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미와 가나코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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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오쿠다 히데오.

그의 소설을 읽다보면 사회적으로 취약한 부분을 유쾌하게 꼬집는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을 읽을때면 항상 통쾌함과 더불어 나름의 짜릿함도 느끼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마지막 한 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나오미와 가나코]의 이야기가 더 기대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매우 두꺼운 두께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나오미와 가나코는 친구입니다.

백화점 외판부 사원으로 일하는 나오미는 어느날 가나코가 남편 다쓰로씨에게 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눈에 보일 정도로 심한 폭력을 당한 친구를 보며, 자신의 아버지가 어머니를 폭행한 불행한 시절을 떠올리게 된 나오미. 아버지의 폭행으로부터 아무것도 하지 못한 어머리를 원망하는 마음과 아버지를 원망하는 마음이 마구 섞여 친구를 이대로 둘 수 없다는 생각에, 가나코는 가나코 나름대로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에 두 사람은 다쓰로를 제거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계획은 단순히 계획을 생각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실제 행하게 되는 계획이 되고야 맙니다.


폭력은 어떤 이유가 되었든 용납이 될 수 없는 죄입니다.

가정 내 폭력은 물론, 데이트 폭력은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가 되는 사건입니다. 가해자는 폭력을 행하고 난 뒤 제 정신이 아니였다며 잘못했다고 두 손이 발이 되도록 빌지만 그것도 잠시뿐입니다. 미안함 또한 잠시뿐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 생활을 이어갑니다. 하지만 피해자에게는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와 상처, 육체적 고통을 남겨주게 됩니다. 그런 피해자가 자신의 상황을 주변에 알리고 경찰에 신고하기까지는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신고한다고 하더라도 가해자로부터 더 큰 보복으로 돌아올 수 있으니 이것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사느냐, 죽느냐.

반복적인 폭력에 길들여지게되면, 일반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피해자가 가해자의 선처를 바란다.'라는 말도 안되는 기사가 씌여지는 상황이 만들어지니까요. 내가 죽거나 폭력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는 인생 속에서 해피 엔딩은 있을 수 없습니다. 


이 책에서는 '가족'의 파괴를 그리면서, 그 가족이 안고 있던 타인은 절대 모를 문제들을 넌지시 이야기합니다. 부정한 일을 절대로 저지르지 않았을 거라는 목적없는 맹목적인 믿음만으로, 자식의 얼굴을 유심이 본 적도 없고 어른이 되어서는 대화도 많지 않다고 말하는 부모. 며느리를 인정하려들지 않고 아들을 감싸기에만 바빴던 부모. 오빠의 행방불명(?)을 걱정하고 있지만, 실제로 자신의 출세에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며 새 언니를 협박하는 동생. 자신의 가족을 위한다는 명분 아래 타인에게 고통을 강요하는 가족. 과연 가족이란게 그런 것일까요? 새삼 '가족'의 구성이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한 사람의 운명을 파괴할 만큼의 언어적, 육체적 폭력을 행사한 가족들이 과연 주인공들을 처벌할 수 있는게 가능할런지요. 올바르고 평범하게 살아가던 사람의 인생을 망친 가족이야 말로 죄 없는 죄인들이 아닐런지요.


허술한 계획에 더 허를 찌르는 속시원한 전개와 그녀들의 통쾌한 행동에도 불구하고 결말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녀들이 나쁜 놈(? 남편?) 을 처치하는 결말에 있어서의 마지막 행보가 조금 더 버라이어티 했다면 더욱더 통쾌하지 않았을까 하는 작은 아쉬움. 물론 그렇게 되었다면 정말 버라이어티하고 영화 같은 결말이 되었으리라 생각하는데, 오쿠다 히데오 작가 자신조차도 "결말을 어떻게 할지 마지막까지 망설인 소설입니다." 라고 했으니 어쩌면 결말 이후의 주인공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할 몫은 독자들에게 넘긴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나오미와 가나코에게는 해피 엔딩을 - 다쓰오의 가족들에게는 절망과 후회로 얼룩진 삶을 주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유야 어찌되었던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고, 폭력이 싹 틔우고 자라는 환경을 만들어 준 공간 중에 가장 큰 영향을 차지하는 것은 가정임에는 분명하니까요. 


