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기묘한 그림 나라의 바네사
우오즈미 유키코 지음, 카사이 아유미 그림 / 시크릿노블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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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배경을 공들여 그린 게 취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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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이상한 집의 앨리스 4 (완결) 이상한 집의 앨리스 4
이은비 지음 / 메리제인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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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키고 설켰지만 결국은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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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그림자 정원의 마리오네트 (총3권/완결)
유미엘 / Muse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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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말리온은 자신이 만든 조각상과 사랑에 빠졌고, 그의 기행을 전해 들은 신의 배려를 받아 인간이 된 조각상(갈라테이아)와 행복한 엔딩을 맞았죠. 하지만 유령이 깃든, 이미 신이 없는 세계에 존재하는 오토마타 인형과의 연애는 어떻게 끝이 날까요. 오늘의 리뷰는 유미엘 님의 <그림자 정원의 마리오네트>입니다.






오랫동안 계속된 잠에서 깨어난 소녀가 제 꿈 속의 광경을 떠올리는 장면으로 소설은 시작됩니다. 이미 폐허처럼 황폐하던 커다란 성과, 성의 문을 굳게 닫아 건 채 살아가던 검은 옷의 커다란 야수. 그럴싸한 제복을 입은 자그마한 인형들이 야수의 시중을 들고, 그는 간혹 사랑하는 사람을 보듯 웃는 얼굴을 보입니다. 소녀는 야수의 미소를 아주 좋아했지만 그것이 자신을 향한 게 아니라 푸른 눈과 금발을 가진 미녀를 위한 것이었음을 깨닫고 눈물짓죠.

그리고 그 눈물과 함께 소녀의 꿈 같은 기억이 사라집니다.



워렌 하트퍼드는 오토마타 인형을 만드는 인형사이며, 정말로 쓸데없이 넓은 저택을 상속받는 데 들어간 상속세 때문에 가난뱅이가 되어버린 귀족입니다. 하인도 한 명 두지 않은 채 폐허가 된 저택에서 홀로 살아가던 것이 이유가 되어서인지 희끄무레하게 어떤 유령을 보게 되고, 그 유령에게 자신이 만든 실물 사이즈의 오토마타 인형 '신부'를 자랑했죠.

하얀 피부와 금발, 푸른 눈에 완벽한 조형으로도 모자라 스톤 가격만 해도 작은 집 한 채 가격은 될 정도로 값비싼 베일과 웨딩드레스, 실제 보석으로 된 장신구에 감싸인 인형은 유령의 눈마저도 잡아끌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문득 정신차려보니 워렌의 집에서 기생하게 된 유령, 헤이젤은 워렌이 자랑하던 세상에 단 하나뿐인 '신부'를 도둑에게서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와중에 그 안에 깃들어버립니다. 어떻게 해도 인형 안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 도둑들을 부리던 아서의 추파까지 받아버렸죠. 다음날 손님이 방문할 때 워렌과 카리나에게 정체를 들킨 헤이젤은 인형의 몸에 깃든 채 워렌의 집에 얹혀서 살게 됩니다.


까다로운 다즐링을 완벽하게 우려서 내놓은 헤이젤은 카리나와 워렌의 제안대로 손님을 접대하고 잡다한 집안일을 하는 등, 자신이 할 일을 할당받습니다. 워렌과의 대화와, 그를 웃음짓게 하는 일들은 당연하고요. 워렌은 피로를 무릅쓰고 헤이젤이 남은 저택과 인형 전시가 열리는 도심을 매일같이 기차를 타고 왕복하는 등 저도 모르게 헤이젤을 받아들이죠.

조금씩 헤이젤을 신경쓰던 워렌은 인형 전시의 전야제로 열렸던 파티에서 사라진 헤이젤을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이사벨과 함께 납치당한 헤이젤이 공황발작으로 쓰러져 인형의 몸에서 이탈했다는 것을 알고는 온종일 그녀를 기다리면서 제 마음을 자각하죠. 아직은 밀어낼 기회가 있다고 생각할 찰나, 헤이젤이 산 박하사탕이 든 봉투를 받고는 그럴 수 없음을 인정합니다.

