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숲 (30th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 양장)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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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노르웨이숲 3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나왔다는 소식에 책자도 근사해보이고 디자인도 이쁘길래 처음 읽었다.
노르웨이숲을 읽으며 문득 든 생각은 고전,세계문학에서만 느낄수 있는 특유 잔재들이 가슴속 계속 남는다는 것이다.
요즘 좋은 현대소설도 많겠지만, 현대문학에서 느낄수 없는 기쁨이 있다는 것이다.

노르웨이숲(상실의 시대)에서 와타나베가 비행기 안에서 이런말을 한다.
˝기억이란게 왠지 이상한 것이다. 실제로 내가 그 초원속에 있었을때, 나는 그런 풍경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특별히 인상적인 풍경이라도 할 수 없고, 십팔년이 지나고도 그 풍경을 세세한 부분까지 기억하고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이말처럼 이 순간 내가 몰르지만 추억으로 남게 된다면 세세한부분까지 모두 기억나는게 사랑이다.항상 사랑은 잔잔하게 내 존재 일부로 나도 모르게 스며들듯 배어있다.

‘나를 언제까지 잊지마, 내가 여기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줘‘

이 구절이 나중에 책을 읽고 나서야 다른의미로 보이게 되고 참 이책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적절하다는 생각이든다.

등장하는 인물마다 모두가 사랑을 하지만, 모두가 제한적 사랑을 하는 느낌이었다.
사랑을 하지만,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때론 쿨하게, 이기적으로 행동을 하는듯 보이기도 한다.
사랑에게도 생산적 활동이란게 있다면, 그런부분에서 제한적인것일지도 몰른다.

요즘시대에 사랑에 서툴수는 있어도, 뜨거운 사랑을 할수 있는가?를 질문한다면?
취업걱정, 가족걱정, 생계 이른바 3포세대를 뛰어넘어 7포세대까지 있는 현실이니,
뜨거운 사랑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우리는 사랑하면서도 어쩌면 서로를 경계하고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이기적일 수 있다.
상실할 수 뿐이 없는 인연을 우리가 만들어 내는건 자발적일수 뿐이 없다.

그치만 한가지만 기억해야 될 것이다.
그 사람이 있어 나는 성장했고, 그래서 지금 내가 더 좋은 여자를 만날수 있어.
이 여자를 만날 수 있던건, 나를 성장시켜준 너가 있어서야.

연애에도 예의가 있어야 한다.
서로가 사랑하고 헤어지면서도 욕도 해보고 치졸한짓도 해봤다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녀와 나만의추억이다.
당신은 전 연인에게 나쁜사람이 아니다.
할 수 있을 만큼 노력했고 충고할수 있는건 모두 했다. 내 몫과 그 사람 몫까지 행복하면 된다.
반대로 그 사람이 아무리 나뿐 사람이였어도 그사람이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니
그 사람의 행복을 빌어주는게 우리가 사랑에 대한 지키는 예의가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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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겉보기에 노력하고 있을 뿐 - 천만 열혈 청춘의 사고를 혁명한 인생지침서
리샹룽 지음, 박주은 옮김 / 북플라자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당신은 겉보기에 노력하고 있을 뿐>의 책을 고르게 된것은, 한가지 이유였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아르바이트야 말로 가장 어리석은 투자' 라는 글귀가 눈에 확 들어왔다.
나는 여지껏 나만의 철학을 유지하고 삶을 지탱하고 살고있다.
내가 저 문구에 솔깃하고 책을 구매하게 된 계기는 저런 생각을 누군가도 생각하고 있었구나라는
반가움에 책을 구입했다.
이책의 저자역시 나보다 나이가 어리거나 비슷하다. 또한 묘한 우연은 나라는 틀리지만 현재 같은 계통에서 종사하고 있다는것이다.

