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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소확행 육아 - 전 세계 아동 행복지수 1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들의 비밀
리나 메이 아코스타.미셸 허치슨 지음, 김진주 옮김 / 예담Friend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 읽는 내내 머리 속에 사로 잡힌 물음표.
과연, 한국 땅에서 네덜란드의 소확행 육아를 소신있게 행할 수 있을 것인가?
아이 낳은지 이제 18개월이 지난 나에게 육아란 스킬이 쌓여가도 어렵고, 고민의 연속입니다.
선배 엄마들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들어도 그때뿐이고, 무수히 많은 정보 속에서 내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와도 같습니다. 개월수별 발달은 차이가 있고 내 아이가 느릴 수 있음을 알고 있음에도, 유연하게 대응했던 신체 발달과는 달리 정서적인 인지, 창의력, 언어 분야는 도저히 유연하게 대응할 수가 없더라고요.
이렇게 치열한(?) 육아를 하다가는 내 인생도 없고 (이미 많이 없다고 생각하며), 아이 인생도 좋을 게 없을 것 같습니다. 18개월의 시간이 흐르며 늘어가는 스킬은 있지만, 에너지가 바닥나면 저도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가 되거든요. 이 스트레스 분출구도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기 일쑤구요. 아이를 낳아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겠다고 다짐했는데, 왜 내 인생은 이렇게 전투적인 것 같고 아무것도 안남는 것 같은 기분일까요?
이 책은 각각 미국과 영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여자 둘이 네덜란드 남자와 결혼해 네덜란드에 정착하면서 임신과 출산,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 대해 네덜란드 육아의 소확행에 대해서 간략하면서도 핵심적인 내용만 담아 소개하고 있는 책 입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네덜란드의 국민 복지와 아이들 교육에 대한 철학이 정말 너무 부럽더라고요. 임신과 출산은 전적으로 산모에게, 아이들의 교육은 아이들 위주가 되어 그들에게 잘 맞는게 무엇인지 고민하고 발전시켜가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였습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니까요.
"어디선가 읽기로는 유럽과 미국의 근본적인 차이점 중에 하나가,
유럽에서는 부모들이 주로 관심을 갖는 문제가 아이가 행복한지,
아이가 집처럼 편안하게 느끼는 공동체가 있는지 여부래.
반면 미국 부모들은 아이가 인생에서 성공하느냐에 주로 관심을 갖지."
마리아가 말했다. "주요 관심사가 아이의 성공이라면,
당연히 아이를 최대한 좋은 학교에 보내고 싶을 거야."
P. 100 아이 주도 놀이가 아이에게 중요한 이유
나의 육아는 과연 어디에 주요 관심사를 두고 있을까요?
분명 우리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고, 자기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나가며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는데 때에 따라 매우 흔들리는 것은 어찌할 수가 없나봅니다. 척박하고 평생 직업이 없는 대한민국에서 잘 살면 좋겠다의 기준은 어디에 있는걸까요? 앞으로 더 나아질 것 같지 않은 대한민국에서 우리 아이가 잘 살면 좋겠다는 건 어떤 기준으로 잡아야 할까요?
참 재미있는건 네덜란드의 소확행 육아란 것에 별다른 비법이 있는 건 아닙니다.
온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고, 안식처를 제공하며,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에는 자율성을 주며, 독립심과 자립심을 기르도록 연습을 시키고, 안전에 대한 규칙과 틀을 제시하며, 마음껏 뛰어놀 시간을 준다는 것이죠. 더불어 완벽한 엄마, 아빠는 없다는 것을 알고 내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거죠.
우리는 우리 앞에 놓인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아이들이 한 단계 성장할 때마다 우리는 아이들을 놓아주는 법을 배워야 해요."
나이가 가장 많은 엄마가 말했다. 지당한 말씀이다.
P. 189 "놓아주기"는 안전 불감증이 아니다
그런데 제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저 위의 내용들을 인지하고 주기적으로 되새기며 떠올리는 겁니다. 아무래도 험난한 육아의 풍랑 속에서 튼튼한 닻이 되기 전까지 저는 많이 흔들릴테니까요. 그때마다 키를 꽉 쥐고 놓치지않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것을 되새기고 인지하고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그럼에도 네덜란드의 육아 환경은 여전히 부럽습니다.
돈만 주면 된다는 식의 출산 장려 정책과 산모와 여자의 건강을 챙기지 않는 정책, 야근이 필수인 대다수의 직장의 분위기, 경단녀가 되어 자신의 경력을 살릴 수 없는 엄마들의 모습, 아이를 믿고 맡길 곳이 없다는 점에서는 ... 정말 네덜란드의 육아가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