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내가 아빠가 돼서 - 아빠, 그 애잔한 존재들에 대하여
유승준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전 읽은 신문에서 이제 예쁜 남자가 지고, 육아하는 남자가 뜨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았습니다.

방송에서도, 사회적으로도 아빠들의 육아를 권장하는 가운데 더이상 육아는 엄마 혼자의 전유물이 아닌 엄마와 아빠가 함께 해야 하는 것으로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엄마와 아빠가 사랑해서 낳은 최고의 결과가 자식이라면 이건 당연한 것 아닐까요?  

  

여자는 엄마가 되고, 아빠는 될 수 없습니다.  

생물학적으로 불가합니다. (의학적으로는 가능하다고 하시면 뭐라 할 말은 없습니다만-) 달리 말하면 모든 엄마가 될 여자들은 부성애를 모성애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뿐, 그 마음에 전적으로 100% 이해할 수 없을 것 입니다. 같지만 다른, 다르면서도 같은 그 마음을 어렴풋이 느낄 뿐이지요.  

그래서 아이들은 엄마와 아빠 두 사람의 마음을 이어 받아 자란다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의 사랑으로 태어난 아이는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어렴풋이 떠오르는 기억을 부여잡고 대를 이어가는 것. 하지만 정보의 사회에서 최근 육아 관련 서적이 하루에도 몇 백권씩 출판되어 나오는 가운데, 아이러니하게도 아이를 낳아보지도, 육아 서적엔 관심도 없고, 읽어본 적도 없던 자신이 엄마의 마음이 아닌 아빠의 마음을 헤아려보고자 책을 들게 된 것은 정말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안일하게 획일적인 사고를 하게 되었고요. 이 책 또한 다른 육아 관련 서적들처럼 - 아빠들의 육아 노하우나 읊어대는 책일 것이라고 - 

 

이 책에서는 다양한 모습을 가진 아빠들을 만납니다.

단, 아이를 키워본 아빠의 모습이 보여지는 것이 아닌, 우리가 읽고 보았던 소설과 영화 속에서 등장했던 아빠의 모습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춥니다.  

 

존경하는 만한 아빠, 다정한 아빠, 믿음을 주는 아빠, 아이에게 분노를 불러 일으키는 아빠, 여태껏 우리가 알지 못했던 눈물을 감춘 아빠 - 

 

내가 그토록 수없이 봐왔던 영화와 소설 속에 등장하는 아빠들의 모습 속에서, 나의 부모의 이상향을 그려보는 것 - 육아를 먼저 거쳤던 선배들의 조언도 도움이 되겠지만 우리가 그보다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설과 영화 속 드라마에서 만나는 아빠의 모습을 다른 시각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 - 우리는 그냥 한 마디 내뱉고 영화에 대해, 소설에 대해 신랄한 평가를 내렸을 뿐 그 인물에 대해서는 속 깊게 이야기해본 적이 없었다는 것에 (주인공 외에 관심이 없었다는 것어 - ) 제 자신의 편협한 시각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바꿔말하면 이 책을 읽는 독자의 포커스가 단지 아빠가 된, 아빠가 될 사람들에게만 맞춰져 있다는게 아닙니다.  제목은 비록 " 어쩌다 내가 아빠가 되서 - " 라고 되어 있지만, 곧 예비 부모가 될 엄마도, 부모가 되어 자식 교육에 고뇌하는 세상 모든 부모들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책 입니다.  육아 선배들의 지침서를 읽으며 부모의 마음을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겠습니다만, 쉽게 와닿지 않는다면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 내가 어떤 부모가 되고자 하는지 룰 모델을 찾는건 어렵지 않을겁니다. 내가 봤던 영화 속 멋진 아빠다 - 라고 했던 그런 아빠, 저런 사람은 절대 배우자로 맞이하지 말아야지 생각했던 아빠의  모습이 바로 여기 있으니까요.  혹 영화나 소설을 보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간략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 소개된 책과 영화를 본다면 내가 닮고 싶은 부모는 누구인지 더욱 쉽게 그려볼 수 있을 것 입니다.  