나는 예술계쪽에 일을 하고 있다.
남들이 나를 가장 형편없이 바라보는 것들중 하나가 있다.
'그것은 너 왜 일안해?'
내가 일을 안한다고? 몰라서 그렇지 나도 몰래 조금씩한다.
단지, 나는 적어도 쓸만큼만 벌어서 살고 지낸다.
그런 나를 삶의 방식을 이해하려고 하지는 않고, 자신의 삶의 방식, 생활패턴에 나를 마치 끼워맞추고
너도 그래야 된다는 식으로 조언하고 얘기한다.
물론 생활고가 해결되야 내가 하는 일들에 있어 더욱 수월하고 편리한것은 당연하다.
그치만 나는 어떤길을 갈것인가?의 문제이다.

내가 알바를 하지 않는것에 대해서 나의 철학을 존중하기보다는 그냥 그러려니 이해하려는
사람들이 더욱 많기에 굳이 그것에 대해 설명하지도 않고, 뭐라고 얘기해야 될지 몰랐다.
그치만 <당신은 겉보기에 노력하고 있을 뿐>을 읽고 그 이유를 말하라면 좀더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얘기할수 있게 되었다.
가장 중요한것은 시기이다. 당장에 돈을 벌지말라고 얘기는 하지않는다.
그치만 돈은 충분히 나중에 벌수도 있겠지만 앞서 얘기한 것은 시기이다.
내가 지금 이 시기에 할수있는 것들이 있다. 지금 아니면 그시기는 다시 나에게 더욱필요하게
올것인지 장담 못한다.

예를 들자면 공부할 시기에 공부를 하지 않고 돈을 번다면, 향후 미래를 더욱 즐겁게 살수 있을것인가?
왜? 돈많은 부자들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도 이 또한 이유에서 시작될수도 있다.
내가 여친에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기도, 내가 영화에 관심도, 이시기가 평생 영원할것 같지만,
절대 저 시기는 다시 돌아오기 힘들다. 돌아온다 한들 아마 '난이제 늦었어'라고 생각하거나
그 절박함은 지금과 미래는 분명 다르다.

지금 내가 누군가와 다르게 가고 있다고 불안하다면 그 불안은 불안이아니라 오히려 가능성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걷는듯 천천히>에서 이런 문구가 있다.

결점은, 결핍이 아니다. 가능성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세계는 불완전한 그대로, 불안정하기 때문에 풍요롭다라고 여기게 된다. p60

그렇다 지금 내가 해야될일이 있어도, 진정 나에게 무엇을 해야 될 시기이고, 해야할것인지
나 스스로 선택할수 있는 사람이라는것을 잊으면 안된다.
불안함은 지극히 당연한것이고, 우리의 꿈과 목표를 잊지 않고 한발한발 내딛어야 한다.
그 시기에 불안하기 때문에 바쁜게 무엇인가를 의미없이 하지말라는 것이다.
바쁘게 보이지만 실은 당신은 불안하기 때문에 지금 보여주기식 어떠한 일을 하는것 아닌가?
우리는 바쁘게 무엇인가 하고,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지만 실은 청춘을 낭비하고 있는것은 아닐까?
고민해보고 생각해보고 자신에게 맞는길을 선택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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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나 옳다
길리언 플린 지음, 김희숙 옮김 / 푸른숲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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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서점에서 어떤책을 읽을까 고민하던중 <나를 찾아줘>의 원작자 길리언 플린의
<나는 언제나 옳다>가 눈에 들어 왔다. 나는 실은 길리언플린이라는 작가를 잘 모르고 있었다.
<나를 찾아줘>라는 영화를 통해 이작가가 얼마나 대단한 작가인지도 몰랐다.
영화를 연출한 데이빗핀처의 연출력에만 감탄하고 있었다.
그러던중 내눈에 들어온 원작자의 책 <나는 언제나 옳다>를 접하게 되었다.
정말 읽고나서 깜짝 놀랄정도의 스토리 전개성과 긴장감이 실로 대단하다라는 생각이다.
'도대체 뭐가 문제야?','누구를 믿어야 되는것인가?'를 계속 생각하게 되었고,
소설을 다 읽은 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소설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글의 전개 방식이 흥미로운 것중 하나는 주인공을 '나'로 지칭하면서 3자의 입장에서 다가가게 만들지만
실은 마치 책속의 '나'라는 인물과 책을 읽고있는 '나'에게 독대로 이야기하듯 속삭이는 듯하다.
한가지 흥미로운건 '나'라는 인물은 최대한 상처받지 않기 위해 자신을 매순간 설득하는듯한 느낌을 받았다는것이고, 상처가 될 만한 사건들과 주변을 모두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기 보다는 자신의 합리화에 가까웠다.

