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마음이 안녕하기를 - 때로는 빛나고 가끔은 쓸쓸하지만
김재연 지음, 김효정 사진 / 인디고(글담)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달력이 3장 넘어가고 봄이 왔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춥다고 느껴지는 것은 마음이 춥기 때문이리라 - 생각해봅니다. 얼마전 이야기에도 썼듯이 나는 안녕하지 못합니다. 제 마음에 봄이 오는 것은 언제일까요? 따스한 마음이 왜 자꾸 바람에 흩날리듯 흩어져 버리고 마는 걸까요?

 

 

봄을 그리워 하는 찰나에 이 책을 만났습니다. 

'너의 마음이 안녕하기를 ... ' 당신의 마음은 안녕한가요?

 

최근 읽는 책들이, 내 눈에 들어오는 책들이 마음 한 켠 보듬어줄 에세이들인 것을 보면, 여러모로 사람들이 들려주는 따스한 이야기가 퍽이나 그리웠나봅니다.  그럼에도 애써 부정하고싶은 마음에 무심결에 읽어보고자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겨보았는데 결국 포스트잇을 붙여놓은 책장이 한두군데가 아닌 것을 보고 깜짝 놀랬습니다. 요근래 이런 책들의 이야기는 그다지 흔치 않았으니까요. 차라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읽으며 억척스럽게 고난을 이겨내는 스칼렛의 모습에 감동을 받아 책 읽으면서도 여러번 외도(?)를 했는데도 말이죠.

 

라디오 작가로 활약하던 글쓴이가 담백하게 써내려 간 내용은 은근하고 오래 달아오르는 온돌같습니다. 불이 사그라들어도 온돌방에서 있는 사람들에게 남아있는 온기가 오래오래 가는 것 처럼 은은하게 스며드는 따스한 내용들입니다. 사실, 우리 마음 한구석에 이미 다 알고있는 내용이다 - 라는 생각을 안해본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당연한 사실'을 잊고 살아가니까요. 혹시 당신의 마음 속에도 당연한 것들이 사라져 간 것은 아닐까요? 제 마음이 그랬든이, 당신도 그런 것 아닐까요?  

 

읽는 내내 윤상씨의 추천사가 내내 기억에 남았습니다.

오롯이 귀 기울이는 자세. 귀가 두 개인 이유가 자꾸 내 머릿속을 맴돌고 있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한 문장, 한 문장 공감되며 포스트잇을 붙여가며 읽는 동안 - 마지막 책장을 덮기 전까지 오롯이 듣는 일은 온전히 나만의 일이였습니다. 이 책은 내가 읽는 것이 아니라 내가 듣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끔 만들어줍니다. 그녀의 이야기를 그렇게 듣고 있다보면, 내 마음이 괜찮다고 이야기해줍니다. 몇번씩 딴 짓을 해도 괜찮다고, 포근한 미소를 지어줍니다.

 

 

지친 일상속에 따스한 한 마디 듣고 싶을 때는 재연 작가님의 이야기에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시면 어떨까요? 위로인듯 위로아닌 이야기를 건네주고, 가만히 내 손을 잡아주며 눈을 맞춰줄겁니다.  

 

포스트잇을 붙여가며 한 문장, 한 문장이 소중해지는 책 입니다.

내가 포스트잇을 붙인 자리의 문장을 여러번 되뇌이다보면 이 문장은 내가 알고있는 진실임을 금새 깨닫지만, 결국 내 자신을 흔드는 것 또한 그런 문장이였습니다. 쑥쓰러워 혼자 있는 방 안에서도 나지막이 소리내어 읽지 못했어도, 다음번 위로가 필요할 때는 그런 용기를 내어 내 마음이 안녕하냐고 물어봐야겠습니다.

" 내 마음은 오늘도 안녕하셨나요? "

"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셨나요? "​ 

 

안녕하지 못했던 마음이 조금씩 힘을 내려고 기지개를 켜봅니다.

아직 봄이 오기까지는 멀었지만, 마음에 봄이 쉬이 가더라도 아쉬워하지 않고, 남들보다 뒤쳐지는 내 자신이 한심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할 때, 이 책에 붙여둔 포스트잇을 따라가며 한 구절, 한 구절을 되새겨보렵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을 읽는 동안 몇 번의 외도는 했지만, 이 책 마지막 한 줄을 덮을 때에 내 자신의 모습은 따뜻하고 사랑 가득한 사람이으니까요. 꼭, 봄이 와서 그런 것이 아니라 ... 이건 내 마음이 따뜻해질 준비의 시작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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