통쾌하게 세상에 복수한 그녀들에게 작은 박수를 ...  

그녀들의 소중한 일상이 언제까지고 계속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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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다시 벚꽃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2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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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활짝 필 시기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느낌이 조금 달랐을까요.

아무튼 [벚꽃, 다시 벚꽃]어여쁜 표지와는 다르게 압도적인 두께에 허를 찼던 책입니다.  미야베 미유키고 뭐고간에 이 책 읽다가 잠들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죠.

그런데 이 두꺼운 책을 다 읽고 난 뒤 책을 덮고 오랫동안 멍-해 있던 것 같습니다. 마치 잔잔한 호수에 누군가 큰 돌을 던지고 갔는데, 그 파동이 너무 오래가서 다른 것들을 떠올릴 수가 없더라고요. 때론 잔잔한 충격이 더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렇게 멍때리기를 멈춘 뒤 드는 생각은 '역시 미야베 미유키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지만요.  

 

이야기는 주인공 쇼노스케의 아버지 소자에몬이 억울한 누명을 받고 할복을 강요당한 아버지의 죽음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가문의 번영과 형의 입신을 위해 부단히도 애를 쓰던 어머니. 자신과 전혀 다른 성격과 성향을 지닌 형님 가쓰노스케. 그들과는 너무도 달랐던 선량하고 검소했던 아버지와 인정 많은 주인공. 고향을 떠나 에도에서 대서인으로 살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사건들을 만나게 되는 쇼노스케 인생 한 자락에서 가족을 생각해보고, 만나는 사람들과의 인연과 악연을 떠올려보며 삶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갑니다.



" 낚시바늘은 물고기 입에 걸리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게 끝이 구부러져 있거든. 거짓말도 그렇구나.그렇기에 남을 낚는 쉽지만 일단 걸리고 나면 좀처럼 빠지지 않는다.

자기 마음을 낚는 것도 쉽지만 역시 걸리고 나면 좀처럼 빠지지 않는다.

그래도 빼려고 들면 그냥 찔려 있을 때보다 더 깊이 남에게 상처를 주고 자신의 마음도 후벼 파게 되는 것이야. "

p. 401



이 이야기에 대한 느낌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는 찰나에 국내에서 인기 중인 막장 드라마가 생각났습니다. 모든 막장 드라마가 그렇듯 한 가족의 서로 다른 욕심과 이해 관계로 인해서 사건의 발단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 책도 그런 내용이 바탕이 된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았습니다. 물론 드라마를 보았을 때와 책으로 자신의 가문에 씌워진 억울한 누명을 풀어가는 쇼노스케의 행동을 보면서 그 감동의 차이는 굉장히 달랐지만, 이 내용을 드라마로 진지하게 보았다고 하더라도 막장이라는 말을 했을 것 같습니다. 한 가족이 피를 나누었다는 이유만으로 서로 다른 욕심과 이해 관계를 가진다는 것은 참 슬픈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은 눈으로 사물을 본다. 하지만 본 것을 기억하는 것은 마음이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눈으로 본 것을 마음에 기억하는 일의 축적이며, 마음도 그럼으로써 성장한다. 마음이 사물을 보는데 능해진다. 눈은 사물을 보기만 하지만, 마음은 본 것을 해석한다. 그 해석이 가끔은 눈으로 본 것과 다를 때도 생긴다.

P. 451



그제서야 책 뒷편에 적힌 가족애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이유를 말한 작가의 인터뷰가 생각났습니다.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그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만을 추리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사건의 중심은 '살인이 일어났다'가 아니라 결국 그 행동을 행한 사람과 당한 사람의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였던 것입니다. 피를 나누었다고 하지만 '가족'도 결국 사람과 사람들의 만남으로 이루어지니까요. 그들 사이에 욕망이 자라고 이해 관계가 틀어진다는 것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틀어진 다는 것. 그것이 가족이기에 더 슬픈 것 아닐까요?

