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저들이 정말 우리의 적인가? 아니다. 어째서 저들이 적이어야 한단 말인가? 저들은 이민족도 아니고, 침략군도 아닌, 우리와 똑같은 이 불행한 나라의 국민들, 평범하고 힘없는 일개 말단 경찰관들일 뿐이다. 실상 그것은 저 난폭한 공수부대 역시 마찬가지가 아닌가. 진짜 적은 결코 저들이 아니다. 정작 우리의 적은 방석모와 최루탄을 쥐고 있는 저들의 뒤편, 우리들의 눈앞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이 모든 음모를 조작해내고 있는 또다른 자들이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는 결국 너나없이 그자들의 무서운 음모에, 지금 이 순간 철저하게 이용당하고 있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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