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잔의 차
그레그 모텐슨.데이비드 올리비에 렐린 지음, 권영주 옮김 / 이레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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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빈곤한 삶에서 아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이슬람의 전사 자하드로 죽는 것이다. 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서 다른 세상을 경험하여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교육이 가난과 싸울 수 있는 유일한 장기 전설이다(p291)"

학교가 없어서 들판에서 추위에 떨며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을보며, 이들을 위해 학교를 지어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 약속을 한 순간부터 자기와의 싸움은 시작된다. 파키스탄 정부도 지원하지 않는 너무 가난해서 스스로 학교를 만들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학교를 짓기 시작한 그레그 모텐슨.  

모텐슨의 시작은 자신이 한없이 무너져갈때 다시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주었던 코르페 마을의 아이들 특히 여자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는 단순한 시작에서 시작해 북부 파키스탄 산악지역 전체적으로 퍼져간다.  

처음에는 모텐슨이 학교를 지을 곳을 선택하지만, 두번째부터는 그 지역 사람들이 스스로 다음 마을, 다음 장소를 선택하고.. 그들 스스로 장비를 옮기고, 건물을 짓는다. 처음에는 3년이 걸리지만 그 다음 마을은 3개월, 2주... 이렇게 동력을 받기 시작한다.  

학교를 짓고 있자니 이제는 여자들이 추운 겨울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바느질을 할 곳을 만들어달라는 제안을 한다. 이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들 스스로가 자기들의 권리를 이야기 한 것이다. 그 후 코르페에 여성 직업센터 연다.(p280) 재봉틀 네대를 갖고 쓰는 법을 가르치고, 여성들이 일을 만들 기회를 제공한다. 그 후부터 학교를 지을 때마다 여성직업센터를 함께 짓기 시작한다.  

그리고 남성들을 위해서는 파키스탄 최초의 포터 훈련 프로그램 카라코람 포터 훈련 및 환경 협회를 설립한다. 나이키로부터 자금과 장비를 기증 받아서 남성들을 훈련시키다. 그리고 원정대가 나기고 간 대변밭을 없애기 위해 석조 변소를 짓고, 내려올때 빈몸으로 내려오는 포터들에게 원정대가 남기고 간 쓰레기를 수거해오게 하고, 무게 단위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1석 2조의 효과를 거둔다. 그렇게 해서 1톤 이상의 쓰레기를 수거한다.  

그 척박한 지역에서 세명 중에 한명의 아이가 돌을 맞이하기도 전에 죽는 것은 형편 없는 위생시설과 깨끗한 식수 부족 때문이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섯개 마을에 신선한 샘물이 나올 수 있도록 3천 6백 미터의 파이프를 설치한다.(292p) 

미국의 백내장 전문의 제프 태빈이 노인 60명에게 무료로 수술을 집도하도록 주선. 그리고 발티스틴의 유일한 안과 전문의 니아즈 알리를 네팔의 유명한 틸링가 안과 병원으로 특별 연수를 보내 직접 수술을 집도하도록 돕는다.  

교육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코르페의 첫번째 여자학생 자한은 30명의 남자들을 뚫고 들어와 의사가 되고자 하는 자신의 꿈을 이루어달라고 한다. 자신의 학업계획서를 꼼꼼하게 작성하고, 아버지와 상의하겠다는 것을 거부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제시한다. "무조건 남자들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는 것을 배운 것"이다. 교육으로, 교육의 힘으로 열여섯겹쯤 되는 이슬람 전통을 단번에 깨뜨린 것이다.(429) 

1. 처음에는 이들과 친구가 되고 싶어 이들의 언어를 배운다. 그리고 이들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  

2. 한번에 그치지 않는다. 지속해서 끈질기게 해나간다. 

3. 현지인들과 함께 한다. 현지의 현명한 지도자, 기술자 등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과 함께하며, 현지인들 스스로 바꿀 수 있도록 조력자의 역할을 한다.  

4. 현지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계속 해서 찾고, 지원한다.  

5.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신념을 놓치지 않고, 현지화하며 실행해 나간다.  

6. 남들이 버린 곳을 찾아다닌다. 처음에는 파키스탄 그 다음에는 아프카니스탄을 찾아간다.  

미국인들에게 치명적 상처를 남겼던 911 이후에 그레그 모텐슨의 업적은 더욱 빛을 발한다. 왜 테러가 일어나는지, 왜 미국인들에게 반감을 갖는지,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전쟁이 아니고, 교육 이라는 것을 실천을 통해 절절히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그레그 모텐슨의 삶은 나에게는 감동 그 자체였다.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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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밖에 있는 사람들- 소통과 통합의 시대
아빈저연구소 지음, 차동옥.서상태 옮김 / 위즈덤아카데미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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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서 앤더 시티- 마리사 아코첼라 마르케토의 실제 이야기
마리사 아코첼라 마르케토 글.그림 / 세미콜론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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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힐링
스테파니 노리스 지음, 김영설, 박영배 옮김 / 해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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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 푸어, 빈곤의 경계에서 말하다
데이비드 K. 쉬플러 지음, 나일등 옮김 / 후마니타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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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뒤에 숨은 사랑
줌파 라히리 지음, 박상미 옮김 / 마음산책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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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중심적이고, 매우 가난한 국가지만 거기서 중산층으로 살고 있던 인도의 엘리트가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가족을 꾸리면서 살아간 그 가족들의 이야기. 