 

이기적인 아이들, 배려하지 않는 아이들 속에서 '나는 절대 내 아이에게 그러지 말아야지' 하지만 그 것은 모르는 일 입니다.  내 안의 이기심이, 배려하지 않는 마음이 내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비쳐졌을 때 나는 어떻게 할 것인지 - 지금부터의 내 스스로의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는 책 읽기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 아이의 눈에 비친 내 모습에서 내가 그토록 바라던 부모의 모습이 있는지 지금부터 생각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야 되지 않는가 - 책 읽는 내내 그 생각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아내가 읽고 남편에게 넌지시 건네 볼 수 있는 책,  

남편이 읽고 아내와 함께 좋은 부모란 무엇인가 이야기 해 볼 수 있는 책, 

제일 처음 읽은 좋은 부모에 대한 지침서지만 가장 올바르고, 가장 다채롭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라 감히 조심스레 추천해 봅니다.  

 

 

 

 

PS.

-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이 읽었다고 해서 '너도 애 낳아봐라. 네 뜻대로 되는가.' 라는 댓글은 자제부탁드릴게요. 현실은 물론 이상과 많이 다르겠지만 적어도 아이를 갖기 전 내가 어떤 부모가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누구든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책 속에 책을 이야기하는 책들은 많이 만나보았는데, 대부분이 여행과 관련된 책이였는지라 이 책이 매우 색다르게 다가왔습니다.  

- 아빠가 육아하는 것을 권장하는 사회와 매스컴 속에서 함께하면 좋을 책이 아닐까 ... 생각해봤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에겐 남자가 필요해
한경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괜시레 TV 드라마의 원작이라고 하면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무슨 마음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주변에서 별로라고 그래서, 그닥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제 손에 들어온 뒤 읽다보니 어느 순간 나도모르게 책에 몰입하여 빠져들다가 내릴 역도 지나쳐서 잘못 내리기를 두어번 하게끔 만든 책이 되어네요. 너무 오랜만에 이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책 읽다가 내릴 역도 모른채 지나쳤던 날이 언제적인지도 모를만큼 집중했던 책이 없었던가, 아니면 내 책 읽는 날들이 많이 줄어들었던 것인가?   

 

이미 JTBC에서 드라마로 나가고 있기 때문에 드라마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책은 10살의 애 어른같은 태극이와 30대 중반에 달려가는 태극이의 엄마 정완이 서로의 일상을 일기처럼 그려가고 있는 책 입니다. 태극이는 엄마와 단 둘이 사는 미니 가족이며, 엄마와 아빠는 이혼을 했고, 아빠는 이미 새엄마와 재혼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이 드라마를 보지 못했고, 인터넷 검색으로만 대충 살펴보았을 뿐이라는 게 함정.) 

 

이혼을 경험한 것도 아니고, 내게 아들이 있던 것도 아니지만 결혼한 여자의 마음이랄까?  

정완의 이야기에 공감이 되는 부분이 없던 것은 아니였습니다. 완벽한 경험이라 할 수는 없지만, 엄마보다 여자이고 싶은 마음이 우선일때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10살 남짓한 태극이가 보는 세상이 더 궁금했던 것은 사실이였습니다. 순수하게 사랑한다는 것을 잊고 있던 사람들에게, 순수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는 마음이 무엇인지 - 계산적이지 않은 태극이의 사랑과 이별에 대하는 그 아이의 마음이 내심 저를 가르치고 있었으니까요.  

 

순수하게 사랑했던 마음 다 어디로 보냈니?  

후회하지 않게 사람을 대하고, 열정적으로 사람을 만나던 그 마음 다 어디로 가고 계산적인 마음만 남았니? 

 

인생을 단순하게 생각하면서 내 마음 가는대로 행하는 것이, 현실과 마주하면 무너지고 맙니다. 

특히 환상을 말하는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는 사랑이 현실과 만나면 시궁창처럼 내몰아쳐지기도 하고, 버려지기도하며, 끝끝내 생명을 잃기도 합니다. 한 가지 사랑이 정답이 아닌 것처럼 우리는 한 평생을 살면서도 사랑에 애닳아하고 울고, 웃고, 가슴 설레이니까요. 그건 10살 태극이에게도, 정완에게도, 그녀의 친구 지현에게도,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도 남아있겠죠.  

