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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스무 살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평점 :
어디선가 이런 말을 들은적?이 있다.
이루어 질수없는 희망을 계속 희망하는 것만큼이나 절망적인 것도 없다.
어쩌면 내가 읽은 스무살의 간략한 느낌이랄까?
해석은 모두 누구의 자유이다.
영화가 1편을 본다한들 그것이 한편은 아니다.
어떻게 해석하고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영화는 10작품이 될수 있고,
또한 100작품이 될수있다.
해석에 따라 여러 작품으로 갈리수 있다는 얘기다.
책 또한 같다고 생각한다.
2년전 대한민국의 유명 감독님의 말이 기억난다.
˝옛날 영화를 다시보다보면, 당시의 세상이 바라보는 인간이 보인다˝ 말씀하셨다.
김연수 작가의 스무살은 당시의 시국과 세상에 대해 추상적으로 그려 나간다.
작가의 당시 20대를 두고 보자면, 1990년대 시민운동의 절정을 보이는 시대이며,
나라의 통제와, 감시가 나라를 지배한 시대이다.
자기의 정체성에 계속 질문을 하고, 아무리 발버둥쳐도 늪에 계속 빠지듯,
세상은 그렇게 관대하게 대하지 않는다. 자신을 오히려 가두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만들어 버리거나, 더욱 절망으로 몰아붙인다.
자신은 어쩌면 도식화 되어 설계된 인간인가?, 세상이라는 통제안에서 어떻게든 발버둥
치는 방황하는 청춘과, 젋음이 희화적이면서도 슬프다.
책에서 나오는 인물들은 삶이 진행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시대를 바라보는 시각과 심리 또한 변화과정들이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진다.
작가는 내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이해하고, 변화를 요구 한다.
2016년 현재, 이 책을 접하면서 어쩌면... 이데올로기 시대와, 90년대의 시대와 맞닿아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중요한것은 그 절망 안에서 우리는 ˝살아있다˝ 라는 것이다.
‘개똥밭에 뒹굴러도, 이승이 낮다‘라는 말처럼 현시대가 절망적이어도 살아있다는것 자체가 희망적일 수 있지만, 반대로 ‘살아있다는것‘ 자체가 지옥일수 있다는 이중적인 의미를 동시에 새겨본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글을 보면 ‘마지막으로‘라는 말을 강조한다.
마지막이란 의미가 내게는 여러 생각을 가져다주게 만든다.
이십대를 마무리하면서 서른으로 나아가기 위한 두려움...
아직 이루지 못한 것들이 무수히 많은 나의 이십대인데, 마무리 하지 못하고 서른으로
넘어가야 하는 나의 처지가 한탄스럽게 느껴진다.
겪어 본 사람만 알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초등학생 5학년과 6학년의 생각의 차이는 별반 다르지 않지만,초등학생 6학년과, 중학생1학년과 생각의 차이는 천지차이다. 그 이유는 중학교를 입학하면서 ‘성(性)‘이라는 것에 눈을 뜨기에 그들이 생각의 차이가 크다고 생각한다.
같은 이치로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간다는것은 20대는 열정으로만 이삶을 살았다면,
30대는 ‘책임‘이라는 막대한 꼬리표가 따라온다.
내 삶의 미래가 아닌 부모님을 포함한 내가 책임져야 될것들이 끊임없이 기억되고,
인지하고 살아가게 된다.
앞으로의 미래에 과연 나는 방관하며 살것인가, 도전할것인가?
그 때의 나 또한 어떻게 변화할것인가, 타협하고 살아갈것인가?
아직도 풀리지 않는 나의 고민숙제다!
앞서 얘기했듯, 중요한것은 우리가 ‘살아있다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