미국의 메이져 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교수로 평생을 살아간 남성. 그 남성만 믿고 인도에서 미국에와서 불모지에서 비혈연관계의 인도인들과 느슨한 가족과 같은 공동체를 구성하며 살아가는 부인. 

부모는 늘 인도를 그리워하고, 인도의 가족들을 만나는 날을 생각하며 살아가지만,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부모의 전통에 대한 그리움을 '집착'으로 느끼며 미국의 문화와 인도의 문화 사에이에서 그들만의 균형을 찾아가며 살아가는 인도계 미국인 2세대들의 삶이 세밀하게 묘사된다.  

몇년에 한번씩 가는 캘커타는 아이들에게 괴로운 일이며,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삶으로부터 떨어져서 인도의 알 수 없는 가족들의 집을 옮겨다니며 살아야 하는 괴로운 일이다. 공부를 잘해서 인도에서 미국까지 올 수 있었던 부모세대는 아이들의 성적을 엄격하게 관리하면서 모범적으로 살기를 바라지만, 자신들 세대의 미국 또래들처럼 자유롭게, 인종과 오리진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연애하고 사랑하며 살아가고자 한다. 

국경을 넘어 다른 국가에서 '적응'하고 '생활'해 가는 인도계 이민자의 개인적인 삶을 세밀하게 묘사함으로써 다른 이주민들의 삶을 연장선에서 상상하고, 이해하게 해주는 책이다.  

다만 번역할 시간이 부족했는지, 비문이나, 번역에 문제가 있다고 짐작되는 부분들이 다소 발견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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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1 1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zen 2010-02-13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지요... 이런 질문을 받을 줄 알았다면 표시를 하면서 읽었을텐데... 표시를 하지 않아서 다시 읽어야만 하는 번거로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얼핏 생각나기로는 앞부분이 좀 그랬습니다. 그리고 어떤 문장은 넘어갈때 이해가 안되서 고개가 갸우뚱해질때가 있었습니다. 표시를 해놓지 않아 페이지를 알려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2010-03-08 1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완득이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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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선생님, 그리고 가족, 친구가 관계의 전부인 성장기에 완득이도 다른 아이들과 다르지 않다. 본인을 열심히 괴롭히는 선생님이 죽기를 바라며 일요일마다 기도를 하는 것도 어쩌면 우리 일상에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완득이 유독 다른 사람들보다 키가 작은 아버지, 말을 더듬는 삼촌, 그리고 베트남에서 온 엄마가 있다. 우리 사회의 마이너한 조건은 다 갖췄다고 할 정도다. 

이들은 자신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피나게 살아간다. 그리고 거기에 그들 사이의 끈을 연결시키는 존재인 선생님이 있다. 의식있는 운동권 출신으로 부자 아버지를 비판하며 다른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다.  

이렇게만 이야기하면 완득이는 재미없는 소설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정말 빵터지는 유머가 있다. 슬프고, 억울하고 지치기만 할 수 있는 삶의 조건을 갖춘 이들이지만, 이들의 삶에는 유머가 있다. 그 유머를 그려낸 작가에게 박수를.  

정말 설연휴동안 읽으면서 일상의 우울함을 날릴 수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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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당신을 기다리는 곳 희망가게
신소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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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결혼해서 아이낳고 남편과 알콩달콩 소소한 일상을 살아가고 했던 이 여성들은 나와 다르지 않은 여성들이다. 처음부터 남편이 도박에 빠질지, 남편이 폭력을 행사할지, 그렇게 일찍 저세상으로 갈지, 하던일이 잘 안될지 알 수는 없었던 것이다. 남편과의 이혼과 사별. 요즘 이혼하는 여성들이 많다고 하지만, 그것이 나의 이야기가 될때는 결코 쉬운 문제, 대수롭지 않은 현실은 아니다.  

이혼과 사별 후에 돈도 없이,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생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여성들이 희망가게를 만나 삶의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각각의 사연을 읽으면서 그 여성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들었다. 나라면... 이라는 가정을 했을때 나라면 도저히 다시 일어설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다시 일어설 용기를 갖고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이여성들은 정말 나를 비롯한 우리 여성들의 스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명하고, 잘난 여성들의 성공신화는 아니지만 우리가 길을 걸으면서, 그리고 주변에서 흔히 발견하는 여성들의 희망이야기이다.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절망에서 깨달음을 주는 책. 읽어보길 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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