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이 아는 단어로 글을 쓰기 시작해서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단어들이 발밑에서 무빙워크처럼 움직이는 감각은 겪어보면 경이롭다. - P14
안다. 이 형사도 숲의 무서움을 잘 안다. 아마 지역 주민 대부분이 알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숲은 여전히 존재한다. 음울한 기운을 내뿜으며. 앞으로 또 어떤 사람을 몇 명이나 잡아먹을지 알 수가 없다. 잡아먹는다. 숲이, 인간을 잡아먹는다. 그게 딱 맞는 표현이면서도 가장 끔찍한 말이었다.
제대로 사랑해본 적이 없으니 붙잡을 줄도 몰랐다. 한평생 어리석게 살아온 아버지를 위하여 성실히 춤을 췄다. 삶은 치열하니까 성악가 대신 춤꾼으로 살아야만 해요. 당신에게 물려받은 육신으로 이렇게 설명하면서. - P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