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재밌게 읽은 책이다. 자기계발서가 이렇게 재미나게 읽힌 적은 거의 처음인것 같다. 책 속의 미경은 꽃다운 청춘에 자신의 흥미에도 없는 일을 혼자 다 떠맡고 하느라 지쳐있다. 자신을 별로 생각하는 것 같지도 않는 남자를 첫사랑이라는 점 때문에 쉽게 놓지도 못하고 자신을 무시하는 친구 하경의 말에 화가 나면서도 싫은 내색 하나 하지 못하는 소심한 여성이다. 매사 자신없고 내 주장을 펴지 못하고 싫은 자리에도 가끔은 웃으며 있는 나는 그런 미경의 일이 남 얘기 같지 않았고 답답했다. 그러던 그녀가 자신의 이름과 같은 상사를 만나 그 이야기를 듣고 깨달음을 얻는 과정은 재미있기도 하고 공감가는 부분도 너무 많았다. 그래서 한 부분이라도 놓칠까 정성들여 읽었다. 1. 언제나 떠날 준비를 하라. 삶을 여행하듯 살면 지금 있는 자리에 감사하고 즐길 수 있게 되죠. 지금 이 시간들을 즐기기 때문에, 내가 만약 승진에 실패하게 된다고 해도 후회는 없을 거예요. - p.56 2. 갈 길은 반드시 스스로 결정해라. 자신의 빨래 더미를 뒤져 문제를 해결할 생각은 않고, 누군가 양말을 훔쳐 가고 있다는 따위의 생각만 한다면 백 번 회사를 옮겨도 자신의 적성을 찾아내진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건 잘 떠나는 게 아니라 요행을 바라는 도피일 뿐이기 때문이다. - p.85 도착하는 곳에 대한 애정과 관심 없이는 의미 있는 여행을 할 수 없다. - p.95 3. 떠나기 위해 떠나지 마라. 우리가 우리 삶에서 후회 없이 떠나기 좋은 때는 현재 갖고 있는 것에 어느 정도 감사할 수 있을 때. 떠남을 위한 떠남이 습관으로 굳어진 사람들은 영원히 잘하게 될 수 없는 것들. - p.123 떠날 때는 항상 나 자신이 지금 떠나기 위해 떠나는가, 아니면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떠나고 있는가를 돌아봐야 해요. - p.124 4. 재미가 아닌 기쁨을 좇아라. 일상에만 시선을 빼앗겨서 창 밖의 근사한 풍경을 놓치지 말라. - p.146 안에 숨겨진 1퍼센트의 '기쁨'을 찾아내는 거에요 -p.147 5. 스스로에게서 먼저 떠나라. 모든 문제들은 오로지 자기 자신이 스스로에게 떠남으로써만 해결될 수 있는데 사람들은 그걸 잘 몰라요. 언제나 다른 사람이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다른 대상으로 내가 떠나야 한다고 믿지요. 항상 문제는 내가 껴안고 있는 셈인데 그것도 모르고요. - p.181 (예: 나쁜 남자를 선택하는 나 자신, 회사와 마찰을 일으키는 나 자신) 6. 선물은 여행에서 돌아와서 받아라. 영어 단어 'travel(여행)' 의 원래 뜻은 '고생하다' 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끊임없이 여행을 꿈꿈다. 장전무는 그 이유를 여행에서 돌아온 후 추억이라는 선물을 받기 위해서 (p.218) 라고 말한다. 7. 언제나 좋은 곳에 도착할 거라고 믿어라. 잘 떠나는 법 7가지... 나는 용기를 내는 첫번째 부분과 나의 문제점을 찾는 5번째 부분이 젤 어려운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일단 용기를 낸다면 누구나 주인공 미경처럼 잘 해나갈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5번째쯤에서 한번쯤 막히겠지만... 누구나 자신의 문제점을 인정하기란 쉽지 않다. 요행히 잘 찾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개선시키기는 더 어려운 법이니까. 나는 우연히도 다음 주에 동생과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처음엔 달갑지 않은 여행이었지만 동생과 함께 장소를 고르고 계획을 세우며 차츰 기분이 들뜨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고 난 직후에는 여행을 떠나는 목적에 대해 분명히 정하지 못한게 계속 맘에 걸린다. 무엇으로부터 떠나는 여행인가 남은 기간 동안 이걸 계속 생각하려고 한다. 그래야 여행에서 돌아와서 좋은 선물을 많이 받을 수 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