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 장례식은 슬펐지만 운치 있었다. 관이 땅에 묻히던 날에는 조문객들이 쓰고 온 스승님의 우산이 장지를 뒤덮었다. 그날의 알록달록한 우산들이 꼭 꽃 같았기에, 스승님이 떠난 계절이 봄이었다고 요즘도 착각하곤 한다. - P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