 

제목은 비록 불량스러울지 모르겠습니다만, 막장 드라마들이 난무하는 스토리 속에서, 이 이야기는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우리가 그 다양한 얼굴과 모습을 지닌 사랑을 지나 부모가 된 것처럼, 우리 부모님께도 그런 열정적인 10대와 20대 시절이 있을테고, 한번쯤 그 열정을 다시 몸소 느끼시고 싶었을 테니까요.   

 

물론 그 열정적인 마음이 어디로 향했는지는 … 아마 우리가 더 잘 알겠죠.  

사랑은 마치 그렇게 돌고 돈다는 것을 이야기 해주는 것 마냥 말이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는 어른 - 울지 않는 아이가 우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울지 않는 아이가 우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에(?) 단정하고 기품있는 에쿠니 가오리의 신간이 출시 되었습니다.

읽는 전 사회의 평지풍파 속에서 울지도 못했던 그녀의 내면 상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첫 장을 펼쳐보니, 이 책은 어른이 된 에쿠니 가오리가 좋아하는 것들, 남성친구, 책에 관한 내용을 간략한 에세이로 묶어둔 내용입니다. 

 

'울다...' 라는 것은 단어 자체만으로도 부정적인듯, 서정적이고, 슬프다는 느낌이 가득합니다. 

잘 우는 제 자신에게는 인정하는 한편 용납하기가 힘든 단어가 바로 이 '울다 .. ' 라는 단어인데, 에쿠니 가오리 그녀에게는 누군가에게 기댈수 있는 안정적인 장소를 가졌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 것을 기쁘다고 하였고요.  

 

 

현실적인 행위로 우느냐 안 우느냐는 차치하고, 어른이란 본질적으로 '우는' 생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울 수 있다'는 표현이 정확할지도 모르겠군요.

'울 수 있다'는 것은 아마도 진정 안도할 수 있는 장소를 지녔다는 것이겠죠.

나는 '울지 않는 아이'였던 자신을 다소는 듬직하게 여겼지만 '우는 어른'이 되어 기쁩니다.
[ 우는 어른 ] 작가 후기 중에서

 

 

에세이인지라 단편적이고, 잔잔하게 물 흐르는 듯이 구성이 되어 있어서 그런지 잠깐씩 읽기에도 참 좋습니다만, 그녀의 단정하고 청아한 문체. 반듯하게 번역된 문장을 보고 있노라면 오히려 그 문장에 반해서 '우는 어른'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게 될 수 밖에 없더라고요. 

 

읽으면서 참 재미있던 것은 이 책을 읽으면서 슬프지만 밝았던 운명같은 사랑을 하던 아오이를, 

게이 남편과 그의 애인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즐기는, 기분 변화에 따라 목욕하는 시간이 달라지는 쇼코를, 음악같았던 남자 토오루와 그 음악을 지휘하는 시후미를 … 그동안 내가 만나면서 좋아했던 에쿠니 가오리 소설 속의 모든 캐릭터들이 이 한자리에 모여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추억을 되새긴다는 느낌을 받는 것 이였습니다.

빛나고 설레였던 그 순간을 떠올리며 다시금 추억에 빠지던 순간.

 

읽으면 읽을수록 그녀가 아끼던 초콜렛 상자를 펼친 기분이 듭니다. 

다음 이야기에서 어떤 맛의 초콜릿을 맛볼 수 있을까?, 오! 내가 좋아하는 달콤한 맛이야!, 

은은한 향기같아서 다음에 또 먹고 싶은데?!, 아! 이건 조금 놀라운 맛인데?

 

어린 시절의 일기장을 들추면 참 낯부끄럽고 엉뚱하고 황당한 시절의 기억인지라 잘 들추지 않게 되었습니다. 한 달전의 실수조차 뒤돌아 생각하게 되면 참 부끄럽기 짝이 없는데 하물며 어린 시절의 기억은 어련할까요...


그럼에도 용기있게 자신의 기억과 마주 서고 좋아하는 것을 매끄럽게 늘어놓는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잠깐의 시간 동안 읽으면서 힐링의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던 그녀의 책에 무한의 애정을 함께 보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력 금지 - 재미있는 게 이기는 거다!
놀공발전소 엮음 / 이야기나무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참 부단이도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고등학생 전까지는 수능 시험을 위한 부단한 노력을, 대학교에 입학해서는 좋은 학점과 토익을 위해 노력을 합니다. 회사에 입사하기 전에는 취업을 위해, 회사에 입사해서는 승진을 위해 - 살기 편해진 디지털 세상이지만 정작 더 노력하지 않으면 뒤쳐진다고, 낙오자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얼마나 더 많은 노력을 해야지 잘 살았다고 해주는 것 인지 그 기준은 모르겠으나, 최근 그 노력하라 - 라는 문장으로 도배된 사회 속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책의 제목은 참 흥미로운 타이틀입니다.

