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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 금지 - 재미있는 게 이기는 거다!
놀공발전소 엮음 / 이야기나무 / 2013년 12월
평점 :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참 부단이도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고등학생 전까지는 수능 시험을 위한 부단한 노력을, 대학교에 입학해서는 좋은 학점과 토익을 위해 노력을 합니다. 회사에 입사하기 전에는 취업을 위해, 회사에 입사해서는 승진을 위해 - 살기 편해진 디지털 세상이지만 정작 더 노력하지 않으면 뒤쳐진다고, 낙오자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얼마나 더 많은 노력을 해야지 잘 살았다고 해주는 것 인지 그 기준은 모르겠으나, 최근 그 노력하라 - 라는 문장으로 도배된 사회 속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책의 제목은 참 흥미로운 타이틀입니다.
못하면 노력이라도 해야 된다 - 라고,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의 보상이 따른다-라는 것은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간혹 사회에서는 노력한 댓가가 제대로 지급이 되지 않아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불화 가득한 사건들이 생기기도 하지만요. 대체적으로 '노력'이라는 단어는 나쁜 성향을 담은 단어가 아닙니다. 성실하고 열심히하고 끈기있다- 제가 생각하는 노력의 의미는 이런 의미입니다.
하지만 노력으로 버무려진 삶 속에서 정작 나는 이 일을 즐기고 있는 걸까요?
즐거운 노력을 하고 있는 걸까요?
뒤돌아보았을 때 정말 열심히 살고 있었다. 후회없었다- 라고 말할만큼 즐거운 노력을 하고 있는건지 책 읽는 내내 의심이 들었습니다. 미안한 말이지만 내 인생에서 후회없다고 즐길 만큼 즐겼던 삶이 그다지 없는 것 같았다는 게 책 읽는 내내 저의 생각이였거든요. 특히나 2013년 한 해를 돌아보면 즐기면서 일한게 아니라 끌려다니면서 일했다는 게 확실하기 때문에 이 책에 더욱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즐기면서 일한다는 것에 대해서 언제나 고민해봐야 할 대상이고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더군다나 한번뿐인 인생 재미지게 잘 즐기는 것을 위해서라면 꼭 필요한 고민이 아닐까요? 이왕이면 하기 좋은 일을 하는 게 나에게도 좋을테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것과 즐겁지 않은 마음으로 일하는 것은 분명 엄청난 차이가 있을 테니까요.
이 책 제목에서의 노력금지는 억지로 하기 싫은 일을 하기 좋게 포장하는 의미의 노력이 아닌, 내가 정말 즐길수 있는 마음으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고찰에서 나온 결과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책 읽는 내내 놀공발전소에서의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간접적으로 텍스트로 경험하면서 느낀것은 그들이 매 프로젝트를 임할때마다 성실하고 끈기있고 책임감있으며 조금 더 나은 것을 위해 즐기면서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거든요. 그 많은 프로젝트를 위해 그들은 쉼없이 분주하게 움직였을테고, 몇날몇일의 야근도 불사하지 않았을겁니다. 하지만 그들은 여타의 기업에서처럼 우리는 열심히 노력했다! 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그저 놀공스럽게 이 순간을 즐겼다! 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013년 한 해동안 제겐 일하는 것은 즐기는 것이 아닌 끌려다닐 수 밖에 없었고 끌려다녔었던 버거운 무게였습니다. 연말이 되어서야 그 짐을 던져보고자 백수를 선택했으나, 현실 앞에 또다시 일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내가 한 선택이지만 내 것이 아닌 타인에 의해 조종된 듯한 선택 앞에서 나는 참 무기력하게 하루를 보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자의든 타의든 현실에 타협하기 위해 일을 시작했지만 또 다른 시작을 앞 둔 저게엔 정말 큰 질문을 던져준 책이 되었습니다. 비록 놀공발전소에 이력서를 제출하고 자기소개서를 꾸미고, 내 소원 3가지가 뭔지 심각하게 고찰해보는 것은 수천번 고민을 해 보겠지만, 놀공발전소가 아닌 나를 위한 놀공발전소를 만드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 이지요.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 나 만이 할 수 있는 일 - 내가 즐기며 할 수 있는 일을 위한 나만의 놀공발전소
이 고민은 비록 저 뿐만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즐기기 위해 궁리하는 사람들에게도 똑같은 물음을 던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PS.
- 2013년의 마지막 책이지만 여파는 참으로 큰 책이 될 것 같습니다. 베개로 베고 자도 될 만큼 두꺼운 두께의 책이 던지는 여파도 굉장하네요.
- 전 개인적으로 자기개발서를 굉장히 싫어하는 편입니다. 물론 그 안에서 길을 찾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제겐 작심5분으로 만들어버려서 큰 효과가 없거든요. 근데 이 책은 정말 추천하고 싶은 고민하는 자기개발서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읽는내내 그들이 부럽기만 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그들처럼 인생을 즐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나는 비록 놀공에 없어도 말이죠.
- 안그래도 요즘 제 상황에 딱 맞춘 책- 이렇게 타이밍 좋게 나타나는 것도 흔한 인연은 아닌데 덕분에 좋은 책 인연 만들게 되었네요. 일에 대해 지칠 때 틈틈히 읽으면서 주변을 환기 시키도록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