 

이 두툼한 책 한 권에 '사람이 살아간다'라는 삶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벚꽃이 피고, 지고 다시 피는 것을 반복하는 것처럼 우리 인생도 그런 것 아닐까 싶은데, 이제서야 이 책을 다 읽은 뒤 그 여운이 왜 이렇게 길었나 ... 이해가 되고 있습니다.



" 사람의 마음은 흔들리기 마련이고, 어쩌다가 덜컥 변하기도 하는 것이야.

새벽에는 이게 옳다고 믿었던 것이 저녁에는 빛바래 보이는 일도 있지 않나. "

P. 465



어쩐지 미야베 미유키다운, 그런 사람에 대한 이야기.

'벚꽃, 다시 벚꽃' 이였습니다.

" 낚시바늘은 물고기 입에 걸리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게 끝이 구부러져 있거든. 거짓말도 그렇구나.그렇기에 남을 낚는 쉽지만 일단 걸리고 나면 좀처럼 빠지지 않는다.자기 마음을 낚는 것도 쉽지만 역시 걸리고 나면 좀처럼 빠지지 않는다.그래도 빼려고 들면 그냥 찔려 있을 때보다 더 깊이 남에게 상처를 주고 자신의 마음도 후벼 파게 되는 것이야. "

사람은 눈으로 사물을 본다. 하지만 본 것을 기억하는 것은 마음이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눈으로 본 것을 마음에 기억하는 일의 축적이며, 마음도 그럼으로써 성장한다. 마음이 사물을 보는데 능해진다. 눈은 사물을 보기만 하지만, 마음은 본 것을 해석한다. 그 해석이 가끔은 눈으로 본 것과 다를 때도 생긴다.

사람의 마음은 흔들리기 마련이고, 어쩌다가 덜컥 변하기도 하는 것이야.새벽에는 이게 옳다고 믿었던 것이 저녁에는 빛바래 보이는 일도 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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냅킨 노트 - 마음을 전하는 5초의 기적
가스 캘러헌 지음, 이아린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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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식당에서나, 커피 전문점에서나 우리는 정사각형의 작은 냅킨을 자주 사용합니다.  

식탁 위에 더러운 것을 닦거나, 내 입을 닦거나, 펼쳐 깔아서 테이블 매트 대신 사용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목적을 다하면 무참히 구겨저 휴지통으로 들어가는 냅킨.  이 냅킨을 조금 다른 방법으로 사용한 사람이 제가 알기로 두 사람이 있었는데요, 한 사람은 오고가는 비행기 위해서 정리할 종이가 없을 때 냅킨 위에 아이디어를 정리하여 수없이 많은 디자인 용품을 만들어내었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작은 냅킨 위에 세상에서 다시 없을 기적과 마법을 선보이며 감동을 전해준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냅킨 노트>의 주인공 캘러헌씨 입니다.


 

 

주인공인 캘러헌씨는 아내 리사와 딸 엠마와 함께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가장이였습니다.

즐겁고 신나는 캠핑의 밤. 그는 자신의 몸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정밀 검사를 받게 되는데, 검사 결과 캘러헌은 암에 걸렸으며 5년 이상 생존 확률이 8%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내게 영원할 것 같던 세상이 무너지던 밤. 자신이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는 모르는 삶 앞에서 어린 딸 엠마를 위해 한 가지 굳은 결심이자 약속을 하게 됩니다.

 

바로 엠마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매일 도시락에 냅킨 노트를 넣어주는 것.

 

당장 내일이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삶 속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딸 아이에게 전해주고 싶은 따뜻한 말과 응원의 메세지, 인생의 지혜를 주는 말들을 냅킨 노트를 통해서 전해주고자 했습니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총 826장의 냅킨 노트 완성하였으며, 그는 오늘도 딸에게 인생의 문장을 선물하기 위해 펜을 듭니다.


사랑하는 엠마에게

기적이 필요할 때마다 나는 네 눈을 바라본단다.

그러면 이미 기적을 하나 이루었다는 걸 깨닫곤 하지.

아빠가


 

스마트폰의 발달로 인해 우리는 점점 마음을 전달하는 손 편지의 매력을 잊어가고 있습니다.

