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톡 1 - 조선 패밀리의 탄생 조선왕조실톡 1
무적핑크 지음, 와이랩(YLAB) 기획, 이한 해설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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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서기 어려운 조선왕조실록을 메신저와 연동하여 재미있게 구성한 조선왕조실톡! 평소에도 역사 관련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이 책을 보면 역사가 더 재미있게 다가올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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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포핀스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22
패멀라 린던 트래버스 지음, 정윤희 옮김, 천은실 그림 / 인디고(글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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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바람이 불어오는 어느 날, 우산을 쓰고 날아온 유모가 있습니다.

조금은 까칠한듯 하지만 속내가 깊고 따뜻하고 동물과 새들,

갓난 아기들의 말을 알아듣는 신비한 유모 메리 포핀스.

벚나무 길 17번지 뱅크스 가족과 함께하는 이야기를 담은 '메리 포핀스'가 인디고의 아름다운 고전 22번째 시리즈로 재탄생되었습니다.

 

 

신비한 유모 메리포핀스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영화였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그냥 포스터만 보고 지나쳤을 뿐, 고전을 제대로 읽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래서 메리 포핀스가 상냥하고 신비로운 능력을 가진 유모라고 생각했던 나름의 편견을 가지고 있었나봅니다. 조금은 차갑고 깐깐하고 까칠한 듯한 메리와의 첫 만남은 그 편견 때문에 많이 어색했던 것도 사실이였으니까요. 하지만 메리는 그 편견을 가볍게 무시해 줄 수 있을만큼 특별한 능력을 가진 유모였습니다. 어디든 갈 수 있고, 누구하고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며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소중하게 간직해 줄 수 있는 그런 신비하고 다재다능한 유모니까요.

 

 

지금은 말도 안되는 생각들이라 말할 수 있는 것들을, 어린 시절에는 다양하고 끝도없이 어디선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친 적이 있습니다. 메리포핀스처럼 동물들과 대화를 하고, 둥둥 뜰 수 있으며,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상상. 동화속의 주인공들이 사실 남극 지나 어딘가에 살고 있을 거라는 상상은 한 밤의 꿈조차도 동화처럼 여겨질만큼 참 달콤했지요. 지금은 현실에 치여 그런 상상을 더이상 믿지 않지만 씁쓸하게도 메리의 말대로 인간의 삶이라 어쩔수 없는가 봅니다. 어린 시절 누렸던 상상력이 어른들에게도 단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가장 맛있는 빵이 무엇인지 -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티타임이 언제인지, 우리들 서로의 동화 속 세상을 나누며 조금은 덜 미워하고 덜 슬퍼하고 덜 힘들어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지금도 메리는 어딘가에서 따뜻한 동풍을 타고, 꿈과 희망을 간직한 아이들을 찾아다닐겁니다.  

그리고 아직 꿈과 희망을 간직하고 싶은 어른들에게 따뜻한 바람을 불어주고 있을지도 모르고요.  그 날이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  

 

메리포핀스 그때까지 - 안녕, 또 봐요.

au revo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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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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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유명한 책을 읽었습니다.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읽었으며, 성경보다 많이 읽힌 책이라고 널리 알려진 <앵무새 죽이기>입니다. 이 책이 왜 그리 많이 읽혔는지 단순한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였는데, 사실 그 생각보다 깊은 의미를 담고 있어서 매우 놀라웠습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니 이런 책을 우리나라 작가들의 글에서는 볼 수 없는지 괜시레 질투 아닌 질투도 나더라고요.

 

변호사 에티커스 핀치의 두 아이 중 한 명인 진 루이즈 핀치의 시선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한 소녀와 그 소녀의 오빠의 성장 소설과 함께, 흑인 인종 차별로 유명했던 미국의 메이콤 지역에서 일어난 젊은 백인 여성을 성폭행 했다는 누명을 씌이게 된 흑인 청년을 백인 변호사가 법정에서 변호한는 커다란 에피소드를 담고 있습니다. 더불어 대공황 이후 피폐해진 미국의 모습과 함께 계층간의 갈등, 인종간의 대립 등 우리 사회에서도 아직도 뜨거운 화두가 되는 이야기를 꺼내고 있습니다.

