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친구 클래식 레터북 Classic Letter Book 18
L.N.톨스토이 지음, 이상각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두 친구에는 두 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하나는 사상이 다른 두 친구의 대화와 삶을 통해서 진정한 행복에 다다르는 길을 이야기하는 <두 친구> 이고
다른 하나는 오직 사랑과 용기로 위험에서 탈출하여 본래의 삶을 찾게되는 이야기 <탈출> 이다. 

 
탈출은 말그대로 감옥에서 탈출하는 한 군인의 이야기다.
그는 어머니를 뵙고자 휴가를 떠나지만 중간에 포로로 잡히게 되어 고생을 하게 된다.
같이 잡힌 친구는 비굴하게 그저 목숨이나 연명하고자 하여 자신들을 잡은 사람들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지만
주인공 질린은 잡히던 그 순간부터 그들에게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자신을 위기에서 구해내고자 끊임없이 노력한다.
마지막에 그의 솔직함에 감명한 그곳 소녀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하는 그의 이야기는
어떠한 위기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을 지켜내는데 있어 끝없는 노력과 용기가 중요하다는걸 알려준다.
 
나는 나의 일인데도 불구하고 도움을 받거나 중간에 포기한 일이 참 많았었는데...
부끄럽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앞으로는 그러지 않아야 겠다는 맘이 굳어졌다.
 
두 친구 이야기는 재밌으면서도 약간 어려웠으며
나도 두 친구 중 판피리우스 말에 동조하면서도 아직 그런 삶을 살지 못하고 있는 유리우스 같은 사람이란게 참..
마치 프롤로그의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신의 뜻을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정작 가족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 중의 한사람처럼...
변명을 하자면 나는 신을 믿지 않기 때문에 그런 삶 자체에 낄 수 없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굳이 신을 믿지 않아도 그런 올바른 삶을 살 수는 있지 않을까.. 하는...
물론 이 책 내용에 거부감도 없었고 오히려 그 토론들이 재미있었기 때문에 나의 이런 종교관을
어떻게 생각해야할지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직 내가 살아갈 날은 많이 남았으니까 유리우스처럼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적어도 노력해 보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세상은 그 행동이 악하기 때문에 우리를 미워한다. 네가 만일 세상 사람이 되면 세상은 너를 사랑하리라.
그러나 너는 세상 사람이 되지 못하며, 내가 너를 세상에서 택하였기에 세상은 너를 미워하리라. 그러나 너를 죽이는 자, 그야말로 신에게 쓰임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자부할 때이니라."
- p.154-155
 
"진리를 알면 자유롭다네. 크리스트는 우리에게 완전한 자유를 내려주시지.
그러나 속세의 가르침은 결코 그것을 주지 않아. 그럼 잘 있게."
- p.164
 
"우리들은 자신의 행복을 구하고 있지만, 결코 완전한 것이라고는 할 수 없어.
각자 그 목적에 도달하려고 계속 노력하는 것뿐이지."
- p.104
 
나는 이 책을 천주교인인 할머니께 드렸다.
할머니가 다 읽고 무슨 말씀을 하실지 걱정이 되기도 하고 기다려지기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