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 사도세자의 마지막 7일 나남창작선 84
김상렬 지음 / 나남출판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드라마 <이산>을 아주 재미나게 보고 있다.
재미도 있거니와 세손으로 태어나 당연히 왕이 될 운명임에도 불구하고
'당연히'가 아니라 '투쟁'의 삶을 살았던 정조의 삶에도 매우 흥미가 있었다.
그런데 여기 이산보다 더 당연히 왕이 되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왕이 되지 못한, 비운의 세자가 여기있다.
바로 정조 이산의 아버지 사도세자이다.
 
요즘 시대는 1인자에만 흥미가 있지 2인자에는 흥미가 덜 한 시대이다.
그랬기에 왕이었던 사람들 이름외우기도 빠듯한데 왕이 되지도 못하고 죽은 사도세자에 대해서야 누군들 알아줄까.
참혹하게 뒤주에 갇혀 그것도 아버지에 의해 그렇게 갇혀 죽었다는 것만 빼고 나는 그에 대해 아는게 없었다.
그의 이름이 '선' 이 였다는것도 몰랐고
왜 그가 아버지에 의해 그렇게 죽었어야 했는지도 몰랐다.
 
드라마 이산에서는 얼마전 이런 대사가 있었다.
임금은 정치를 해야한다고...그래서 얼마전까지도 적이었던 사람과 손을 잡기도 하고
친구였던 사람을 내치기도 해야한다고...
어찌보면 사도세자는 이것을 잘못행하지 않았나 싶다.
물론 가족사이에서까지 그런 잔혹한 정치를 해야하는 그 당시의 사회가 나는 참으로 무섭다.
사도세자인 그의 말대로 우리의 자랑스런 조선의 역사는
정말이지 아버지가 자식을 죽이고, 형제를 죽이는 피의 역사란게 실감이난다.
 
최고의 선이란 물과 같은 것이다. 물은 만물을 도와서 양육하지만 절대 자기 주장을 펴지 않고,
모두가 피하며 싫어하는 곳으로, 아래로만 물러나서 흐른다.
물은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하며, 모든 것을 차별 없이 받아들이며,
언동에 거짓이 없고 하는 일에 무리가 없다. 따라서 이 물과 같이 자기를 주장하지 않는 자만이
자유자재한 능력을 얻을 수 있는 법이다.
- p.255
 
너무 가깝지도 않고 너무 멀지도 않게, 그렇게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야 
이건 애비와 자식 사이, 임금과 신하 사이에서도 통용되는 법칙이거니와
너무 가까우면 화상을 입고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동상을 입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지.
- p.266
 
7일동안 (사실은 8일이지만) 뒤주에 갇혀서, 지난 날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는 이 소설은
우리나라의 역사의 한 부분을 알려주는 것 뿐만 아니라
왕이 아닌 한명의 인간으로서의 오해와 불신이 빚어내는
아버지 영조와 아들 산이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는 슬픈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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