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 노래 (1.2권 합본) - 우리 소설로의 초대 4 (양장본)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바다는 측량할 수 없을 만큼 깊고 깊었다. 그 한가운데에 그의 고뇌가, 늘 격전 뒤의 시체와 함께 벌겋게 떠 있었다. 시체는 썩어서 허물어지고 뜯겨진 채 바다의 깊이 속에 가라앉았고 그의 고뇌만은 엉키고 설켜서 바다를 염(染)했다.

나는 그의 고뇌에 한걸음도 다가갈 수 없었고 그저 바다를 향해 섧게 우는 수밖에 없었다. 또한 철저히 외로웠고 지독히 그리웠을 그에게 나는 이시대의 여전함을 민망하게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내게는 그를 위로할 그 무엇도 없었다. 다만 쓰디쓴 한잔의 글을 권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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