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를 끝내고 나는 화장대 앞에 앉아 오래오래 젖은 머리칼을 빗었다. 거울 속 슬픔이 내가 예감하는 농도보다 옅어 보일까봐 두려워 끝까지 거울은 보지 않았다. 내가 가진 슬픔의 최대치를 나 자신조차 알지 못하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