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안경 상사에게 철저하게 조교당했습니다
사사 치히로 지음, 나마 그림 / 시크릿노블 / 2018년 3월
평점 :
판매중지




산뜻한 봄날에 읽기에는 약간 봄보다는 여름 같은 느낌…이라고 쓰고 나니 요즘 날씨는 봄보다는 좀 여름 같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네요. 어쨌든 오늘의 리뷰 대상은 소재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일러스트마저도 약간 후덥지근한 느낌을 주는 TL입니다.





여주인공은 코가 미와코는 회사 후배의 결혼식에서 한 테이블에 앉게 된 상사, 오오야 토마 주임과 어쩌다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훌륭한 업무 능력으로 젊은 나이에 주임이 되었고, 흐트러진 모습을 한 번도 보이지 않으며 누구에게나 정중한 까닭에 나름대로 인기가 좋았던 오오야는 2년 전의 사건으로 '변태 안경'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었죠. 미와코 또한 주임에게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없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어쨌든간, 그 변태 안경이 취했는지 난데없이 미와코에게 제 성적 취향에 대한 상담을 해달라고 하기 시작합니다. 그런 사연으로 엮이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정중하게 돌려서 거절하지만, 속뜻을 알아듣지 못했는지 않았는지 오오야는 결혼식 피로연이 끝난 뒤 미와코를 붙잡고 2차로 단골이라는 일식집으로 향하죠, 술과 함께 하는 상담 속에 그가 정말로 변태 같은 취향을 가졌음을 알게 된 미와코는 어쩌다가 자신이 불감증임을 밝혀 버리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은 오오야는 그럴 리 없다고 하면서 손을 대죠.

일식집에서의 일이 있은 뒤부터 그녀는 묘하게 오오야를 의식하기 시작합니다. 건축 회사에 근무하는 미와코는 계획 단계에서 답보 상태인 어떤 주택의 개축을 진전시키기 위한 계획을 생각하다가 오오야의 도움을 받고, 계획에 수반되는 보충자료의 작성을 도운 그의 유혹을 받아들입니다. 둘의 관계가 공사 양면에서 점점 발전하는 동안 그녀는 오오야가 지닌 이런저런 과거를 알게 되고, 그를 좋아하게 되었음을 깨닫죠.

이혼하고 돌아온 미와코의 전 남친이 둘 앞에 나타나자 오오야는 몸을 빼려는 듯한 제스처를 보이지만 결국에는 그러지 못하고 다시 미와코를 되찾으러 옵니다. 둘은 그렇게 사랑을 확인하죠.





행위의 수위와(결박 있음) 남자주인공인 오오야의 캐릭터가 제일 큰 호불호 요소가 되는 책입니다. 내지 일러스트 내내 안경을 끼고 나오는데다가, 도S이지만 상대에게 존댓말을 사용하고 성적인 면에서는 헌신계에 가까운 캐릭터거든요. 어떻게 보면 카노ㅋ님의 <애브노멀 스위치>와 김지ㅇ 님의 <엄마가 너랑 결혼하래>의 남자주인공을 이상적인 방향으로 섞어 놓은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로서는 호好에 가까워서 재미있게 읽었지만, 불호이시라면 반대의 감상을 가지실 겁니다. 여자 주인공의 시점에서 전개되는데도 불구하고 남자 주인공이 정말로 열심히 날뛰는(…) 책이라.






※ 블로그와 동시에 올라오는 리뷰입니다.


"…뭔가, 제게 할 말이 없나요?"
일부러 거만하게 팔짱을 끼고 턱을 홱 들었다. 나를 본 그는 녹아내릴 듯 달콤한 표정을 지었다.
"아주 맛있었어요. 잘 먹었습니다."

정말 미안해요. 당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저는 이 손을 놓을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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