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험_바이오스피어2 2년 20분] 서평단 알림
인간 실험 - 바이오스피어 2, 2년 20분
제인 포인터 지음, 박범수 옮김 / 알마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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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평단 리뷰) 며칠 전 화성탐사로봇이 화성에 안착하여 그 곳의 사진을 지구로 전송했다. 막막한 흙먼지 뿐이었다. 인간은 정말 이상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지구가 있는데, 지구가 멸망하기 훨씬 전에 인간 자신들이 죽을 것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왜 지구가 아닌 다른 곳에서의 생존을 가정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일까?

숨 쉴 공기까지 자급자족해보겠다는 거창한 욕심을 가지고 시작된 바이오스피어2는 정말 인간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무모한 도전이라 생각한다. 진정 화성인을 배출하기 위한 시작이라고나 할까. 공상과학소설에나 어울릴 법 하다.

자연이 제대로 순환하기 위해서는 10년이 걸린다는 것을 후에 알게 되었지만, 이 용감한 전사들은 그 스타트를 끊었다. 흡사 노아의 방주처럼, 선택된 동식물들과 함께 2년여의 고립된 생활을 시작했다. 겨우 여덟 명의 사람들이 시스템 관리부터 농사짓기, 가축돌보기까지 모두 감당해야 했기에 그들의 하루하루는 너무 바빴다. 또 바깥세상의 감시와 조롱도 참아내야 했다.

결론적으로, 생명은 유지할 수 있지만 그 밖의 생활은 다수 포기해야 하는 삶이었다. 생존에 급급해 인간다운 생활은 할 수 없었다. 이 책에는 소위 '문화'라는 것은 100퍼센트 빠져있다. 생각할 겨를조차 없는 것이다. 다시 원시시대로 돌아가는 기분이랄까. 위대한 발전으로 바이오스피어2를 건설하게 된더라도, 그런 공간은 정말 지구처럼 커서 인간사회가 분업과 협업이 가능할 정도로 순환이 될 수 있어야 의미가 있을 것이다. 우주정거장에서는 대안이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새로운 지구를 만들기는 어려울 것 같다.

지금 내가 숨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 부족해지는 산소량때문에 바이오스피어2사람들은 생존의 의미를 매순간 깨닫는다. 인간은 공기의 소중함을 못 느끼고 살듯이, 지구의 소중함 또한 너무 못 느끼고 산다. 작은 날씨의 변화에도 스스로 얼마나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는지 잘 알면서, 자연을 맘대로 개척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지구위에 군림하려 든다. 그러나 인류가 생겨나기 오래전부터 수많은 생명을 탄생시키고 지켜낸 지구가 얼마나 위대하고 고마운가. 지구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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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지니어스] 서평단 알림
그룹 지니어스 Group Genius - 1등 조직을 만드는 11가지 협력 기술
키스 소여 지음, 이호준 옮김 / 북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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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서평단 도서] 창조성, 창의력에 관심이 집중되는 요즘, 어떻게 창의력을 개발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책이 많이 나온다. 반면, '그룹 지니어스' 이 책은 엄밀히 말하면 창조적 능력을 어떻게 키울 수 있는가에 관한 책이 아니라, 창조성을 더 잘 발휘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얘기다.

이 책의 핵심은 맨 앞 '추천의 글'만 읽어도 알 수 있다. "미래의 창조성은 개인이 아닌 다수의 사람들이 협력을 이루는 가운데서 발현될 것이며 이때의 중요한 사고체계는 즉흥성"이다. "즉흥성은 자유로운 개인의 사고와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환경에서 만들어진다."고 책의 내용을 요약하고 있는데, 아주 정확하다.

