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우체국
안도현 / 문학동네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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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를 찾고 싶은데'
'시를 찾아'
'시는 쓰는 거 아니야'
'아니 시는 그냥 숨은 그림찾기 같은 거야'
'자연에서 인간의 삶에서'
'한 십년 넘었지'
'그때 그냥 문단에 나가지 그랬어'
'쓰레기 하나 더 보태게'
'그땐 말못하는 아픔, 내가 싸울 수 없는 비겁을 노래했지'
'그럼 이젠'
'삶의 무게, 일상의 노동이 주는 슬픔같은 거'
'월급쟁이란 비참한 계급의 한 같은 것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한 십년 월급쟁이 했으니깐'
'이런시'

2002년 3월 25일 월급을 받았다. 그리고 책방에 갔다. 시집을 하나 샀다. 바다가 보고 싶은데 그럴 용기는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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