 

<앵무새 죽이기>는 다방면으로 재미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 진 루이즈 핀치의 시점으로 풀어나가는 이야기들가 너무 맹랑하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책을 덮을 만큼 지루하기도 하고, 어린 시절 언니 하는건 다 따라하겠다는 동생 생각이 나기도 하다가, 자뭇 진지하게 시사적 화두를 어른에게 던지는 그녀의 속 깊은 모습에 무척 놀라웠습니다. 마치 일곱빛깔의 무지개 만큼이나 다채롭고 다양하더군요. 

 

남북전쟁 이후 미국 사회에 뿌리 깊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인종 차별에 대해서도 어떤 시선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도 무척 흥미진진했습니다. 일전에 읽었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미국 남부의 흑인에 대한 백인들의 인식이 어떠한지 알 수 있는 소설있었다면, <앵무새 죽이기>는 그보다 훨씬 시간이 흐른 뒤에도 백인과 흑인 사회에 남아있는 사회적 편견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지요. 옳지 않은 관습이 사라지는 시간은 왜그리 더디게 느껴지는 걸까요? 쉽게 사라지지 않는 걸까요? 이 책에서는 단순히 흑인 비하의 사건만을 담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도 일어나는 다문화 국가 사람들간의 사회적 문제와 비교해 보았을 때에도 유사한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분명하고 무서운 사실은 우리도 이런 편견을 마음 한 켠에 넓게 깔고 있다는 것이죠.

한편으로 부러웠던 것은 변호사인 아버지의 직업의 영향도 있겠지만 신문을 보며 벌어진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다는 점이였습니다. 주입식 교육만이 전부라는 우리의 교육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였죠. 내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주저하지 않는, 옳지 않는 신념에 대해서 비록 당장 가진 힘은 없으나 당당하게 말할 용기가 참 부러웠습니다. 그들이 자라면 조금 더 올바른 삶과 올바른 미래를 만들거라 의심치 않게 되었습니다. 

에디커스 핀치가의 훗날 이야기를 담은 '파수꾼'이 얼마 전에 출간 되었다죠.

하지만 <앵무새 죽이기>의 무게감을 감당하지 못한 저에게 <파수꾼>을 손대는 건 두려운 일이되었습니다.  아마 제가 제 손으로 직접 <파수꾼>을 읽기 시작하고자 하려면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려야 되지 않을까요? 이건 이해가 안되는 게 아니라, 받아들임의 문제인 것 같아요. 그래서 기회가 되면 이 책을 다시 제대로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수백 년 동안 졌다고 해서 시작하기도 전에

이기려는 노력도 하지 말아야 할 까닭은 없으니까.

앵무새 죽이기 P.149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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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도시 2 - 에어비앤비로 여행하기 : 남미편 한 달에 한 도시 2
김은덕.백종민 지음 / 이야기나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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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빡한 한국 살이를 벗어나 전세 자금으로 전 세계를 여행하는 김은덕, 백종민 부부의 <한 달에 한 도시> 이야기. '유럽편'에서 유럽 각 국의 도시들을 한 달씩 살았던 부부의 생활이자 여행기는 이제 남미 대륙으로 이동합니다. 잘 알려진 유럽에 비해 아직은 낯설은 정열의 대륙으로 말이죠. 그들의 가장 큰 여행 목적이였던 '아르헨티나의 소고기 스테이크'를 먹는다는 것에 대해서도 이룰 수 있을지 확인해보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아, 갑자기 잘 구운 스테이크가 먹고싶네요...)

