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아래
이주란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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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마음을 고백하는 일을 좋아하신다는 작가님 말씀에 뭉클해져서, 저도요. 작가님 좋은 글 써주셔서 많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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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내가 아른거리는구나. 아마도 볼 수 없으니까 아른거리는 거겠지. 아른거린다는 건 그런 거지. 볼 수 없다. 서로 거기에 있으니까. 나는 거기에 없고 너는 여기에 없으니까. 라고 생각하며 몸을 움직였다.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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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은 무슨 일이든 멀리 내다보지 않으려 한다. 닥쳐오는 대부분의 일들은 멀리 보면 볼수록 거의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 낸다는 태도로 삶을 대했다. 부닥치다 보면 뭐가 되든 만들어지겠지. 삶이란 내던져진 미로에서 살아 나가는 일이고 무작정 걸어야 출구를 찾을 수 있다. 세상일이란 게 원래 데이터나 기댓값을 비웃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거지. 해 보고 안 되면, 그때 옆길로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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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왜 이렇게 형편없는 줄 알아? 형편없는 사람들만 살아남았기 때문이야. 그러니까 너도 형편없이 살아. 그러다가 가끔 근사한 일 한 번씩만 하면 돼. 계속 형편없는 일만 하면 자신에게도 형편없이 굴게 되니까. 근사한 일 한 번에 형편없는 일 아홉 개, 그 정도면 충분해. 살아 있는 거 자체가 죽여주게 근사한 거니까, 근사한 일은 그걸로 충분히 했으니까 나머지는 형편없는 일로 수두룩 빽빽하게 채워도 괜찮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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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마음을 건넨다는 건 허공의 높은 곳에 위태로운 선을 긋고 그만큼 높이, 아주 높이 뛰고 싶다는 마음과 유사했다. 그것은 추락과 부상에 대한 불안감을 이겨 낼 때만 가능한 도약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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