그 마음이 SNS로, 카카오톡으로 옮겨갔다고는 하지만 한글자 꼬박꼬박 눌러가며 내 마음을 담아내는 손편지와 비교할 수 있을까요? 그러고보니 저도 언제부터인가 다이어리를 좀 덜 쓰게 되고, 책을 좀 덜 읽게 되었으며,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 사랑한다는 말을 담은 작은 편지 조차도 안쓰게 되었습니다.  저도 편지 쓰는 것 참 좋아하던 한 사람이였는데 말이죠.

아마 그렇게 펜을 놓았던 여러 이유들 중에서는 펜을 들고 종이를 찾는다는 행위가 번거로워서, 답장 없이 나 혼자 써내려가는 마음에 일방적인 상처를 받아서 일 수도 있겠으나, 아마도 그 시간에 스마트폰에 마음을 빼앗겨 시각적으로만 즐겼었던게 아닐까... 하는 반성을 해 봅니다.   

 

<냅킨 노트>는 단순히 캘러헌이 냅킨 노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만을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단순히 아빠가 아침마다 도시락에 넣어주는 감동 문구에서 그쳤다면, 캘러헌씨의 <냅킨 노트>는 오래가지 못했을 것 입니다. 적절한 상황에 맞는 문구는 물론, 자신도 주변 사람들에게서 힘을 얻고 사랑과 용기를 얻었던 이야기를 함께 그려넣어주고 있습니다. 왠만한 자기 계발서들보다 더 나은 감동을 전해주며 <냅킨 노트>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지요.


이 책을 읽는 내내 '올바른 부모란 무엇인가?' 에 대해서도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전 아직 아이가 없기에 제가 생각하는 '올바른 부모 역할'은 실제 육아를 하고 있는 부모의 생각과는 많은 차이를 보일 수 있을 것 입니다. 하지만 언젠가 맞이할 내 아이에게 험난한 세상 속에서 용기있고 지혜로운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바람에 대해서 어떻게 전달할 것인 가에 대해서는 끝임없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지요. 캘러헌이 한 글자, 한 글자 적어 내려갔던 <냅킨 노트>의 내용을 엠마가 읽고, 생각하며 그 의미를 알게 되고, 깨달은 의미대로 행동해나가는 것을 보면서 진심은 꼭 전달된다는 것을 알았거든요. 무척 감명깊은 일들의 연속이였습니다.

 


참, 캘러헌씨, 그거 아세요? 

노력 Try에 감탄사 umph를 붙이면 승리 Triumph를 얻게 된대요.

<냅킨 노트>P. 225


 

이 책을 읽음으로서 덕분에 다시금 자신있게 펜을 들었습니다.

비록 내 메모의 시작은 미비하겠지만 이 것이 꾸준히 쌓이면 내 진심도 상대방에게 전달될 수 있으리라는 믿음으로요. 내 주변부터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이 멋진 진실을 왜 잊고 있었던가 - 하는 후회도 밀려오지만 다시 시작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니 글로 마음을 전하고, 힘을 주는 일은 내 자신에게도 큰 위안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 어떤 자기계발서보다 더 멋진 아버지 가스 캘러헌과 딸 엠마의 인생에 대한 기적을 이야기하는 책.<냅킨 노트>였습니다.

사랑하는 엠마에게
기적이 필요할 때마다 나는 네 눈을 바라본단다.
그러면 이미 기적을 하나 이루었다는 걸 깨닫곤 하지.
아빠가

참, 캘러헌씨, 그거 아세요?
노력 Try에 감탄사 umph를 붙이면 승리 Triumph를 얻게 된대요.
<냅킨 노트>P.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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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ttle Prince - 어린왕자 영문판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윤주옥 옮김, 김민지 그림 / 인디고(글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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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들인다'는게 뭐지?


너는 나에게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는거고,

나도 너에게 세상에 하나뿐인 유일한 존재가 되는 거야 ..... "

 

 

귀여운 사막여우와 함께 메마른 감성을 적셔주는 '어린 왕자 The little Prince'가 불영 완역본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이미 SNS에서 소문난 '인디고 명작 시리즈' 답게 감성 가득한 일러스트는 빼놓을 수가 없고요. 영문과 함께 만나니 더욱 고급스러운 책이 된 것 같아요.

