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억들이 흔들리고 부유했다. 기억을 되살린다는 건 그렇게 한없이 풍성해지는 일인 듯했다. 통제를 벗어난 많은 것들이 나의 재단을 훼방하고 흐트러뜨려놓는 상태. - P167

나는 과학이나 법 같은 것의 엄정함에 늘 회의가 들어. 사실 우리 같은 연구자들은 일종의 ‘있을 수 있음‘ 병에 걸려 있거든. ‘있음‘ 이라고 하지 않고 늘 그렇게 여지를 두지. 무한한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러지 않을 수가 없는 거야.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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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해지려면 잊으래. 살아보니 그것이 인생의 비결이라며. 그 말을 들었을 땐 기막혀 화만 났는데 요즘 그 말을 자주 생각해. 잊어.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면, 잊어. 그것이 정말 비결이면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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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살 수는 없다.

한영진은 오래전에 그 말을 들었고 중요한 선택을 할 때마다 그 말을 지침으로 여겼다. 이순일도 그랬을 거라고 한영진은 생각했다. 살아보니 정말이지 그게 진리였다. 현명하고 덜 서글픈 쪽을 향한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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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 슬퍼할 줄 아는 사람, 온유한 사람, 올바른 것을 위하다 힘들어진 사람, 그런 사람들이 다 복을 받는다 하시지. 그런데 나는 그런 게 싫다. 거짓말 같아서.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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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가 깊은 사람에게는 누군가를 믿을 힘이 없다는 것, 눈으로 보이지 않는 편까지 헤아려 누군가의 선의를 알아주기 힘들다는 것까지는 나 역시 헤아리지 못했다. 사실 내게는 있었을까, 그런 믿음이.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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