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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에게 물을 (양장)
새러 그루언 지음, 김정아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와~ 정말이지 읽는 내내 손에서 놓기가 아쉬운 책이었다.
처음에는 책이 너무 두꺼워서 살짝 부담이 가기도 했었지만
읽으면서는 점점 읽을 부분이 줄어가는게 아쉬웠고
파란 책 겉표지와 안쪽의 빨간 속지, 사진과 글, 주인공들...
정말이지 사랑스럽지 않은 것이 없는 책이었다.
정말 따분하고 할일없어 지루한 휴일이 생기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한번 잡으면 마지막장까지 맘 편하게 쭉 읽도록 말이다.
아마 급하게 약속이 있거나 급하게 일을 하기전 잠시 이 책을 폈다면
약속을 취소하거나 일을 못하게 될런지도 모른다.
이 책은 192~30년대 미국의 서커스단에 대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소설책이다.
작가는 오랜동안 방대한 양의 자료를 연구하고 또 구입하여 마침내 이 책을 출판하게 된다.
그 거대한 천막하며 수많은 사람들, 매끈하고 아름다운 말들과 장난꾸러기 원숭이들
그리고...코끼리.. 아름다운 코끼리...코끼리...
작가는 아마도 코끼리에게서 많은 흥미와 감동을 느꼈나보다.
책의 마지막엔 이 책을 두 마리 코끼리에게 바친다고 되어있다.
좀 오래전 이 책에 나오는 서커스단과 비슷한 서커스단을 어떤 영화에서 본 적이 있다.
서부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할리우드 다른 영화들과는 또 분위기가 다른 것 처럼
이 또한 조금 다른 분위기의 영화였다.
뭔가 신비하고 동화적이면서도 따뜻한 느낌의 색깔들과 아름다운 자연...
그 속에 아름다운 옷을 입은 사람들이 서커스를 보러 오는 장면이었다.
<빅 피쉬> 같은 영화처럼 아름다운 자연이 인상깊게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활동적인 사람들 모습 또한...
어린시절 나는 서커스를 직접 본 기회가 두 번 정도 있었던 거 같다.
너무 어릴 적이라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직까지도 동물들이 부리던 신기한 재주와
이상하게 크고 작은 사람들이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은 그런 어린시절 한 편의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었고 더 신기했다.
미국이란 나라가 우리나라보다 크고 온갖 희한한 문화박물관도 많이 보존하고 있던 건 알았지만
서커스단 박물관과 자료들까지 있는 줄은 몰랐다.
그 당시 서커스는 요즘 생각하는 이미지와는 전혀 달랐던 거 같다.
훨씬 더 거대하고 희한하고 재미있지만 한편으론 끔찍한 일들도 많이 일어나고 여러가지 차별들도 있었다.
하나의 거대한 움직이는 도시...
그안에서 벌어지는 질투, 욕망, 배신 등등...
정말이지 흥미진진한 이야기였다.
게다가 마지막 해피엔딩 결말도 맘에 들었다.
소설의 주인공인 제이콥이 양로원에서 쓸쓸하고 괴팍하게 보내는 시간과 과거의 일들이 교차하며 보여지는 이 소설은
인생의 내리막길, 가장 쓸모없는 순간에서 희망을 주는 결말로 끝을 맺고 있다.
그래서 책장을 덮는 순간 웃음을 멈출수가 없었다.
현실에서 보통의 사람들은 절대 경험하지 못할 재미와 활기가 가득한
코끼리가 있는 진짜 서커스단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주저없이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