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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평점 :
담임 선생님, 그리고 가족, 친구가 관계의 전부인 성장기에 완득이도 다른 아이들과 다르지 않다. 본인을 열심히 괴롭히는 선생님이 죽기를 바라며 일요일마다 기도를 하는 것도 어쩌면 우리 일상에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완득이 유독 다른 사람들보다 키가 작은 아버지, 말을 더듬는 삼촌, 그리고 베트남에서 온 엄마가 있다. 우리 사회의 마이너한 조건은 다 갖췄다고 할 정도다.
이들은 자신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피나게 살아간다. 그리고 거기에 그들 사이의 끈을 연결시키는 존재인 선생님이 있다. 의식있는 운동권 출신으로 부자 아버지를 비판하며 다른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다.
이렇게만 이야기하면 완득이는 재미없는 소설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정말 빵터지는 유머가 있다. 슬프고, 억울하고 지치기만 할 수 있는 삶의 조건을 갖춘 이들이지만, 이들의 삶에는 유머가 있다. 그 유머를 그려낸 작가에게 박수를.
정말 설연휴동안 읽으면서 일상의 우울함을 날릴 수 있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