헤이젤은 한 번 공황발작에 걸린 이후로 조금씩 자신의 기억을 떠올립니다. 어머니의 사망, 아버지와의 일상…. '신부'에서 빠져나오는 상황을 다시 한 번 겪기도 하고, 화재 현장에 뛰어들어 이사벨을 구해내는 등 대담하게 행동하기도 하죠. 아서가 헤이젤에게 매일같이 추파를 던진다는 것을 안 워렌은 제 마음을 고백하지만, 인형 안의 유령인 그녀는 우물쭈물합니다.




이야기는 정ㅇ향 님의 <오 마이 유령님>에서 시대상과 성별을 바꾸고, 피그말리온 신화(혹은 만화 <쵸비츠>)를 적절하게 섞어 넣은 구도입니다. 생전의 기억이 없는 유령이 자신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존재를 만나고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에 아름다운 인형을 넣어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창조해 낸 셈이죠.

피그말리온인 워렌에게는 워커홀릭이며 츤데레의 기질이 있는데, 헤이젤이 사라지고 난 뒤 폐인과 같은 모습에서는 안타까움까지 느껴집니다. 유령인 헤이젤은 자신이 처한 상황 때문인지 다소 소심하지만 필요할 때에는 강해지고요. 조연까지 캐릭터들의 합이 잘 맞는데다가 스토리가 물 흐르듯 흘러서 3권(실제적으로는 두 권 반쯤 됩니다)의 분량이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 블로그와 동시에 올라오는 리뷰입니다.


단 21g으로 그의 삶이 이렇게 크게 변할 수 있다고 한다면, 그보다 더 큰 질량이라면 분명 인생 전체가 흔들리고도 남지 않았을까.

워렌은 이제 되돌릴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더는 포기할 수도, 무를 수도 없는 막다른 골목으로 발을 내디딘 그는 깊고 어두운 길 끝에서 불어오는 미풍에 모든 것을 맡기기로 했다. 부디 이 밝은 미소를 다시 잃지 않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하면서.

"헤이젤."
오랫동안 불러보지 못했던 이름은 피를 쏟을 듯 식도를 불태우고 간신히 소리가 되었다. 깊은 곳에 담아두고 차마 꺼내지 못하던 그 이름을 꽉 다문 어금니까지 끌어 올리는 데도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그 짧은 단어를 읊조리는 동안 턱이 덜덜 떨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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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안경 상사에게 철저하게 조교당했습니다
사사 치히로 지음, 나마 그림 / 시크릿노블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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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봄날에 읽기에는 약간 봄보다는 여름 같은 느낌…이라고 쓰고 나니 요즘 날씨는 봄보다는 좀 여름 같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네요. 어쨌든 오늘의 리뷰 대상은 소재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일러스트마저도 약간 후덥지근한 느낌을 주는 TL입니다.





여주인공은 코가 미와코는 회사 후배의 결혼식에서 한 테이블에 앉게 된 상사, 오오야 토마 주임과 어쩌다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훌륭한 업무 능력으로 젊은 나이에 주임이 되었고, 흐트러진 모습을 한 번도 보이지 않으며 누구에게나 정중한 까닭에 나름대로 인기가 좋았던 오오야는 2년 전의 사건으로 '변태 안경'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었죠. 미와코 또한 주임에게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없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어쨌든간, 그 변태 안경이 취했는지 난데없이 미와코에게 제 성적 취향에 대한 상담을 해달라고 하기 시작합니다. 그런 사연으로 엮이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정중하게 돌려서 거절하지만, 속뜻을 알아듣지 못했는지 않았는지 오오야는 결혼식 피로연이 끝난 뒤 미와코를 붙잡고 2차로 단골이라는 일식집으로 향하죠, 술과 함께 하는 상담 속에 그가 정말로 변태 같은 취향을 가졌음을 알게 된 미와코는 어쩌다가 자신이 불감증임을 밝혀 버리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은 오오야는 그럴 리 없다고 하면서 손을 대죠.

