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있어도 없느니만 못한 이들에게, 가시고기는 지독한 미움을 받게 될게다...

아버지란 과연 어떤 존재인가?...가시고기와 같은 아버지는 어떻게 해서 만들어지는 것인가? 내 아이들에게 이와 같은 아버지를 만들어주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아니, 가능함을 거론하기 이전에 아버지란 것은 사회가 만들어낸 호칭에 불과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즉 이러한 아버지가 존재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사람이 아버지가 됐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는 말이다. 세상엔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고 그 속에 사랑하는 이를 위해 죽어줄 수 있는 이가 몇 있는 것이다. 그 중에 어떤 이는 아버지가 될 것이고, 또 몇은 어머니가, 자식이, 남편이, 아내가 되어 대신 죽는다. 지금도 어디선가 이렇게 죽어나가고 있을게다. 세상은 이들을 마치 신으로부터 선택받은 특별한 인종으로 취급하는데, 실은 우리 자신이 바로 이러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이것을 깨우칠 때에 비로소 우리는 사랑을 보게 될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내가 죽으므로서 완성되는 것이기에...오늘도 나는 너를 위해 죽음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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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훑었다. 그러고나니 뼈속 깊이가 묵직해진다. 뭐라도 하지 않으면 이 무게에 눌려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것만 같다. 뭘 할 수 있을까?...이 아이들을 하나씩 안아줬다. 좀 가벼워진 것 같다. 그러나 여전히 덜어지지 않은 무게가 남아 내게 뭔가를 재촉한다. 미안할 따름이다. 살아오면서 한번쯤 내곁을 지나쳐 갔을지도 모르는 이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푸르른 하늘을 향해 미안하다. 그리고 나에게 미안하다. 한동안은 내내 그저 미안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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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측량할 수 없을 만큼 깊고 깊었다. 그 한가운데에 그의 고뇌가, 늘 격전 뒤의 시체와 함께 벌겋게 떠 있었다. 시체는 썩어서 허물어지고 뜯겨진 채 바다의 깊이 속에 가라앉았고 그의 고뇌만은 엉키고 설켜서 바다를 염(染)했다.

나는 그의 고뇌에 한걸음도 다가갈 수 없었고 그저 바다를 향해 섧게 우는 수밖에 없었다. 또한 철저히 외로웠고 지독히 그리웠을 그에게 나는 이시대의 여전함을 민망하게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내게는 그를 위로할 그 무엇도 없었다. 다만 쓰디쓴 한잔의 글을 권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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