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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당나귀
루키우스 아풀레이우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매직하우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사업상 테살리아로 가던 루키우스는
도중에 두 여행자를 만나 마술에 관한 끔찍하고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 마술적인 믿기 힘든 이야기는 앞으로 주인공 루키우스가 겪게 될
믿기 힘든 이야기들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를 알려준다.
"당신은 지금 친구가 말하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집요하게 주장하고 있소.
그런데 그게 당신의 감성이 천성적으로 무뎌서 그런 것이 아니며,
학문에 대한 고리타분한 관념 때문도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소?
처음 듣는 이상한 이야기나, 아니면 상상을 초월하는 이야기를 모두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는 실수를 저지르지 마시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그것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일 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검증도 가능한 것임을 알게 될 것이오." - p.18
그렇게 그의 이야기를 통해 마술에 대해 매우 관심을 갖게 된 그는
기회만 된다면 직접 마술을 경험해보고자 하는 욕망을 갖게 된다.
그런 기회는 의외로 빨리 찾아오는데 그가 테살리아에 도착해 묵게 된 밀로의 아내가 바로 그러한 마술을 부리는 마녀였던 것이다.
그는 테살리아에 도착해 우연히 만난 이모의 경고도 무시하고
밀로의 아내의 하녀 포티스와 사랑을 나누며 마술을 경험할 기회를 노리게 된다.
그리고 밀로의 아내가 새로 변신해 날아가는 모습을 목격한 후
호기심에 그녀가 발랐던 연고를 포티스를 시켜 꺼내오게 한 뒤 자신도 바르게 되는데..
이게 바로 루키우스가 그 모든 비극의 모험을 겪게 되는 원인이다.
그릇된 마술과 호기심이 불러온 대가로 루키우스는 당나귀로 변하게 되고 뜻하지 않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온갖 고초를 겪는다.
당나귀로 변해 돌아다니며 그는 여러 신화적 이야기와 그릇된 욕망이 불러오는 불행에 관련된 이야기, 사악하고 욕심많은 사람들의 횡포를 겪게 된다.
쿠피도와 프쉬케 이야기처럼 익히 알고있는 신화적 이야기를 비롯해서
여러 재미있고 신기한 이야기들이 우리를 이 책 속으로, 루키우스의 기구한 모험속으로 빨려들게 한다.
물론 매우 끔찍하고 잔인한 이야기들도 있는데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우리들에게 세속적인 인간들의 여러 그릇되고 잔혹한 면들을 풍자하는 듯하다.
그런 일련의 고통을 겪고 마지막에 루키우스가 들어선 신을 향한 믿음의 길을
우리처럼 현대적이고 세속에 빠진 사람들이 과연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지 모르겠다.
저자도 이 책의 결말 때문에 여러 비판을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점을 제외하면 저자가 들려주는 여러 재미난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많은 흥미를 주며
또한 이럴 줄 알고 저자가 앞서 이야기 하지 않았는가?
이 모든 이야기가 그저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할 수 있는가?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그저 받아들여라
그러면 이 책이 주는 재미에 그저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