 책 4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는데
친구와 약속이 있는 관계로 <펑 하고 산산조각 난 꼬마들> 한 권만을 뽑아 훝어보았다. 아니 저자소개까지 다 읽는데
호란씨 말처럼 10분도 채 안걸렸다.
도대체 이게 뭐란 말인가?
공연을 좋아하고 아이들을 좋아한다는 그의 작품은 이루 설명하기 어려운 충격이었다
페이지 한 장당 그림과 함께 짧은 문장 하나가 전부다.
그렇게 너무나도 쉽게 한 장당 한 아이가 죽는다.
알파벳 26자 각각으로 시작하는 이름을 가진 아이들 26명이...
카펫에 깔려 죽은 아이 그림은 그나마 귀엽다. 숨바꼭질이라도 하는 듯 기어들어가는 것처럼 보였으니...
그러나 불에 타 죽은 아이 그림은....
하지만 대부분의 그림이 끔찍하지는 않다.
오히려 어리둥절할 뿐이다.
도대체 왜! 이 아이는 그런 걸 갖고 놀았단 말인가? 대체 왜 저런 곳에서 죽어버린 것인가?
아이들이 누구인지, 어째서 죽는 것인지 원인은 없고 결과만 있다.
게다가 그저 직접적인 서술, 죽음에 대한 어떤 슬픔을 느낄 겨를도 애도를 느낄 생각도 들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계속 따져보려고 했다.
아이의 이름에 뭔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이름과 사인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걸까?
혹시 이 영어 단어에 뭔가 심오한 의미가 들어있는 건 아닐까?
하고 말이다.
책을 읽은지 3일이나 지났지만 시간이 생기면 계속해서 생각난다.
나는 이 책을 어떻게 평가하기가 그렇다.
하지만 가끔은 무언가 대단히 심오한 의미가 담겨있지 않더라도..
원인과 결과가 명확하지 않더라도
호란 씨 말처럼 그저 그 자체로 즐기고 오래도록 생각나는 책이라는 것도 좋은 것 같다.
하지만 뭔가 나처럼 대단한 의미를 기대한다면 답답할지도 모르니 그런 분껜 비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