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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많은 과학자 아인슈타인 - 세상에 빛이 된 사람들 12 ㅣ 세상에 빛이 된 사람들 12
루이스 쿠고타 지음, 나송주 옮김, 구스타보 롤단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책을 쓰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1인칭 시점으로 친근하게 마치 전래동화를 풀어놓 듯 이야기를 서술하는 방식도 그러하고
중간중간 재미있는 그림들로 흥미를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이 좀 어려웠다.
내가 물리에 대해 평소에도 어렵게 생각한다는 사실은 제쳐두고라도
이론을 간단히 설명한다고 축소해 설명해 놓은게 오히려 더 이해하기 어려웠다.
내가 이해력이 안좋은지는 몰라도 저학년 자녀들과 보기에는 조금 어려운 책같다.
차라리 어른들을 위해 주석을 좀 더 달아놓거나 했다면 부모님들이 이해하고
자녀에게 설명해 줄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인슈타인은 꽤 많은 곳에 살았고, 직업 또는 사상의 충돌 때문에
이사를 다녔는데 생소한 지명들은 간략한 지도라도 그려서 표시했더라면
좀 더 쉽게 이해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또 하나 아쉬운건 소제목들이었는데 제목자체가 어렵거나 너무 상징적 의미를 담는 시적인 제목이라서
상황에 따라서는 그것도 조금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주었다.
게다가 나는 아직도 이해가 안되는게 있는데 그가 독일국적을 포기한 년도이다.
p.22 에서 그는 이미 독일국적을 포기했다고 말하고 있는데 뒷부분을 읽다보면 그가 독일국적을 포기한다는 말이
여러번 나온다. 모두 년도가 제각각이다.
아무튼 단점도 많지만 역시나 동네친구처럼 친근한 말투로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아인슈타인을 만나
평소엔 그저 위대하고 멀게 느껴지던 분을 친구하고 가깝게 느낄 수 있다는건 가장 큰 매력인거 같다.
덕분에 그가 매우 긍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는 열성으로 매달리는 학구파란 사실을 알았다.
책 마지막 부분에 그의 사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가 죽은 후 그의 뇌를 연구한 결과
일반 사람들과 똑같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말은 그가 얼마나 노력하는 과학자이고
일상의 사소한 것을 놓치지 않고 관찰, 연구하는 사람인지를 알려준다.
다시 말해 우리도 주변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아인슈타인 같은 큰 발견을 할 수 있다는 소리다.
내가 가장 흥미있게 본 이론은
그의 위대한 수많은 업적 중 스코트랜드 출신의 식물학자 로버트 브라운을 기리기 위해
'브라운운동' 이라 이름붙힌 이론에 대한 것이었다.
물 위에 뜬 꽃가루의 움직임으로 원자를 증명하는 수식을 생각해내다니..
그것이야말로 모두가 보는 일상의 사소한 현상이지만 모두가 놓치고 있는 일들의 대표적 예가 아닌가.
나는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말이다.
또 아인슈타인의 이론에 반대하던 물리학자 '닐스 보어'가
아인슈타인의 뒤를 이어 다음해(1922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었다는 사실도 참 재미있었다.
아인슈타인이란 이름은 오늘날 그저 한 위대한 과학자의 단순한 이름이 아니라 인류의 지성의 상징이 되었다.
아인슈타인처럼 지성이 뛰어난 어린이가 말하는 법이 늦게 발달하는 현상을 아인슈타인 증후군이라 할 정도로
이미 그의 이름은 하나의 문화아이콘? 상징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뇌가 일반인의 뇌와 그리 다르지 않았다는 사실로 볼 때 그의 천재성은 누구나 당연하게 생각하던 것들을 향한 호기심과
그것을 파헤치고자 노력한 그의 열정과 끈기 때문이 아닐까
사람의 능력은 부모가 누구인지 어떤 문화에서 자랐는지, 종교가 무엇인지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p.55)
말하던 아인슈타인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끊임없이 박해를 받고 다른 나라로 떠돌아다니면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 꿈, 연구에의 열정 등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나도 이런 아인슈타인의 끈기와 노력, 열정을 본받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