 

 

한 달에 한 도시씩 여행하며 살아가는 부부의 모습은 어찌보면 팍팍한 전세난에 고민하고, 개미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20~30대 부부들에겐 그야말로 워너비 그 자체 입니다. '여행하며 살아가는 삶'과 '여유로운 삶' 이란게 지금의 우리에겐 현실을 포기해야 하는 만큼 큰 용기를 필요로 한 일이니까요. 어쩌면 새로운 삶에 대한 두려움도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가진 현실을 포기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떠나지 못한 여행에 대한 로망과 함께, 여행을 떠난 자들에 대한 많은 부러움과 지금 나의 현실에 대한 박탈감 등, 오만가지 감정을 적절히 버무려가며 여행기를 읽습니다. 여행기를 읽으며 우리의 현실을 잊어가는 동안, 우리는 여기서 하나의 실수를 범하게 됩니다. 기록되지 않는 그들의 여행에 대해 철저하게 무시해버리는 실수라고나 할까요....   

 

전작 <한 달에 한 도시 : 유럽편>이 유럽 각 국을 돌며 에어비앤비로 생활하며 여행지를 소개하는 에피소드가 가득했다면, '남미편'에서는 조금 더 이 부부의 여행 중 에피소드는 물론, 여행을 통해 일어날 수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 부부 사이의 관계 등 조금 더 솔직한 여행 속 불편한(?)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습니다그들이 일 년 남짓 세계를 돌며 많은 것을 보고 배운 만큼 성장했던 것처럼, 그들은 가장 열정적인 나라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여행 속 보이지 않던 불편함을 배우며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 모두 다 친해질 수 없어 서먹했던 에피소드, 숙소 호스트의 작은 행동으로 오해가 생긴 에피소드, 그들이 올린 여행기의 단편적인 모습을 보고 조롱 섞인 이야기를 서슴없이 내뱉던 악플러들에게 상처를 받은 에피소드,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함께 여행을 하고 있는 주인공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

사실 평범하게 살아간다고 자부하는 저도 부부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는 많은 물음을 가지곤 합니다.

아무래도 달콤한 환상이 가득한 연애와는 느낌이 또 다르기에, 매일 살을 부딪치며 살아가고, 경제적인 관념에 대해 고민하고, 모든 것을 이야기하며 나눈다고 해도 아직도 함께 사는 사람의 난데없는 새로운 모습에 어색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때론 인정하기 어려울 때도 많으니까요. 지금이나 이 책을 읽을 당시나 부부 사이에 대해 많은 것들을 고민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 만난 두 사람의 부부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여행기와는 또 다른 의미과 생각을 남겨주었답니다.

 

내 여행기가 항상 달콤하지 않았던만큼, 책을 통해 읽는 다른 사람의 여행기도 결코 달콤한 순간만을 가진 것은 아니였을텐데, 나는 너무 단편적인 것만을 보려고 하지 않았던가 - 여러 여행기를 읽으면서 이제 여행 작가들의 내면을 보려고 하는 것을 보면, 저도 많고 많은(?) 여행기를 읽으면서 내심 성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짧은 허세를 부려봅니다.  

 

 

한심에 보여도 좋았다. 직업도 없고 나이도 많지만 여행을 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했다. 한국에 들어가면 당장 살 집도 없고 돈도 없겠지만 이제는 걱정하지 않는다. 물질적으로 부족해도 행복할 수 있음을 배운 것은 여행이 내게 준 선물이었다. 많은 것을 소유하지 않아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확신이 내 안에 생긴 것이다.

P. 311 여섯 번째 달, 멘도사 8. 길 위에서 1년, 그리고 전쟁같은 사랑 중에서 ...


 

또 다른 누군가는 그래도 태평하게 여행하는 삶이라며 또 다른 조롱을 남길 수 있습니다. 지금은 한국에서 마지막 아시아편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두 사람이 이런 조롱쯤은 가볍게 넘겨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열심히 마지막 여행기의 마침표를 찍어주기를 바랍니다. 두 사람은 '여행'이라는 성장을 통해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모든 것들을 배웠을 테니까요. 비록 책을 통해 그들의 경험에 간접적인 이득을 취하려는 제 자신이 너무 얄팍해 보일 수도 있겠으나, 그러면서 저도 이 팍팍한 현실 속에서 "여행을 통해 성장하는 삶" 을 조금이나마 꿈꿀수도 있지 않을까요? 더이상 남들에게 보여주는 여행이 아니라, 내가 직접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는 그런 여행을 말이죠.

