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겐 남자가 필요해
한경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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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시레 TV 드라마의 원작이라고 하면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무슨 마음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주변에서 별로라고 그래서, 그닥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제 손에 들어온 뒤 읽다보니 어느 순간 나도모르게 책에 몰입하여 빠져들다가 내릴 역도 지나쳐서 잘못 내리기를 두어번 하게끔 만든 책이 되어네요. 너무 오랜만에 이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책 읽다가 내릴 역도 모른채 지나쳤던 날이 언제적인지도 모를만큼 집중했던 책이 없었던가, 아니면 내 책 읽는 날들이 많이 줄어들었던 것인가?   

 

이미 JTBC에서 드라마로 나가고 있기 때문에 드라마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책은 10살의 애 어른같은 태극이와 30대 중반에 달려가는 태극이의 엄마 정완이 서로의 일상을 일기처럼 그려가고 있는 책 입니다. 태극이는 엄마와 단 둘이 사는 미니 가족이며, 엄마와 아빠는 이혼을 했고, 아빠는 이미 새엄마와 재혼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이 드라마를 보지 못했고, 인터넷 검색으로만 대충 살펴보았을 뿐이라는 게 함정.) 

 

이혼을 경험한 것도 아니고, 내게 아들이 있던 것도 아니지만 결혼한 여자의 마음이랄까?  

정완의 이야기에 공감이 되는 부분이 없던 것은 아니였습니다. 완벽한 경험이라 할 수는 없지만, 엄마보다 여자이고 싶은 마음이 우선일때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10살 남짓한 태극이가 보는 세상이 더 궁금했던 것은 사실이였습니다. 순수하게 사랑한다는 것을 잊고 있던 사람들에게, 순수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는 마음이 무엇인지 - 계산적이지 않은 태극이의 사랑과 이별에 대하는 그 아이의 마음이 내심 저를 가르치고 있었으니까요.  

 

순수하게 사랑했던 마음 다 어디로 보냈니?  

후회하지 않게 사람을 대하고, 열정적으로 사람을 만나던 그 마음 다 어디로 가고 계산적인 마음만 남았니? 

 

인생을 단순하게 생각하면서 내 마음 가는대로 행하는 것이, 현실과 마주하면 무너지고 맙니다. 

특히 환상을 말하는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는 사랑이 현실과 만나면 시궁창처럼 내몰아쳐지기도 하고, 버려지기도하며, 끝끝내 생명을 잃기도 합니다. 한 가지 사랑이 정답이 아닌 것처럼 우리는 한 평생을 살면서도 사랑에 애닳아하고 울고, 웃고, 가슴 설레이니까요. 그건 10살 태극이에게도, 정완에게도, 그녀의 친구 지현에게도,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도 남아있겠죠.  

 

제목은 비록 불량스러울지 모르겠습니다만, 막장 드라마들이 난무하는 스토리 속에서, 이 이야기는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우리가 그 다양한 얼굴과 모습을 지닌 사랑을 지나 부모가 된 것처럼, 우리 부모님께도 그런 열정적인 10대와 20대 시절이 있을테고, 한번쯤 그 열정을 다시 몸소 느끼시고 싶었을 테니까요.   

 

물론 그 열정적인 마음이 어디로 향했는지는 … 아마 우리가 더 잘 알겠죠.  

사랑은 마치 그렇게 돌고 돈다는 것을 이야기 해주는 것 마냥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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