저자는 사람이 창조성을 발휘함에 있어 즉흥적인 대응능력과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한 협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것은 어찌보면 가장 기본적이면서 원초적인 이야기로 그리 신기할 것은 없다. 하나보단 둘이, 둘보단 셋이 생각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일상생활을 하다가도 열리지 않는 그릇뚜껑을 열 때 같은 단순한 상황에도 두 사람 이상만 모이면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다가 결국은 문제를 해결하게 되는데, 상황을 확대해도 이런 방법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루이스와 톨킨의 관계처럼 서로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각자의 책을 쓰는데 있어서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소설은 소설가 개인의 절대적인 사고와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마저도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통해 발전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드라마는 한 작품을 만드는데 서로 다른 분야를 전공한 작가들이 한 팀을 이뤄 작품을 써내고 자신의 대사 한 줄을 관철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토론한다고 하는데, 저자의 주장을 잘 반영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예를 든 구글이나 3M같은 기업뿐만이 아니라 요즘, 한국에서도 창의력을 필요로 한다는 광고회사같은 직장에서는 근무시간의 일부를 개인적인 취미활동이나 놀이를 위해 내어주기도 한다고 한다. 자유롭게 놀면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게 만들고, 신제품을 놓고 기술자와 디자이너가 함께 토론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국 고유의 특성상 자유롭게 토론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말 자체에 존대가 있고, 나이, 성별, 지위에 따른 우열, 상명하복식 문화 등, 보이지 않는 장벽이 존재힌다. 이런 장벽을 무조건 깨는 것도 그대로 놔두는 것도 좋지 않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역시 멤버간의 대화와 협력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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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뉴의 숲에서 거닐다 - 박홍규, '에세'를 읽으며 웃다
박홍규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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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민중을 사랑하고, 압제자를 미워한다. 그러나 민중과 함께 사는 것은 내게 매순간 고통이다. 나는 민중을 위해서는 어떤 일이라도 하겠지만, 상점 점원과 함께 살기보다는 한 달 중 반을 감옥에서 지내는 쪽을 택하겠다."
민중을 사랑하고 압제자를 증오하는 것은 모럴이다. 그러나 그렇다 해서 자신과 전혀 다른 민중과 함께 살 수는 없다. 어쩌면 이는 모순이리라. 언행의 불일치리라. 그러나 이것이 솔직한 우리의 참모습이기도 하다.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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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생활백서 - 2006 제30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박주영 지음 / 민음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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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활동을 하지 않아 실업자통계에도 잡히지 않는 자발적 백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그 중 상당수는 젊은이들이다. 어디서 무엇을 먹고 살까?


조앤 롤링은 해리포터를 쓸 당시 백수, 이혼녀였다. 정부의 보조금으로 아이의 우유값을 겨우 대면서 아는 사람의 카페구석에서 조용히 글을 썼다. 그만한 분량을 생각하고 쓰고 온전히 글에만 매달린다고 해도 무진장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그리고, 글을 쓰면서 행복했겠지만, 그 와중에도 괴로웠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생활이 가능할까?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물론 영국에서도 쉬운 선택은 아니었겠지만, 당장 갓난아기 분유값도 전전긍긍하는 처지에 소설이나 쓰고 있다니, 시간당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일단 밥값이라도 벌어야하는 거 아냐? 수많은 사람들은 그녀를 비난했을 것이다.


그렇다. 모든 사람은 다 같은 삶을 지향한다고 가정하고, 일 안하는 사람들은 게으른 사람들이고, 그 나이에 부모 등쳐먹을 생각이나 하는 사람들이면, 사회에서 자랑스럽게 백수라고 떠벌릴 수가 없는 것이다. 여기서 백수라는 것은 가난하다는 것을 뜻한다. 무언가를 하고 있지만, 대가가 주어지지 않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드러나지 않는 수많은 자발적 ‘백수’들은 그래서 숨죽이며, 자기만의 공간에서 글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그린다.


이런 현상이 심화되는 이유는 세상이 어느 순간 돈 되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로 선그어졌기 때문이다. 돈이 되지 않는데 서점은 왜 해? 돈이 되지 않는데 시는 왜 써? 돈이 되지 않는데 레코드점이 웬말이야? 그래서, 주변에는 돈되는 부동산과 게임방만 넘쳐난다. 세상이 풍요로워지면 먹고사는 것이 해결되면 모두가 예술을 지향할 것이라고 했던 것이 유토피아다. 그렇지만 먹을 것이 넘쳐나도 사람들은 계속 먹는 것을 해결하느라 바쁘다. 노동이 가치없다는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세속적인 삶을 경계하는 것이다. 최소한의 생계유지를 제외하곤 자신의 행복을 위해 시간을 쓰는 삶이 언제부터 이기적인 삶이 되어버렸나?


