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은 엄마가 전부가 아니었는데. 뭘 해도 엄마만 떠오른다. - P52
별난 괴담 자리를 통해 오치카와도, 도미지로와도 기이한 인연으로 묶여 있는 정체불명의 남자. 그 인연은 악연일지도 모르고, 언젠가는 복이 될지도 모른다. 지금은 그저 대치할 수밖에 없다.
바깥에서 보기에는 보름달처럼 빠지는 데가 없는 행복을 얻은 듯 보이는 사람도, 마음속 밑바닥에는 어떤 상처를 안고 있을지 알 수 없다. 가볍게 입 밖에 내지 않고, 얼굴에도 드러내지 않고. 담담하게 살아가고, 재미있는 일이 있으면 웃고, 계절의 꽃과 달을 즐기고, 삶을 즐기는 듯 보이는 사람의 마음에도 어떤 상흔이 있을지 알 수 없다. 어쩌면 사람은 누구나 상처투성이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