자신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롭게 받아들이는것도 좋지만, 실은 그게 내 망각일 수 있다는 얘기인것이다.
어디까지가 내가 맞는것 인가? 나 또한 불미스러운일이 있으면, 행여나 내가 상처받지 않을까
긍정적인 생각으로 전환했다는것이 지극히 어리석은 합리화는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가져본다.

이책이 처음 발표될 당시 〈무슨 일 하세요?What do you do?〉라고 하는데,
정말로 이책의 제목을 <나는 언제나 옳다The Grownup> 바꾸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든다.

짧은 단편집이지만, 긴장감을 유지하며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읽는 사람마져 누구의
말이 맞는지 계속 곱씹게 되면서, 결국 나 또한 어떤 인물의 말을 믿을것인지, 혼란스럽다.
기회가 된다면 이작가의 책을 더 읽어보고싶다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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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원은 전쟁
장강명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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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통일인가?
<우리의 소원은 전쟁>을 읽고나서 문득 생각이 든다.
제목이 반어법으로 제목을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어느덧 나이 30에 접어든 이들이라면 머리속에 맴도는 노래이다.
그러나 그 통일은 희망으로 가득했다면, 현재 통일은 비극으로 바라본다.

<우리의 소원은 전쟁>에서 흥미로운 지점들이 몇가지 있다.
김씨 왕조가 무너지고 한반도에는 UN평화유지군과 여러 나라의 군사 파견 및 개입이 되었다.
우리나라가 할수 있는 통치권에 대한 의심이 드는 문구이다. 이는 한국이 통일을 맞이하면서 중국과 일본의
개입도 잠깐 표기되는데, 마치 1890년대 청일전쟁을 치루고 있는 조선을 떠올리게 만든다.
이나라는 누구의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며, 현재 또한 어쩌면 반복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릴적 통일이라는 단어를 희망이라는 슬로건과, 교육으로 많이 들었다.
무조건 좋은 상황으로 바라보았던것이 사실이다. 통일만 된다면 지금 이나라에서 불가능한 일들도 가능할것처럼 보였다.
통일이 되면, 미군이 철수하고 자주국방의 태세를 갖출것 처럼 보이지만 실은 다른 이유를 빌미로 이웃 나라와 다른나라의 외압이 들어올 가능성을 작가는 이야기로 보여준다.

또한 현재는 어떠한가? 청년실업문제, 비정규직문제, 결혼문제 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3포세대를 뛰어넘어
6포,7포세대라고도 불린다.
통일이 된다면 분명 국적의 분류가 과연 없어질까 고민해본다.
현재 탈북민이 주민번호를 3으로 표기하는데, 한편으로는 국가보안상?으로 분류한다는 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전시체제이기 때문에 만일에 대비, 간첩일수 있다는 명복하에 한다고는 하지만, 실제 그들은
철저한 남한 사회의 감시속에 살아가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이것이 통일이 된다면 없어질것이냐?
<우리의 소원은 전쟁>에서 북한과 남한의 경계를 확실히 나누고, 남한으로의 피해를 줄이고자, 국민들 또한
찬성하듯 찬성하지 않는다.
불합리한 일들은 어쩌면 정말 통일이 된다면, 보안이라는 명목하에 언론을 포장하고 국민에게 얘기한다면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도 수긍하지 않을까 한다.

