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도망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와 돌이켜보면 견디고 싶지 않아서 도망쳤던 것이다. 견딜 수 없는 것과 견디기 싫은 것 사이엔 우주만큼이나 넓은 간극이 존재한다. 사람 구실 못하는 사람이 사람이겠는가. 어떤 진실은 돌이킬 수 없게 된 뒤에야 깨닫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