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겠다고 말하고 떠나는 건 떠나는 게 아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말이 있으면 걱정하고 그리워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어서 나중에는 떠났다는 생각마저 안 드는 거라고. 그래서 말없이 떠나는 것들은 상대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고 싶기에 일부러 갑자기 가버리는 건지도 모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