한심에 보여도 좋았다. 직업도 없고 나이도 많지만 여행을 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했다. 한국에 들어가면 당장 살 집도 없고 돈도 없겠지만 이제는 걱정하지 않는다. 물질적으로 부족해도 행복할 수 있음을 배운 것은 여행이 내게 준 선물이었다. 많은 것을 소유하지 않아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확신이 내 안에 생긴 것이다.

세상에는 낯선 음식이 있을 뿐이지 맛없는 음식이란 없다.

뿌리가 없다는 것은 무엇이든 시도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시도해야만 한다는 것이 더 맞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기회의 땅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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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아이 고 - 내 남편의 아내가 되어줄래요
콜린 오클리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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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나에게 남은 시간이 4개월 내지는 6개월 밖에 안남았다면,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온전한 생활을 위해 또 다른 반쪽을 찾아줄 수 있을까요?

주인공 데이지는 사랑하는 남편 잭과 하고 싶은 것이 많은 꿈같은 신혼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30살이 되기도 전에 23살에 걸려 완치한 유방암의 재발로 그녀에게 남은 시간은 고작 4개월 내지 6개월 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삶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것에 망연자실하기도 잠시, 자신이 떠난 뒤 남겨질 남편 잭에 대한 걱정으로 그녀는 엉떵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남편에게 잘 어울리는 새 아내를 찾아주기로!!

 

결말이 정해진 로맨스는 그 끝을 알기에 더욱 슬프고 애절합니다.

그래서 이 소설도 그럴거라고 예상하며 읽었는데 ... 제 예상은 온전히 빗겨갔습니다.

 

당장의 내일을 알 수 없는 세상이라지만, 예외적으로 데이지처럼 삶의 결말이 정해진 삶을 산다면 데이지처럼 현실에 부정적이고 폭발적일수도 있겠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떠난 뒤 남겨진 사람들의 삶은 어떻게 흘러갈 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것 같습니다. 그 생각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새 아내를 찾아주겠다는 생각에 지우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데이지를 이해하려고 많은 생각을 하며 읽어갔음에도 그녀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거의 3개월 가량을 "남편 잭을 돌봐줄 아내를 찾겠다." 라는 말도 안되는 명분 아래 남아있는 소중한 시간을 거의 소멸시켜가고 있었으니까요. 물론 막바지에 드디어 정신을 차려 자신의 진짜 마음을 고백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요.


책 읽는 도중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연인에 대한, 대한민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주인공은 언제 떠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여 주인공은 사랑하는 그를 위해 엉엉 울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고 잊으려고 하기보다, 마지막까지 그와 함께 하는 시간들을 더욱 평범하고 심심하면서도 재미있고 충만하게 보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뭔가 특별한 것도 없이 그저 같이 밥 먹고, 치맥을 즐기고, 사소한 질투심을 나누는 그 순간들 - 일상의 평범한 순간들을 오래오래 나누는 그 두 사람을 보면서, 내게 결정된 남은 시간이 있다면 그렇게 보내기위해 노력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오롯이 별 세 개를 모두 주고 싶은 부분은 마지막에 잠깐 언급되는 데이지의 남편, 잭의 이야기 입니다.끝까지 이해해보려고 했으나 이해되지 않았던 데이지의 이야기에 비해, 잭의 이야기는 짧지만 남겨진 자의 슬픔과 현실을 보내야하는 고통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것 같았거든요. '산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간다.'는 말은 매정하게도 느껴질 수 있으나, 남은 자의 삶에 무게에 얹어진 보낸 사람의 그리움까지도 포함해서 살아간다는 의미가 아닌가 싶었어요.


아쉽게도 주인공을 이해할 수 없었으나 [비포 아이 고]를 읽으면서, 이 세상에 마침표를 찍게 된 순간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무엇을 남겨줄 수 있는지, 어떤 존재가 될 수 있는지, 굳이 결말을 아는 인생이 아니다 하더라도 일상의 평범함 속에서 그들을 더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였습니다. 남은 것은 그저 후회없이 내가 생각했던 것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나눠 주는 것이겠죠. 내가 떠나는 길에 그 한점의 후회도 남지 않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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