확실한 건 시간은 유한하고, 어느 한 가지를 하기 위해서는 다른 한 가지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돈을 벌면 그 시간에 책을 읽을 수가 없다. 조앤 롤링은 소설쓰기를, 서연은 책읽기를 택했다. 이기적인 삶이라기보다는 어떤 면에서는 적극적인 삶이라고 말하고 싶다.


부자로 죽은 예술가보다 가난뱅이로 죽은 예술가가 훨씬 많다. 끼니조차 해결 못해서 주변사람들에게 손벌리기 일쑤였다. 그럼에도 그들을, 그들의 작품을 가치있게 여기는 이유는 무엇인가? 요즘의 영악한 사람들은 죽은 다음에 인정받으면 무슨 소용이냐며, 현세에 자신을 알아주기 바라는 마음에서 자기 PR도 열심히다. 그런 사람을 뭐라 비난할 생각은 없지만 그렇지 못한 ‘영악하지 않은’사람들에게도 응원을 보내주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에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싶다. 세상에 드러나지 않더라도, 이윤이 나지 않는 일이라도 모두 가치있는 삶이다. 서연이 언제까지 그런 삶을 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서연은 자신이 원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서연이 언제까지나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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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연습
조정래 지음 / 실천문학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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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에 송환이란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았다. 보고 나서 막막함이랄까, 답답함이랄까 긴 한숨만 나왔다.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 걸까?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그냥 끝도 없는 질문들이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다. 두 해가 흘렀다. 그리 오래지 않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영화의 장면은 가물가물하다. 비전향장기수의 문제는 방송에서 신문에서 간간이 접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이 소설이 아니었다면 송환이란 영화를 다시 떠올리는 일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강렬했던 기억이 채 2년도 되지 않아 잊혀져버린 것이다.


송환의 김동원감독은 그 영화를 위해 12년의 세월을 바쳤다. 그리고, 그 다큐의 주인공들은 자신의 신념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 사상과 신념을 지키는 일이 개인의 안녕과 행복보다도 더 소중한 일일까. 수십 년을 감옥에서 보내야 할 만큼 절대적인 것인가. ‘전향서’라는 상징적인 제스쳐도 취하지 못할 만큼 타협의 여지가 없는 것이었을까?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전쟁도 하지 않고 스스로 무너져버린 소련에 대한 당혹스러움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념적 우월성을 믿고 있었던 북한의 식량난은 그 긴세월 하나의 신념을 위해 투쟁했던 자들에게는 절망보다 더 큰 고통이다. 사회주의는 더 이상 이데올로기의 문제가 아니라 교양의 문제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이제 유토피아를 향한 꿈은 그들 스스로 저버려야 함을 알고 있는 듯 하다.


인간은 한가지 이상향을 가지고 있지 않다. 모두 똑같은 삶을 살고 싶어 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내게는 천국인 세상이 누군가에는 지옥같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유주의는 삐거덕거릴지언정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자유민주주의가 인간을 위한 최선의 제도는 아닐 것이다. 인간은 최선이 아니라 차선을 택했다. 사회주의는 인간을 위한 이데올로기를 비인간적으로 운용해왔기 때문에 망했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자유주의도 마찬가지다. 비록 라이벌은 없어졌을지언정, 자본의 논리가 제도운영의 유일한 힘으로 작용한다면 그 역시 존재가 위태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인간연습이라...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치는 노력과 고민의 순간에 있는 것이지 그 끝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믿고 싶다. 그래서, 그것이 결과적으로 옳은 길이든, 잘못된 길이든 간에 행동했던 순간에 진실했다면 나름대로 소중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그 누구도 절망할 이유는 없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인간의 노력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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