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쯤 우연한(?) 기회로 내 인생의 '잘못 끼워진 첫단추'를 만났다. 이렇게 얘기해서 미안하지만,알면 서운하겠지만 이 이상의 정의가 불가능한 상대일것이다. 얼굴을 마주본 것이 아마도 약 8년만인것 같다.도통 종지부의 정확한 시점은 기억나질 않는다.
아무튼 맛있게 밥도 먹고, 원래 커피숍같은데는 절대 가지 않는다고 지겹도록 얘기했던 그 첫단추의 자발적 제안으로, 커피숍에가서 커피도 마셨다.
나는 그 첫단추와 시간을 보내면서, 아마 두가지를 느꼈던것 같다.변화시키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변하지 않는 어떤 것과 변하지 않도록 붙들어두려해도 변하는 어떤 것이 있다는 것.
일종의 피해의식으로 자리잡고 있었던 첫단추와 대면,또 직면하고 나니 마음속 구석진방의 불이 비로소 탁 하고 꺼지는 것을 느꼈다. 꺼진 방(물론 그것을 알리없지만)을 마주하는 첫단추의 머릿속엔 무슨 생각이 들어있을까 궁금해졌지만 그런건 별로 중요한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무언가를 대하는 나의 생각을 정확히 알고 싶을때 (이를테면 내 마음을 스스로 시험하고 싶을때) 그 문제에 직면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 물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감수하고서라도...그런 이유로, 덥고 좀 지치는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들이 나에게는 유익한 영향으로 남아줄거라는 확신마저 생겨났다. 착한 척 하려는게 아니라, 진심으로 좀 착해지고 싶었던 나도 이런것을 매번 떠올리게 된다. 원래 사람은 아무리 이타적으로 살려고 노력해도 결국엔 이기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또 삶이라는 것은 어쩌면 나 자신을 위한 반경들을 넓혀가는 무엇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반발적으로 내가 오롯이 이타적으로 살아갈수 있을 어느 때를 소망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