못하면 노력이라도 해야 된다 - 라고,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의 보상이 따른다-라는 것은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간혹 사회에서는 노력한 댓가가 제대로 지급이 되지 않아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불화 가득한 사건들이 생기기도 하지만요. 대체적으로 '노력'이라는 단어는 나쁜 성향을 담은 단어가 아닙니다. 성실하고 열심히하고 끈기있다- 제가 생각하는 노력의 의미는 이런 의미입니다.

 

하지만 노력으로 버무려진 삶 속에서 정작 나는 이 일을 즐기고 있는 걸까요?

즐거운 노력을 하고 있는 걸까요?

 

뒤돌아보았을 때 정말 열심히 살고 있었다. 후회없었다- 라고 말할만큼 즐거운 노력을 하고 있는건지 책 읽는 내내 의심이 들었습니다. 미안한 말이지만 내 인생에서 후회없다고 즐길 만큼 즐겼던 삶이 그다지 없는 것 같았다는 게 책 읽는 내내 저의 생각이였거든요. 특히나 2013년 한 해를 돌아보면 즐기면서 일한게 아니라 끌려다니면서 일했다는 게 확실하기 때문에 이 책에 더욱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즐기면서 일한다는 것에 대해서 언제나 고민해봐야 할 대상이고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더군다나 한번뿐인 인생 재미지게 잘 즐기는 것을 위해서라면 꼭 필요한 고민이 아닐까요? 이왕이면 하기 좋은 일을 하는 게 나에게도 좋을테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것과 즐겁지 않은 마음으로 일하는 것은 분명 엄청난 차이가 있을 테니까요.

이 책 제목에서의 노력금지는 억지로 하기 싫은 일을 하기 좋게 포장하는 의미의 노력이 아닌, 내가 정말 즐길수 있는 마음으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고찰에서 나온 결과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책 읽는 내내 놀공발전소에서의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간접적으로 텍스트로 경험하면서 느낀것은 그들이 매 프로젝트를 임할때마다 성실하고 끈기있고 책임감있으며 조금 더 나은 것을 위해 즐기면서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거든요. 그 많은 프로젝트를 위해 그들은 쉼없이 분주하게 움직였을테고, 몇날몇일의 야근도 불사하지 않았을겁니다. 하지만 그들은 여타의 기업에서처럼 우리는 열심히 노력했다! 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그저 놀공스럽게 이 순간을 즐겼다! 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013년 한 해동안 제겐 일하는 것은 즐기는 것이 아닌 끌려다닐 수 밖에 없었고 끌려다녔었던 버거운 무게였습니다. 연말이 되어서야 그 짐을 던져보고자 백수를 선택했으나, 현실 앞에 또다시 일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내가 한 선택이지만 내 것이 아닌 타인에 의해 조종된 듯한 선택 앞에서 나는 참 무기력하게 하루를 보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자의든 타의든 현실에 타협하기 위해 일을 시작했지만 또 다른 시작을 앞 둔 저게엔 정말 큰 질문을 던져준 책이 되었습니다. 비록 놀공발전소에 이력서를 제출하고 자기소개서를 꾸미고, 내 소원 3가지가 뭔지 심각하게 고찰해보는 것은 수천번 고민을 해 보겠지만, 놀공발전소가 아닌 나를 위한 놀공발전소를 만드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 이지요.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 나 만이 할 수 있는 일 - 내가 즐기며 할 수 있는 일을 위한 나만의 놀공발전소

이 고민은 비록 저 뿐만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즐기기 위해 궁리하는 사람들에게도 똑같은 물음을 던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PS.

- 2013년의 마지막 책이지만 여파는 참으로 큰 책이 될 것 같습니다. 베개로 베고 자도 될 만큼 두꺼운 두께의 책이 던지는 여파도 굉장하네요.

