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니야
얀네 텔러 지음, 이효숙 옮김 / 솔출판사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세상에.. 나는 어린시절 잘 모르고 철없기에 저지르는 실수를 많이 보고
나도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에서의 어린아이들처럼 이런 끔찍한 실수는 처음 보는것 같다.
아니 사실 이들이 끔찍한 일을 했다고 나무랄수만은 없는 건
그들이 나보다는 매우 치열하고 끈기있게 삶의 의미를 추구했다는 점 때문일거다.
 
책 속의 아이들은 평화로웠다.
아니 실제로는 평화롭지 않더라도 평화로운 척 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평화로웠다.
난데없이 깨달음을 얻은 피에르 안톤이라는 아이가
 
아무것도 의미가 없어. 나는 그것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어.
그러니까 아무것도 할 게 업는 거야. 난 그것을 막 깨달았어

 
하고는 교실을 뛰쳐나가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때부터 피에르와 아이들은 싸움을 시작한다.
아직 구체적으로 무엇이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해야할지,
아무것도 모르면서도 아이들은 이 사태를 그대로 두고만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난 주인공 아그네스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 '무엇인가' 되고 싶다고
어떻게 끝날지는 모르지만 '사랑을 하고싶다' 고 하던 아그네스가...
 
처음에는 피에르에게 반박하기 위해 저마다의 소중한 의미있는 무언가를 모으는 아이들이 즐거웠다.
그리고 나도 내게 가장 소중한게 과연 무엇인지 생각도 해보았다.
하지만
아이들의 이런 의미찾기는 점점 위험해지고 있었다.
그들은 그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다는 것과 모은다는 것의 의미를 착각하고 있는듯 했고,
결국엔 끔찍한 결과에 이르게 된다.
그들은 과연 의미를 찾은 걸까? 잃어버린 걸까?
 
아무튼 나는 삶이 그저 의미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내가 여지껏 의미없게 그냥 보낸 시간들은 많다고 생각한다.
삶의 의미란 결국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피에르는 중요한건 아무것도 없고 모든 것은 태어나는 순간 죽음을 향해 달려가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할 필요가 없다
고 생각했지만
그는 틀렸다. 그가 나처럼 삶의 의미에 대해 알려주는 좋은 책들을 많이 알았더라면 좋았을꺼라는 생각이 든다.
 
살고 사랑하고 웃어라.
그리고 배우라.
이것이 우리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다.
- 인생수업 中 에서
 
그래요.
삶은 그런거에요.
혼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그런 것.
- 이병률의 끌림 中
 
모든 생명은 소중하지만, 그럼에도 결국은 죽어간다. 유한하기에 죽어가지만 이것은 끝은 아니다.
죽어간 생명은 반드시 이어진다. 또 다른 생명으로 바뀌어간다.
- 토토와 함께한 내 인생 최고의 약속 中
 
모든 것에는 의미가 있다. - 엘링,내일은 나를 사랑해줘요 中
 
가볍게 읽기엔 조금은 끔찍한 동화같은 이야기지만 삶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볼 거리를 주는 심오한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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