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11시 11분입니다. 딱히 좋은 숫자는 아니지만, 뭐든 규칙이 있다는 것은 내마음을 한결 안정시켜 놓습니다. 아무래도 몹쓸 괴벽에 걸렸나 봅니다. 어지러운 것보다는 단아한 정리가 좋고,  여백이 많은 깨끗함이 더없이 좋습니다. 그래서 나는 '정리벽'을 지닌 채, 함께 사는 다른 이의 공간마저 침범하곤 합니다. 다른 이가 뭐라해도, 나는 이런 나의 '정리벽'이 좋습니다.

글에도 정리벽이 나타납니다. 또박 또박 문장을 정리하고 문단을 나눠 놓습니다. 몇 번이고 재수정을 거칩니다. 그래야 복잡한 문장에 여백을 만들어 놓을 수가 있거든요. 때로는 정리가 안 되는 머리속 때문에 글도 엉망으로 어질러집니다. 그때는 마음마저 흔들려서 더이상 손을 쓸 수가 없게 되지요. 참으로 난감합니다.

오늘은 머리도 마음도 여백이 많습니다. 단아하고 고요합니다. 두 손도 가지런히 모으고 잠을 청해야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