일식집에서의 일이 있은 뒤부터 그녀는 묘하게 오오야를 의식하기 시작합니다. 건축 회사에 근무하는 미와코는 계획 단계에서 답보 상태인 어떤 주택의 개축을 진전시키기 위한 계획을 생각하다가 오오야의 도움을 받고, 계획에 수반되는 보충자료의 작성을 도운 그의 유혹을 받아들입니다. 둘의 관계가 공사 양면에서 점점 발전하는 동안 그녀는 오오야가 지닌 이런저런 과거를 알게 되고, 그를 좋아하게 되었음을 깨닫죠.

이혼하고 돌아온 미와코의 전 남친이 둘 앞에 나타나자 오오야는 몸을 빼려는 듯한 제스처를 보이지만 결국에는 그러지 못하고 다시 미와코를 되찾으러 옵니다. 둘은 그렇게 사랑을 확인하죠.





행위의 수위와(결박 있음) 남자주인공인 오오야의 캐릭터가 제일 큰 호불호 요소가 되는 책입니다. 내지 일러스트 내내 안경을 끼고 나오는데다가, 도S이지만 상대에게 존댓말을 사용하고 성적인 면에서는 헌신계에 가까운 캐릭터거든요. 어떻게 보면 카노ㅋ님의 <애브노멀 스위치>와 김지ㅇ 님의 <엄마가 너랑 결혼하래>의 남자주인공을 이상적인 방향으로 섞어 놓은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로서는 호好에 가까워서 재미있게 읽었지만, 불호이시라면 반대의 감상을 가지실 겁니다. 여자 주인공의 시점에서 전개되는데도 불구하고 남자 주인공이 정말로 열심히 날뛰는(…) 책이라.






※ 블로그와 동시에 올라오는 리뷰입니다.


"…뭔가, 제게 할 말이 없나요?"
일부러 거만하게 팔짱을 끼고 턱을 홱 들었다. 나를 본 그는 녹아내릴 듯 달콤한 표정을 지었다.
"아주 맛있었어요. 잘 먹었습니다."

정말 미안해요. 당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저는 이 손을 놓을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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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군복의 신부
토가시 세이야 지음, 스즈카와 마코토 그림, 이아미 옮김 / 코르셋노블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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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의 신부>는 토가시 세이야 님이 쓰신 군복 시리즈의 세번째이자 완결권의 제목입니다. 이 시리즈는 배다른 세 명의 형제를 각기 주인공으로 삼아서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첫번째였던 <군복의 갈애>는 그레이시스, 두번째인 <군복의 충동>은 펠릭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책은 일라이어스의 이야기이죠.





밝은 갈색 머리카락에 호박색 눈, 우아한 외모를 지닌 홍련대 소속의 군인 레이스 코제트는 영웅인 그레이시스와 펠릭스에게 임무 의뢰를 받습니다. 좌익군 특수부대 소속인 버드Bird와 함께 가면무도회에 참석하여 파르니의 크레일 왕자를 호위하지만, 호위 중이라는 사실 자체는 들키지 않는다는 아주 이상한 의뢰입니다.

그란디아에서 난데없이 가면무도회가 열리게 된 건 그럴 만한 사유가 있습니다. 파르니에서 왕위 계승 싸움이 격화되면서 정당한 후계자인 크레일이 목숨을 위협받기에 이르렀는데, 불순분자들이 그란디아 내부의 반 국왕파와 결탁했거든요. 반 국왕파가 또! 졸지에 목숨이 간당간당해진 크레일과 지긋지긋한 적폐를 해치우고자 하는 일라이어스 둘이 의기투합한 결과물이 바로 이 가면무도회였던 것이죠.