- 전 개인적으로 자기개발서를 굉장히 싫어하는 편입니다. 물론 그 안에서 길을 찾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제겐 작심5분으로 만들어버려서 큰 효과가 없거든요. 근데 이 책은 정말 추천하고 싶은 고민하는 자기개발서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읽는내내 그들이 부럽기만 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그들처럼 인생을 즐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나는 비록 놀공에 없어도 말이죠.

- 안그래도 요즘 제 상황에 딱 맞춘 책- 이렇게 타이밍 좋게 나타나는 것도 흔한 인연은 아닌데 덕분에 좋은 책 인연 만들게 되었네요. 일에 대해 지칠 때 틈틈히 읽으면서 주변을 환기 시키도록 해야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시탐독 - 유혹하는 홍콩, 낭만적인 마카오의 내밀한 풍경 읽기
이지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홍콩은 제게 로망의 도시입니다.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 쇼핑의 도시, 아시아의 최대 규모의 미술 시장이 집중 된 자유의 도시. 최첨단의 기술이 적용된 마천루의 위엄이 하늘까지 치솟는 도시. 마천루의 천국이라 불리는 여러 대도시도 유달리 홍콩의 야경 앞에서는 맥을 못추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건 저뿐인가요?

 

참 재미있는건 이 홍콩이라는 도시는 사람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철저하게 인공적인 도시입니다. 자연으로 회귀하고 싶은 본능을 가진 인간들은 아무것도 없는 황폐한 대지 위에 가장 아름다운 인공 도시를 홍콩에 만들어두었습니다. 자연을 그리워하는 인간들 속에서도 자연을 불편함을 참지 못하고 도시로 향하는 인간들의 청개구리형 유전자 덕분에 홍콩은 오늘도 인기있는 여행지 중에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기현상이 펼쳐지고 있는 거지요.

 

그래서인지 책 제목인 도시탐독.
아, 정말 홍콩을 설명하기에 이만한 단어가 또 있을까요?


저의 생활 반경 범위는 복잡한 서울 도심 속 입니다.
지옥철이라 불리는 2호선을 타고 다니며 생활하고 있지요. 그래서 혼자 있는 휴식공간과 자연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유를 꿈꿉니다. 그것도 매일 같이 - 한 달의 달콤하지만 두려운 휴식 속에서도 복잡한 이 서울 도심이 싫어 어떻게서든 여행을 떠나고 싶었는데,  그 떠나고 싶은 곳이 아이러니 하게도 복잡한 도시 정글인 홍콩이였다니 … 뒤돌아생각보니 제가 자연을 그리워 하는 것은 이상적인 워너비이고, 현실속의 일상 탈출의 방법은 또 다른 도심 속을 누비면서 찾아다니는 거였나봅니다.


여행책의 경우 종류가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안내를 목적으로 하는 여행책.
안내와 더불어 작가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아 만든 에세이와 안내서의 역할을 함께 하는 책
그리고 오로지 작가의 경험만 녹아든 안내서로는 불친절하지만 여행 지름신을 불러오기 딱 좋은 책 …

 

도시탐독은 작가의 경험만을 바탕으로 유명 관광지에 대한 느낌을 간략하게 적어둔 안내서라고 하기엔 매우 불친절하지만, 작가의 경험 때문에 홍콩과 마카오를 더 생각나게 만드는 책 입니다. 홍콩과 마카오를 여행 위시리스트에 아직도 올려놓고만 있는 저 같은 사람이나, 이제 곧 모든 준비를 마치고 홍콩과 마카오로 떠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그런 책입니다.

여행의 설레임을 풍선처럼 부풀어오르게, 하지만 조심스럽게 설레임을 간직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요.


언젠가 버킷 리스트로 꿈꾸는 홍콩행 비행기를 타게 되는 날-이 책을 다시 읽어보려고 합니다.
글쓴이처럼 다양한 홍콩영화를 섭렵한 것은 아니지만, 글쓴이와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기에 그의 추억을 똑같이 되뇌일 순 없지만 홍콩을 거닐때마다 글쓴이가 날카롭게, 때로는 선하고 부드럽게, 애절하고 외롭게 바라보았던 시간들을 함께 추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곳곳의 장소에서 글쓴이가 느꼈던 10분의 1만큼의 탐독의 시간을 되뇌이기를 바라며 -
내년엔 꼭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홍콩 여행이 실현되기를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