위는 책에 언급되기 보다는 나의 생각들의 잔상을 적어보았다.
마지막으로 책에 이 소설은 여러 생각들을 많이 하게 만드는데, 그것을 일일히 모두 적자면, 길어질듯하다.
분명 무서운것은, 우리는 어쩌면 통일을 희망적으로 바라보는 시대가 지났을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점점 남의 나라가 되어가는것이 현실이다.
내가 어릴적만하더라도 주변에 이산가족은 쉽게 찾아볼수 있지만, 이제 이산가족들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없어지는 추세이다.
몇년 후면 씨족은 북에 있을수 있지만, 헤어진 가족을 찾는 사람이 없어질것처럼,
통일에 대한 우리의 생각도 점점 무뎌지면, 충분히 가능할것 같은 무서운 세계를 이 소설로 간접으로나마 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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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인간 - 제155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무라타 사야카 지음, 김석희 옮김 / 살림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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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얼마나 인간다워졌는가?
<편의점 인간>을 우연치 않게 접하게 된것은 말로 형용할수 없이 무엇인가에 홀리듯 집어들었다.
편의점에서 사는 기계적?이라면 기계적일수 있는 메뉴얼대로 사는 인간 말이다.
조그만한 편의점에서의 일들을 인륜적 세계관으로 묘사는 참 흥미롭고도, 자기 성찰을 하게 만든다.

<편의점 인간>을 보면서 문득 생각난것이 ‘다자이오사무‘의 ‘인간실격‘의 ‘요조‘라는 인물이 자연스럽게 생각났다.
요조는 매순간 진실된적 없는 연기를 하는 인물로 그려진다.상대에 기분을 맞춰가며 살아가는 자신만의 생존법을 비유맞추기, 자신은 연기를 한다고 말한다.

<편의점 인간>에서의 게이코는 요조와는 조금 다르다.
사회 부적응?일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남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보통 사람들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행동이지만,
게이코의 행동으로 다른사람들은 의도치 않은 피해를 본다.
사회가 원하는 인간이 되기 위해선, 사회에서 적응한 사람들의 말투를 빌려, 순간순간 일종의 연기를 해야된다.

이런생각을 해본다.
어느누군가는 저런 게이코을 사이코패스로 볼수도 있다
나 또한 그렇게 첨에는 받아들였다.
˝문제는 왜 그렇게 심각하게만 바라볼 것인가?˝ 라는 스스로의 질문을 던진다.

만일 아인슈타인, 에디슨이라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인물들조차 보통인간으로 바라보지 않고 소수라는 이유만으로 규탄을 받았다면 그들은 빛을 바라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의 다른 시각과, 다른 눈으로 우리가 품어 안는다면
세상 또한 다르게 바뀔수도 있다.
그치만 그것이 긍정적인 효과로만 나타날수 없기에 1%로의 부정적인효과를 막기위해 오히려 더욱 많은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편의점 인간>은 철저히 사회에서 요구되는 규격,규범에 의한 인간을 보통인간으로 바라본다.
현사회에서 보통사람들은 보통이 아닌 인간을 심판하는 취미가 있다 그러듯, 자신들과 비슷한 생활과, 사고를 주입하며
무리를 지어 행동한다. 그 무리에서 다른 이단아같은 생각을 한다면 오히려 방해자로 취급받아 무리에서 쫒겨날수 뿐이 없다.

다른시각에서 게이코를 바라볼때, 편의점에서 일하는것이
왜 우스운일인가? 편의점은 인생에 실패한 자들만 일하는 곳인가? 아르바이트라는 개념으로 편의점을 생각하면 절대 현대인들은 편의점이라는 공간을 직장으로 바라보지 못한다.

<편의점 인간>에서 게이코에게 편의점은 사회에서 쓰일수 있는 부품의 역활을 하며, 사회의 일원으로 보여진다.
내가 좋아하고, 적성에 맞는다면 남들이 하찮게 여길지언정
당당히 나의 의견은 ˝아니다˝라는 말을 할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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