레이스는 임무를 위해 머리카락을 검게 염색하라는 말을 듣고 거부감을 느낍니다. 코제트 남작의 양녀임을 자처하는 레이스에게 진짜 신분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녀의 진짜 이름은 레이스리네 블란쳇, 선왕의 측실이었던 레슬리(그레이시스의 생모)의 조카입니다.

선왕의 사랑을 받은 레슬리와 순혈파의 지지를 받은 엘리즈를 미워하던 프리데가 무슨 짓까지 저질렀는지는 앞선 두 권에서 아주 길고 자세~하게 나와 있으니 패스하고, 어쨌든 그 패악질이 어린 레이스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그녀는 12년간 남자로 살아야 했습니다. 일라이어스가 제 손으로 모후인 프리데를 실각시킨 뒤 남장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만, 그간의 생애를 부정당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레이스는 마침 전쟁을 핑계로 입대를 하게 되죠. 누가 봐도 레슬리를 아주 닮은 외모까지 바꿔가면서요,



가면무도회에서의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난 뒤, 평소대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그녀의 예살과는 달리 레이스는 또 다른 임무를 받게 됩니다. 제 친척을 이용하는 것이 달갑지 않은 그레이시스가 부루퉁한 얼굴로 소극적인 반대를 내보이건말건 일라이어스와 측근들 사이에서 제멋대로 정해진 사항이 포함된 임무.

일라이어스는 블란쳇 가의 안위를 위협하면서까지 레이스에게 임무를 받아들일 것을 명령합니다. 그것은 바로, 일라이어스의 측실이 되어서 레슬리가 살았던 궁으로 들어가 그녀의 죽음을 조사하고 범인을 밝혀내는 것이었죠. 살해당한 당시에도 조사는 진행했습니다만, 프리데 일파의 방해가 너무 커 제대로 조사하지 못하고 내부인의 소행이라고 의심한 것이 다였거든요.

결혼식까지 치렀지만 레이스는 일라이어스와의 잠자리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임무로 인한 가짜 혼인 관계에 그런 게 필요할 리가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그녀의 기대를 배신하고, 일라이어스는 첫날밤부터 레이스를 유린합니다. 원하지 않는 밤 시중을 명령하면서 자신을 미워하고 증오하라고 말하고, 그녀가 호감을 갖고 있는 버드를 아예 연락책으로 동원하죠.

레이스는 자신의 마음 속에 일라이어스에 대한 증오를 덧칠해가면서도 희끄무레한 연정을 버릴 수가 없고, 그러거나말거나 어쨌든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작가님이 글을 잘 쓰시는 분이라 읽는 것 자체에 부담이 걸리지는 않습니다만, 남자주인공인 일라이어스의 캐릭터에서 호불호가 확 갈릴 것 같습니다. 로맨스소설이나 TL에서 흔히 보이는 캐릭터(최근에는 <백색 거짓말쟁이의 사랑법>에서 봤던 것 같군요)이지만 전작의 두 편에서 보였던 모습에서 연상하기는 어려운 캐릭터거든요. 특히 창부 취급이!!(분노

그래서 그런지 갈애나 충동과는 다르게, 이 책에서는 남자주인공인 일라이어스 쪽에 이야기를 대폭 할애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일라이어스가 이렇게 잔인하게 대했지만 사실은 이렇답니다─하는 느낌에 가깝긴한데, 그게 오히려 아쉬움이 남게 됩니다. 상대를 좀 더 제대로 취급해줬다면 좋았을 건데.



※ 블로그와 동시에 올라오는 리뷰입니다.


"……왕족은 힘들겠네."
무심코 중얼거리자 버드가 희미하게 입가를 누그러뜨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

범인을 찾아내도 죽은 사람은 살아 돌아오지 않아. 죽은 사람을 위해서 널 위험에 처하게 한다는 건 잘못된 거야. 살아 있는 사람 쪽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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