 

 
이번 인디고 고전 시리즈의 '어린 왕자 The little Prince'는 국내 최초의 불영 완역본으로서 영문학자 윤주옥 교수님의 번역과 원어민 해외 감수까지 거쳐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영문판으로 만나온 '어린왕자'와는 전혀 다른 감동을 선사해 줄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생텍쥐베리의 감성을 원문으로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고요.

 

 

하지만 전 발영어의 실력을 가진 ... 영포자인지라, 기존에 가지고 있던 '어린왕자'와 함께 비교해가면서 읽어보는게 전부였답니다. 일러스트 배치는 물론 문장 구성도 조금씩 다르긴 합니다만,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네요. 
 

 
영문 도서를 보니, 오랜만에 학창(?) 시절로 되돌아 간 것 같아요.

잊고 있던 단어 다시 생각하느라 한참의 시간이 걸리네요. ^ ^:: 공부하게 해주는 친절한 어린 왕자!


전 개인적으로 어린왕자와 사막여우의 이야기보다, 이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에 남더라고요. 어른들은 그저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보려고하는, 설명을 꼭 해주어야 알아 듣는다는 도입부의 이야기에서 "나는 저런 어른이 되지 말아야지 .. " 라고 생각했던 모습이 자꾸 떠올라서 그런 것일까요 ... 하지만 저도 어느새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건 아닌가 -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 어린왕자를 읽으면 항상 이 부분은 뒷 부분을 읽으면서도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 참 무서워요.

 

 

Grown-ups never understand anything on their own,

and it is tiresome for children to have to explain things to them all the time.
어른들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늘 어른들에게 설명을 하자니 어린이로서는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한글판과 완역본에서 일러스트 구성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이 것을 비교해보면서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표지 일러스는 완역본이 참 마음에 드는데, 삽화 구성은 한글판이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It is only with the heart that we can see clearly. What is essential is invisible to the eye.
그건 마음으로 봐야 잘 보인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단다.

 

 

 
영어를 조금 하실 수 있는 분들이라면 막힘없이, 어린왕자의 순수한 마음을 살펴보면서 힐링을 하는데에는 전혀 무리가 없을 거예요. 공부를 하시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드는건, 저도 이 책을 보면서 나름대로 단어와 문장 공부를 다시 했기 때문이죠. ^ ^::: 영어는 제게 너무 어려운 문자예요. 사실 살포시 고백하자면, 이 책을 처음 받아 본 순간 검은 것은 글자고 하얀 것은 종이라는 기분을 너무 오랜만에 느꼈답니다.

 

 

하지만 한글로 읽던, 영문으로 읽던 '어린 왕자'가 주는 순수한 마음과 감성에 대한 감동은 달라지지 않더라고요. 물론 제가 영문을 읽는데 조금 더 높은 수준을 가지고 있다면, 공부하는 마음이 자랄 자리에 그보다 더 큰 감동이 자리하게 되겠죠. 이런 점이 아쉬웠지만, 이 것은 제 개인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크게 고려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오히려 영문에서 더 큰 감동을 받으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번역의 매력이란게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원문의 감동과 더불어 나만의 문장으로 만들어가면서 감동을 배로 더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

 

 

The stars are beautiful because of a flower that cannot be seen…
별들은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 한 송이 꽃 때문에…

 

 

곁에 두고서 계속해서 읽어보고 싶은 '어린왕자.'

한 번 더 읽어보면서, 조금 더 원작의 감동에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The stars are beautiful because of a flower that cannot be seen…
별들은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 한 송이 꽃 때문에…

It is only with the heart that we can see clearly. What is essential is invisible to the eye.
그건 마음으로 봐야 잘 보인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단다.

Grown-ups never understand anything on their own,

and it is tiresome for children to have to explain things to them all the time.
어른들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늘 어른들에게 설명을 하자니 어린이로서는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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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마음이 안녕하기를 - 때로는 빛나고 가끔은 쓸쓸하지만
김재연 지음, 김효정 사진 / 인디고(글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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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이 3장 넘어가고 봄이 왔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춥다고 느껴지는 것은 마음이 춥기 때문이리라 - 생각해봅니다. 얼마전 이야기에도 썼듯이 나는 안녕하지 못합니다. 제 마음에 봄이 오는 것은 언제일까요? 따스한 마음이 왜 자꾸 바람에 흩날리듯 흩어져 버리고 마는 걸까요?

