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의 내용을 다시 요약하자면 주인공 루이는 무사태평하게 살다가 갑자기 유럽에서 아프리카, 그리고 또 인도로 황새를 쫓는 여행을 하게 된다. 처음엔 그저 황새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 원인을 밝히고자 떠나려고 했던 여행이었으나 의뢰자인 조류학자 뵘이 심장을 적출당하는 끔찍한 죽음을 당하게 되고 이는 더이상 호기심에 세계로의 첫발을 내딛는 여행이 아니라 여기저기 피로 얼룩진 시체들을 만나는 끔찍한 살육의 전장으로 바뀌게 된다. 그럼에도 황새와의 어떤 운명적 연결과 기억나지 않는 과거의 조각들과 만나게 되면서 루이는 여행을 멈출 수가 없는데, 그 와중에 루이는 기필코 이 잔악한 살인의 배후를 밝혀내고야 말겠다는 사명감에 불타고 또 야성적 매력을 가진 이스라엘 여인과 사랑에도 빠지게 된다. 그 추악함과 공포 속에서 발견한 사랑이라니... 끔찍한 와중에도 작가는 거부할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감, 사랑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이는 결말을 어느 정도 시사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결말이 아름답게 끝난다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 속에 감춰진 추악한 모습이랄까.. 그 모순에 대해서 말이다. 상상력보다는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했다는 이 소설은 그래서 더한 공포를 준다. 소설이라 해도 너무나 끔찍한 일들이었는데, 머나먼 나라 아프리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는 일이니까.. 그래서 더 무섭고 끔찍했다. 이와 유사한 일들이 아직도 일어나는 일들이라면..? 그러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신대륙발견이라는 백인중심적 생각까지도 떠오르며 불쾌해지니까... 황새2는 그야말로 단숨에 읽힌다. 본격적으로 적극적 맘을 먹고 추격자들의 생각을 역으로 이용해 보다 가까이 악의 정체에 가까이 다가가는 루이를 정신없이 쫓아가기 바쁘니까.. 그리고 드디어 밝혀지는 루이의 잊혀진 과거. 차라리 몰랐을 때가 낫지 싶다. 정말이지 저자가 말하는 최고의 악인이 루이의 생각보다 더 가까이 있었다. 뛰어난 표현력과 구성력의 재밌는 서스펜스 스릴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