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12월 내가 본 파리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되기 바로 전의 한적함 드골 공항에서 작고 귀여운 파리지안 그녀의 금발 푸른 눈동자 몽마르트 언덕에서 골목과 골목 사이사이에 그림엽서 같은 카페 무랑루즈의 네온사인그 길 양가의 포르노가게 샹젤리제의 밤한국식당에서의 소주 파티전쟁기념관 나폴레온의 무덤세느퐁내퓨헤밍웨이의 카페에펠탑어두었던 노트르담의영어 잘 하던 신부님달려서 구경한 루브르의 비너스베르세이유의 영국식 정원아직도 꿈꾸고 있는 것 같은 나의 첫 빠리여행 내 딸 재은이에게 약속을 했다. 한 10년즘 후에 같이 빠리 여행을 가기로 그 준비를 위해 산 책 다시 꼭 한번 더 파리를 보고 싶다. 사진으로 그리움을 달래 본다. 파리는 도시가 아니더라 정말 파리는 살아 있는 생명체 같더라
십수년 목숨걸고 회사 생활을 했다. 여름 휴가를 제대로 가본 적도 없는 것 같고 한때는 휴일도 없이 일했다. 한때는 야근조 대장으로 회사사무실문 잠그고 퇴근했다. 한때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아서 기적같이 성공시켰다. 그리고 지금 회사가 나를 버렸다. 이제 집에 가란다. 내일 모레면 마흔인데 지금 어디가란 말인가 '개새끼들'' 내가 니들 소모품이냐?'이렇게 말하고 만세 부르고 싶지만 이제 꿈은 없어도 밥때문에 비겁하게 회사에 붙어있어야 한다. 이게 우리 이야기겠지내이름은 브랜드다. 아마 내가 이책을 한 십년쯤전에 봤다면 지금쯤 내 브랜드가치를 어떻게 만들었을까?조금더 자기 계발에 신경썼겠지 아니면 박찬호 연봉협상하듯이 회사랑 어떤 계약관계에 충실했겠지 지금 내 딸에게 미안 하다. 딸 아이 젖먹이일때 회사일이 바뻐서 한번도 우유 먹여주지 못했는데 이제 딸 아이에게 충실해야겠다. 정말 이제는 철저한 계약의 시대다. 그건 더 어려운 말이다.봐주는 것이 없다는 소리다. 월급은 그대로면서 방식은 프로야구 선수처럼 만들어 버린 자본주의 정글의 법칙달라진 롤에 적응하기 위한 개인의 노력 그건 자기를 브랜드하는거다.그게 쉬운 일은 아닐거다. 아마 이글을 읽고 있는 사람은 자기를 브랜드하는데 관심이 있는 사람이겠지 내가 만약 인생의 선배라면 후배에게 좀더 열심히 하라는 말보다는 좀더 다양하게 생각하고 회사에는 절대 목숨걸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 일만 해라 그래야 살아남는다. 이제는 충성할 회사 조직은 사라진 시대를 사는 것이다. 이건 현대 자본주의가 만들어 논 자신들의 무덤이겠지만.
지난 여름갑자기 교육이라고 연수원으로 모이란다.더워죽겠는데교육명이 '유답' 유답 그건 성경에 나오는 유다겠지 유다가 무슨 교육명이야 배신하지 말라고 그래 아마 회사 배신하지 말고 열심히 일하라고 사회주의가 매일 사상학습에 열을 올린다고 초등학교때 배웠는데 사실 알고 보면 자본주의가 더욱더 자신의 사상을 이념 교육시키는데 더 열성인 것 같다.별수 있니 월급쟁이인데 막상 교육장에 가보니 어린 여자 강사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이거 회사교육 십수년에 여자 강사라니 해피해피요즘 교육받으면 교육 내용보다 강의 방법에 대해서 유심히 관찰한다.대학에서 강의할 일도 많고 해서 새로운 강의 기법을 보면 잘 배우려고 무척 노력하는데유답여행은 좀 그 교육 방법이 색다른 거라서 처음부터 좀 관심있게보았는데 그내용이 이제는 과거의 군대식 상명하달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서 하고 좀더 진실로 회사를 사랑하고 해야한다는 내용이었다. 그건 꼭 회사뿐 아니라 우리 개인의 일상에서도 필요한 내용이라 책으로 나왔으면 했는데 드디어 책으로 나왔다. 책의 내용은 아는 내용이라서 그런지 다소 지루하다. 유답여행때는 마치 어릴 적 교회수련회와 있는 재미가 있었는데 하여간 유답 내용은 우리가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내용이고 그런 의미에서 참 많이 배울 수 잇는 기회를 가져서 행복했다. 그 행복을 다시 한번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어제밤 비디오를 보았는데 제2차세계 대전때 스탈린그라드 공방전 아야기 인류의 전쟁사속에서 수많은 전략과 전술 가만히 생각해 보면 장군들은 병력과 화력 아니 옛날에는 특히 인간의 생명으로 게임을 했고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은 주어진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얀전쟁에서 처럼 지연전에 투입된다면 살아남을 확율은 그만큼 희박해지는 거지 난 지금 어느 전투에 투입되어 있는 것일까? 마케팅 전쟁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에서 배우는 21세기 마케팅 행동법칙이다. 잭트라우트의 그전 저서들 마케팅 포지셔닝, 마케팅불변법칙은 마케팅의 명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책이 나와서 반가왔다. 이책은 기업들의 전쟁이란 책과 비슷할 것 같아서 좀 망설였는데 막상 읽어보니 참 재미있게 잘 쓴 책인 것 같다. 마케팅이란 늘 살아 있는 것라는 거 그리고 전쟁같은 거라는 것 아마 난 이런 치열함을 좋아하는 것 같다. 내 주특기는 게릴라전인 것 같은데 군단 소속의 소대장은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인터넷마케팅 이제는 전면전으로는 승산이 별로 없다. 이제는 게릴라전만이 승리의 지름길이다. 크다는 것 이미 강점이 아니다. 크기만을 자랑한다면 그건 쥬라기 시대의 발상일 것이다.
'다시 시를 찾고 싶은데''시를 찾아''시는 쓰는 거 아니야''아니 시는 그냥 숨은 그림찾기 같은 거야''자연에서 인간의 삶에서''한 십년 넘었지''그때 그냥 문단에 나가지 그랬어''쓰레기 하나 더 보태게''그땐 말못하는 아픔, 내가 싸울 수 없는 비겁을 노래했지''그럼 이젠''삶의 무게, 일상의 노동이 주는 슬픔같은 거''월급쟁이란 비참한 계급의 한 같은 것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한 십년 월급쟁이 했으니깐''이런시'2002년 3월 25일 월급을 받았다. 그리고 책방에 갔다. 시집을 하나 샀다. 바다가 보고 싶은데 그럴 용기는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