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사랑해본 적이 없으니 붙잡을 줄도 몰랐다. 한평생 어리석게 살아온 아버지를 위하여 성실히 춤을 췄다. 삶은 치열하니까 성악가 대신 춤꾼으로 살아야만 해요. 당신에게 물려받은 육신으로 이렇게 설명하면서. - P58
항아리 속 존재, 원망과 분노와 미움이 똘똘 뭉쳐서 악귀가 된 그 존재는 희생자를 찾아 돌아다니고 있었다. 지금껏 흉담 속에서만 존재했지만, 육모돈 덕분에 실체를 얻었다.
아마도 변해버린 일과 돌이킬 수 없는 일, 그런 것들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기 때문일까? 잊는 것이 곧 행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야. 잃어버린 것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어떻게 살아갈지 해답을 찾아보자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
인간의 뇌는 때때로, 아니 수시로 몸을 지배한다. 상상력이 괴물도 만들어내고 귀신도 만들어내고 죽음조차 만들어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