 

 

봄을 그리워 하는 찰나에 이 책을 만났습니다. 

'너의 마음이 안녕하기를 ... ' 당신의 마음은 안녕한가요?

 

최근 읽는 책들이, 내 눈에 들어오는 책들이 마음 한 켠 보듬어줄 에세이들인 것을 보면, 여러모로 사람들이 들려주는 따스한 이야기가 퍽이나 그리웠나봅니다.  그럼에도 애써 부정하고싶은 마음에 무심결에 읽어보고자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겨보았는데 결국 포스트잇을 붙여놓은 책장이 한두군데가 아닌 것을 보고 깜짝 놀랬습니다. 요근래 이런 책들의 이야기는 그다지 흔치 않았으니까요. 차라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읽으며 억척스럽게 고난을 이겨내는 스칼렛의 모습에 감동을 받아 책 읽으면서도 여러번 외도(?)를 했는데도 말이죠.

 

라디오 작가로 활약하던 글쓴이가 담백하게 써내려 간 내용은 은근하고 오래 달아오르는 온돌같습니다. 불이 사그라들어도 온돌방에서 있는 사람들에게 남아있는 온기가 오래오래 가는 것 처럼 은은하게 스며드는 따스한 내용들입니다. 사실, 우리 마음 한구석에 이미 다 알고있는 내용이다 - 라는 생각을 안해본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당연한 사실'을 잊고 살아가니까요. 혹시 당신의 마음 속에도 당연한 것들이 사라져 간 것은 아닐까요? 제 마음이 그랬든이, 당신도 그런 것 아닐까요?  

 

읽는 내내 윤상씨의 추천사가 내내 기억에 남았습니다.

오롯이 귀 기울이는 자세. 귀가 두 개인 이유가 자꾸 내 머릿속을 맴돌고 있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한 문장, 한 문장 공감되며 포스트잇을 붙여가며 읽는 동안 - 마지막 책장을 덮기 전까지 오롯이 듣는 일은 온전히 나만의 일이였습니다. 이 책은 내가 읽는 것이 아니라 내가 듣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끔 만들어줍니다. 그녀의 이야기를 그렇게 듣고 있다보면, 내 마음이 괜찮다고 이야기해줍니다. 몇번씩 딴 짓을 해도 괜찮다고, 포근한 미소를 지어줍니다.

 

 

지친 일상속에 따스한 한 마디 듣고 싶을 때는 재연 작가님의 이야기에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시면 어떨까요? 위로인듯 위로아닌 이야기를 건네주고, 가만히 내 손을 잡아주며 눈을 맞춰줄겁니다.  

 

포스트잇을 붙여가며 한 문장, 한 문장이 소중해지는 책 입니다.

내가 포스트잇을 붙인 자리의 문장을 여러번 되뇌이다보면 이 문장은 내가 알고있는 진실임을 금새 깨닫지만, 결국 내 자신을 흔드는 것 또한 그런 문장이였습니다. 쑥쓰러워 혼자 있는 방 안에서도 나지막이 소리내어 읽지 못했어도, 다음번 위로가 필요할 때는 그런 용기를 내어 내 마음이 안녕하냐고 물어봐야겠습니다.

" 내 마음은 오늘도 안녕하셨나요? "

"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셨나요? "​ 

 

안녕하지 못했던 마음이 조금씩 힘을 내려고 기지개를 켜봅니다.

아직 봄이 오기까지는 멀었지만, 마음에 봄이 쉬이 가더라도 아쉬워하지 않고, 남들보다 뒤쳐지는 내 자신이 한심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할 때, 이 책에 붙여둔 포스트잇을 따라가며 한 구절, 한 구절을 되새겨보렵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을 읽는 동안 몇 번의 외도는 했지만, 이 책 마지막 한 줄을 덮을 때에 내 자신의 모습은 따뜻하고 사랑 가득한 사람이으니까요. 꼭, 봄이 와서 그런 것이 아니라 ... 이건 내 마음이 따뜻해질 준비의 시작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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